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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열두 번씩 큰 소리도 내고, 하루에 열두 번씩 불평도 하며, 어제 하루에도 열두 번씩 후회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 하루에도 몇 번도 감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과 우리 주변을 둘러 보면, 감사할 조건들이 정말 많을 것인데 말입니다.

     감사할 조건들과 감사할 기도제목들

   요즘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자꾸만 마음이 갑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에 쫒기며 자신을 잊고 살고 있는, 요즈음의 개강 준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강의가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은 사실은 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글입니다. 이웃 블로거들과 단골 독자들, 그리고 우연한 방문 독자들께서도 아래 짧은 이야기를 읽고 감사할 조건들을 찾아 함께 나누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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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신발 한 켤레(A Pair of Shoes), Oil on canvas, 1886, Van Gogh Museum, Amsterdam, Holland ⓒ 2008 Gogh


   자신들의 사랑하는 세 자녀의 운동화도 사줄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쓰고 있던 세탁기 마저 고장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남편이 광고를 보고 중고 세탁기를 판다는 어느 집을 찾아 갔습니다. 가보니, 그 집은 너무나 크고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있는 최고급의 가구들과 최신식의 주방시설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무척 울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걷지 못하는 딸과 낡은 운동화를 신는 딸

   세탁기를 내어 오면서 주인 내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중고 세탁기를 산다는 것과 우리 두 아들 녀석이 얼마나 개구장이인지 신발이 너무 빨리 닳아 걱정이라는 푸념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부유한 그 집의 부인이 고개를 숙이면서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중고세탁기를 사러갔던 남편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은 아닌가 싶어 당황하며 서 있었습니다.

   잠시 뒤, 대신 그 부인의 남편이 나와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 딸은 태어난 뒤로부터 12년 동안, 한 걸음도 걸어본 적이 없는 장애 아이랍니다. 제 아내는 당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가 생각나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 날, 중고 세탁기를 사들고 집에 돌아온 그 남편은, 현관에서 세 아이들의 낡아 떨어진 헌 운동화를 물끄러미 바라 보았습니다. 한참 동안이나 그 낡은 신발을 바라보던 그는 그 자리에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불평에 대해 회개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건강함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고도 꽤나 긴 시간 동안, 그의 기도와 기도제목이 이어졌습니다. 그칠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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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신발 세 켤레(Three Pair of Shoes), Oil on canvas, 1886, Fogg Art Museum, Harvard University, Cambridge, Massachussetts, USA ⓒ 2008 Gogh


   이렇게 오늘의 제 자신에 대한 성찰 글에 고흐의 그림을 엮어 편집해 놓고 보니, 위 "중고 냉장고와 낡은 헌 운동화" 이야기가 꼭 고흐의 위 두 신발 관련 그림에 대한 숨겨진 뒷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물론 그런 것은 아닙니다. ^.^


   문득, 신발장을 열어놓고 제 자신의 신발들도 둘러 보았습니다. 저도 다 낡아 헤어졌어도, 오래된 익숙한 물건들을 잘 못버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버려야할 떨어진 운동화도 보입니다. 그리고 계절별로 두 세 켤레 정도일 뿐,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신발에 그다지 욕심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현재, 여러분들의 기도 제목은 몇 가지나 됩니까? 혹 감사할 기도제목이 있습니까? 지금 현재, 저의 기도 제목 한 가지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나의 감사의 제목 한 가지, 집 밥

   저는 현재 지방의 한 대학에서 녹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만 한 번씩 집에 올라 갑니다. 그렇기에 늘- 집에서 먹는 제대로 차려진 밥상의 그 "집 밥"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이 글 한 꼭지를 정리해 올린 뒤, 그 동안 댓글 관리도 못했던 이웃 블로거들의 답글도 달아 답방까지 하고 나면, 집에 갈 준비를 해서 집으로 향하려고 합니다. 그나마 개강 준비로 몇 주 만에 맞는 주말다운 주말이기도 합니다.

   평소 저의 식성은 "먹는 것"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는 편일 뿐만 아니라, 가리는 음식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소한 "혀 끝의 쾌감"일진대, 가족이 그 밥 상 앞, 한 자리에 모인다는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시작되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이 토요일 아침입니다.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모두 감사의 조건이 많아지는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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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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