저도 이 누리방(개인 블로그)을 꾸려온 것이 기간만으로 셈하여 길다면 길 수 있고, 더 오랜 기간 웹문서 형식으로 꾸준히 활동해오신 분들에 비하여 짧다면 짧은 기간입니다. 오랜 제 고객 방문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처음 네이트에서 방을 꾸민 것이 지난 지난 2005년 3월(찾아보니 8일이네요)이었고, 그 해 7월에 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유지해왔으며, 기까지 기간만을 다 합치면, 이제 겨우 3년 10개월 정도의 나이를 먹은 셈입니다.
웹 공간 안에서 개인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지난 2005년 3월이었으며, 그 해 7월에 오마이뉴스 블로그로 이사하였고, 모모님을 통하여 이 곳 티스토리에 둥지를 꾸리고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 기간만으로 셈하면 이제 겨우 3년 11개월 정도의 나이를 먹은 셈입니다. 길다면 길 수 있고, 더 오랜 기간 웹문서 형식으로 꾸준히 활동해오신 분들에 비하면 짧은 기간입니다.
이렇게 다른 미니홈피나 웹 형태의 여러 블로그들을 방문하고 경험하게 되면서 몇 가지 질문과 고민이 생겼습니다. 정말 '좋은 블로그'란 무엇일까?', '좋은 블로그는 무엇이어야 할까?'와 같은 것이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여러분들도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그리고 전적으로 블로그에 대한 제 의견만을 제시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아래에 책으로 소개하는 "리드미파일"의 여러 글들에 공감함을 밝히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곁들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오마이뉴스 컨텐츠 내 블로그 홈, ⓒ 초하(初夏)
다른 누리꾼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 블로그
최근에는 "전업 블로거"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또한 개인 블로그들을 한 곳에 모아서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메타블로그"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블로그코리아"와 "다음블로거뉴스", "오픈블로그", "블로그플러스", "이올린" 등이 있으며, 가장 많은 수를 확보한 "올블로그"의 공개자료에 의하면, 현재 133,133 개의 블로그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종 블로그 앞에 붙는 수식어 ‘1인 미디어’ 란 말은, ‘1인 미디어 기능을 하기에 편리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웹 문서 형식은 영향력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어느 정도는 모두 '미디어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이미 언론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의 이른바, 게시판, 카페, 미니 홈피, 블로그 등 여러 형식들 가운데, 블로그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그 편리한 기능과 효율성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블로그의 글 한 꼭지는 저비용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다양한 대상(블로거를 포함한 다양한 누리꾼, 네티즌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런 미니홈피나 지금의 이 블로그보다 더 효율적인 도구가 등장한다면 언론은 또 다시 ‘진정한 1인 미디어 시대가 왔다.’고 흥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굳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제한하기 보다는, 웹문서와 블로그 형식의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매체를 포함하여) 모든 매체를 의미합니다.
▲ 블로그 "初夏 미술관" 오마이뉴스 컨텐츠에 속해있는 개인 블로그, ⓒ 초하(初夏)
첫 째, 개인적인 관심과 경험적 지식을 나누는 글
그러면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써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의 글이어야 하는지 여섯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은 경험적 지식을 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그것이 가장 좋은 글입니다.
거창한 프로젝트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설사 그게 사소한 일상사라고 하더라도 실제 경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표출된 어떤 생각이나 자료라면 그 자체로 누군가에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홍대 근처의 "숨어있는 책"이란 헌책방에 갔더니 지하 인문 서적 중 철학 진열대에 이런 이런 책들이 있더라.' 라는 사소한 이야기도 관심있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개기월식이 있었던 날, 이 중요한 순간을 놓친 이들이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사진 자료를 보지 못해 궁금해 할 때, 이 갈증을 해결해 준 것은 24시간 뉴스채널이 아닌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한 블로거의 경험적 정보가 미디어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입니다.
