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찜통 더위였습니다. 햇볕 드는 곳이 아닌, 그늘 진 곳에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습니다. 올 가을, 추수하는 들녘의 풍년을 위해서일까요? 한참 영글고 있는 가을 과일들의 단맛을 위해서일까요? 아무래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려나 봅니다.
너무나 덥다보니, 제 입에서도 "여유로운 풍경" 타령을 자꾸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풋풋함이 뭍어나는 오래된 흑백사진 6점을 찾아 소개하고 함께 감상하고자 합니다. 갈색 물빛이라도 들인 것처럼, 빛바랜 작품들입니다.
지난 2008년 8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 29회 중국의 "베이징(beijing, 북경北京) 올림픽"이 막을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3일 째인 오늘 00시 기준인 현재, 종합순위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에 이어 무려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도에서 60kg 급의 최민호 선수와 수영에서 400m 자유형의 박태환 선수, 그리고 여자 양궁 단체전의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상위에 오르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더구나 순위를 보니 우리의 바로 뒤를 미국, 체코, 이탈리아, 일본 등이 뒤따르고 있어 더욱 기분이 좋고 즐겁습니다.
1920년, 중국의 시골과 강, 운하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
이에 발맞추어, 위 두 사진과 오늘 감상하는 6 작품 모두가 한결같이 1920년대 중국의 생활상을 담고 있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에서 수로를 끼고 난 시골길과 두 번째 사진에서 행인이 건너고 있는 무지개 모양의 어설픈 다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오늘의 6점 모두,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빛바랜 사진들이어서, 더 정감있고 온화하며 멋스럽습니다. 흑백사진이어서 단순한 시골정취가 더 풍성하게 표현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서정적인 정취가 베어납니다. 흑백이 주는 간결함이 전체적인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시골길의 모양과 다리의 매끄럽지 않은 곡선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편안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다듬거나 베어내지 않아 널부러진 풀들과 마음대로 막 자란 듯한 나무를 앞 쪽과 뒷 쪽의 배경으로 구성함으로써, 전체적인 그 윤곽과 모양새가, 감상하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풍경을 선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4 작품과 아래 2 작품에서 감상하는 것처럼, 오늘 소개하는 이 사진들은 모두 그 작가의 이름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어느 순수 애호가의 소장품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노를 저어가는 위 두 주인공들의 모습을 뒷 쪽에서 포착하여 사진 전체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920년대 중국의 뱃길을 통한 운반문화를 엿볼 수 있는 풍속사진
이 작품들을 통하여 꼭 88년 전인 1920년,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더 흥미로우며, 모두가 정감어린 느낌을 주는 풍경사진들입니다. 또한 좁은 수로를 통하여 무동력인 작은 배로 직접 노를 저어 물건이나 생필품들을 운반하는 당시의 유통과정과 운반문화도 엿볼 수 있는 풍속사진들이기도 합니다.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좁은 운하와 그 위에 놓인 작은 다리, 그리고 수문의 모양이 고풍스러운 정취를 자아내며, 전체적으로 웅장하지 않고 작으며 아기자기한 느낌이 오히려 더 아름답습니다.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위 "송찌앙" 수문의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다움을 더하며, 무지개 모양이어서 한껏 멋스럽습니다.
바로 위 두 작품 모두 배를 움직이는 주인공들의 뒷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그 사공들의 시선이 뒷 배경으로 연결된 뱃길의 끝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함으로써 각 사진마다에 원근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공간감을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작품에 넉넉하고 여유로운 정취를 더하였습니다.
6 작품 가운데, 위 2 작품은 하늘과 운하를 배경으로 돛단배와 노를 젓는 작은 배의 실루엣을 역광으로 생생하게 포착해낸 무척 아름답고 멋스러우며, 가장 낭만적인 사진들입니다. 석양으로 노을진 새털 모양의 붉은 구름과 짙은 안개에 쌓인 밝은 달을 생동감 있게 포착하여 사진에 생명을 부여하였습니다. 위 여섯 작품 모두 삶이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어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과 비교되는 풍경사진
그리고 뒷 배경의 노을과 달 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더욱 환한 빛으로 사진 안에 있는 주인공들의 귀가 길을 밝혀주고 있으며, 가족을 향한 바쁜 마음을 재촉합니다.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지나간 자리에 배가 만드는 발자국과 부드러운 너울 모양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흑백사진이 만들어내는 선과 색채의 단순하지만 정갈한 느낌이 백미이며, 마치 풍경화에서 밑그림으로 스케치만을 그려 놓은 듯한 작품입니다. 흑백사진이 만들어내는 빛의 강렬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적절히 배합하여 넉넉하고 여유로운 정취를 충분하게 배가시킨 작품입니다.
수면 위 작은 파도와 배의 진동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곡선들이 사진 안의 공간을 더 깊고 넓으며 넉넉하게 보이게 만듭니다. 또한 독자들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특히 바로 위 두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늘과 대기, 수면 위를 비추는 해질녘 노을 빛과 달빛이 만들어내는 공기의 오묘한 흐름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잠시만 눈을 떼어도 지금 이 순간의 느낌과 풍경이 바뀌어 버릴 것만 같은 순간적인 역동성이 사진 전체에 충만해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나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프랑스, 1841-1919)와 같은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또는 크로스(Henri E Edmond Cross, 프랑스, 1856-1910)의 신인상주의(파)(Neo-Impressionisme)의 그림들이 비교되면서 떠오르기도 하고,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의 후기인상주의Postimpressionism)의 그림들이 교차되기도 하는 멋진 작품들입니다.
오래 전 사진이지만, 오늘 소개한 1920년 중국의 위 작품들을 통하여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건강과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경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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