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2 개월 동안 이 곳 블로그를 통하여 이웃지기님들과 두루 나누었던 따듯한 마음과 행복들 모두 하나하나 어느 것이라도 잊지 못합니다. 이제 후반을 향해 가는 이달 12월도 함께 할 수 있기를, 오는 새해 2010년에도 더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부끄러움도 많았습니다.
"부끄러움"을 주제로 한, 보기드문 한 시
그래서 오늘은 조선후기의 성리학자,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 1664-1732)의 "부끄러움"에 관한, 흔하지 않은 주제의 시 한 편을 소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평소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철학적인 주제라서 숙연해지기도 하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는 글이어서, 무척 흥미롭고도 재미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이만부의 아래 싯귀를 통하여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된 12월의 이 한 주는 제 부끄러움을 닦아내는 주간으로 삼아보려 합니다. 앞에 덧붙인 이만부에 대한 소개는, 브리태니커 사전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한국의 고문서"를 참고하여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주제로 한, 보기드문 한 시
그래서 오늘은 조선후기의 성리학자,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 1664-1732)의 "부끄러움"에 관한, 흔하지 않은 주제의 시 한 편을 소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평소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철학적인 주제라서 숙연해지기도 하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는 글이어서, 무척 흥미롭고도 재미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이만부의 아래 싯귀를 통하여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된 12월의 이 한 주는 제 부끄러움을 닦아내는 주간으로 삼아보려 합니다. 앞에 덧붙인 이만부에 대한 소개는, 브리태니커 사전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한국의 고문서"를 참고하여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 장 레옹 제롬(Gerome, Jean Leon, 프랑스, 1824-1904), 여름날 오후의 호수(Summer Afternoon on a Lake), Oil on canvas, 1895, Private collection ⓒ 2008 Gerome (저작권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그림이며, 이 여름의 바탕화면 그림으로 제 격이므로, 활용하여 실감나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이만부(李萬敷, 1664, 현종 5년-1732, 영조 8년)는 예조참판(禮曹參判) 이옥(李沃)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자는 중서(仲舒), 호는 식산(息山)이며, 본관은 연안(延安)입니다. 그의 가계는 근기남인(近畿南人)의 명문이었습니다. 이만부가 살았던 숙종 때는 남인(南人)과 서인(西人) 사이의 정쟁이 치열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그의 아버지가 20년 동안이나 귀향생활을 하자, 이를 계기로 과거를 포기하고 학문에만 전념하였습니다. 그의 학통은 남인학파에 속하는데, 조선 중기의 학자 허목(許穆)의 학문을 이어 받았고, 정시한(丁時翰) 등과 교류하였으며, 이익(李瀷) 등의 후배를 양성하였습니다.
재야에서 저술활동을 했던 영남학파
그는 서울(한양)에서 성장하였으나, 1697년(숙종 23)에 상주로 낙향한 뒤 영남의 이현일(李玄逸), 이형상(李衡祥) 등과 학문적인 교류를 통하여 한평생 재야 학자로 지내면서 저술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는 조선 후기 영남학파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영남학파의 학문적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잡록(雜錄)에 따르면 "왜서자모(倭書字母)", "서양국사(西洋國史)" 등을 공부한 기록이 있는데, 외국어를 비롯하여 외국과 관련하여 문물에 관심을 가졌다고 전합니다. 효성과 학행으로 천거되어 장릉참봉(長陵參奉)과 빙고별제(氷庫別提) 등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였습니다.
만년에는 역학(易學)에도 전념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성리학자이며 실학자였던 그는 서예에 뛰어났고, 글씨도 고전팔분체(古篆八分體)를 특히 잘 썼으며, 문장에도 능하였습니다.
저서로는 "역통대상편람(易統大象便覽)", "사서강목(四書講目)", "노여어(魯餘語)", "도동편(道東編)", "식산문집(息山文集)"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1995년도에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된 "식산 이만부 전적(息山李萬敷典籍)"이 있으며, 그의 유물 대부분은 10대손인 이용덕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내용이 신선합니다.
< 부끄러움을 닦는 법(脩恥贈學者) > - 이만부
부끄러움이 있다면 부끄러워해야 한다.
부끄러움이 없어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부끄러움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부끄러움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부끄러움이 있다.
때문에 부끄러운데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능히 부끄러움이 있게 되고,
부끄러운데 부끄러워하면 능히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부끄러운 일에 부끄러워함이 있는 사람은 그 부끄러움을 가지고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운 일에 부끄러워함이 없는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음을 가지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가지고 부끄러워하는 까닭에 부끄러움이 없게 되려고 생각하게 되고,
부끄러움이 없음을 가지고 부끄러워하는 까닭에 부끄러움이 있으려 생각하게 된다.
부끄러운데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능히 부끄러움이 있게 되고,
부끄러운데 부끄러워하면 능히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이것을 일러 부끄러움을 닦는다고 한다.
요컨대 이를 닦아 힘써 행할 뿐이다.
이상으로 시인 이만부의 약력과 그의 시 "부끄러움을 닦는 법"을 감상하였습니다. 부끄러워해야 능히 부끄러움이 없어진다는, 그래서 부끄러움을 닦을 수 있다는 결론의 역설적인 철학이 재미있고, 또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새롭게 시작된 한 주, 저는 무척 바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만은 잊어 넘겨버리지 않고 부끄러워하려고 합니다. 부끄러움 타는, 그래서 부끄러움을 닦아내는 한 주로 살아 보렵니다. 함께 부끄러워 할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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