둘 째, "펌" 기능을 지양하고 요약하거나 "링크"를 활용하는 글
보도된 뉴스를 내 블로그에 그대로 퍼오는 것(일명 '펌')은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불편함만 줄 뿐이며, 우수한 매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일 뿐 아니라 자원의 낭비이기도 합니다. 자기 블로그의 풍부한 내용을 위해 펌이 필요하다면 짧은 요약과 링크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본 글이 수정되거나 재편집될 수 있는 유연성을 인정하고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는 글쓴이의 노력과 공유 정신을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는 블로그의 장점이요, 기본 바탕이자 힘의 근원인 공유정신을 확장하고 이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블로그의 ‘펌’ 기능은 일부 긍정적인 역할이 없지는 않으나, 이런 면에서 최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포털의 펌 기능에 대해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여 자신의 의견을 덧붙일 수 있도록 한다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긁어오는 행위까지 막을 필요는 없겠지만, 각자의 개성을 획일화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스크린 샷
셋 째, 내 이름을 걸고 책임있게 쓰는 글
블로그를 정의할 때 ‘편집되지 않은 목소리’ 라고도 하지만, 이건 바꿔 말하면 개인적으로 이미 편집된 목소리라는 얘기가 됩니다.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낚시성의 제목을 붙이든, 글을 무성의하게 짧게 쓰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올리든, 그것은 순전히 글쓴이의 자유일지 모르나, 클릭수만을 늘리거나 그렇게 읽히는 일은 소비적일 뿐 아니라 블로그 전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입니다.
이는 익명이 아닌 채로, 전철에서 허락받지 않고 찍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진이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비밀스런 사진이나 글을 퍼 나르는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적으로도 불법이지만, 한 개인을 사이버 안에서 인신공격하는 폭력 행위이므로 절대로 자제해야 할 기본 도리입니다.
넷 째, 블로그에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글
칼럼니스트 김중태는 자신의 블로그를 ‘타인을 위해 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운영하라’고 충고합니다. 방문자수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은 글과 제목만 쫓다 보면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기성 미디어의 선정성을 개인 영역에도 그대로 옮기는 일이며, 블로그의 성격과 가치를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글 목록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보기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블로그 운영자로서의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거나 주변 이야기를 살핌으로써 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깊고 넓게 하는 것이 꾸준한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다음 블로거뉴스 컨텐츠 메인 면에 올라온 "비숍 사진" 관련 기사, ⓒ 초하(初夏)
다섯 째, 제목으로 정하고 편집으로 마무리하는 글
자신의 글에 대한 편집 권한 역시 각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누리꾼 개인에게 있습니다. 게시판(폴더) 제목을 개인이 정하고 분류하며, 그 게시판 안에 올릴 글꼭지와 제목, 내용도 개인이 결정합니다.
또한 각 글 꼭지 하나에도 사진이나 영상을 삽입할 것인지 아닌지, 또 삽입을 하면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글의 길이와 크기, 문단을 어떻게 나누고 배치할 것인지 등에 관한 결정을 자신이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독자를 위한 마지막 배려이지만, 자신의 '글 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좋은 정보가 독자들에게 더 널리 공유되려면, 글로서의 마무리와 마지막 정리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몇 가지의 전제와 지도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이 작문능력 배양의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교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섯 째, 자신만의 작품공간으로 꾸미는 글, 꾸준한 기록 곧, 1인 미디어
웹사이트를 포함한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써 가치가 있는 것은 기록의 축적과 그 편리성 때문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자신만의 여행경험을 소개(당그니)하거나 요리비법을 공개(맛짱)하여 오다가, 쌓인 글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합니다.
개인의 기록을 꾸준히 축적하다보면, 혹 누군가에게 팔리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성격과 특징이 담긴 역사적인 공간이요, 소장가치가 높은 하나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꾸준한 글이 모이면 이는 곧 나만의 자서전요, 아주 먼 훗날 나의 유산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인터넷 시대의 글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 저자, 이강룡은 "인문학적 감성으로 쓴 디지털 에세이"라고 밝혔으며, 학교, 지역 도서관 배포용으로 출간되어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입니다. ⓒ 리드미파일
충분한 시간은 좋은 자료를 만듭니다. 꾸준한 기록을 다시 수정하고 완성하며, 관리하는 것은 처음 글을 올리는 만큼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소원한 일이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직원채용에 앞서 블로그로 사전면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는 개인의 성격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자신만의 명함이나 독창적인 이력서로 대신할 수 있는 작품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 블로그를 좋은 미디어로 만들고 싶다면, 나의 관심사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나만의 경험적 정보를 널리 공유고 소통하며, 그런 기록과 작품을 꾸준히 축적하여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블로그는 좋은 미디어가 될 수 있으며, 꾸준한 의사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나의 평판도 점점 더 알려지고 좋아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시중에 이미 많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지만, 위 리드미파일의 "인터넷 시대의 글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와 레베카 블러드(Rebecca Blood)의 "1인 미디어시대, 블로그(weblog handbook : practical advice on creation and maintaining your blog)"가 있습니다. 블로그의 역사와 정의, 관리방법에 대한 자세한 입문서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후자는 현재 "레베카 포켓"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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