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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어갈수록, 부와 가난에 대하여 생각할 일이 자꾸 생깁니다. 한 해, 두 해 더 살아갈수록, 본의든, 아니든, 돈에 대한 아쉬움과 그로 인한 궁색함에 대하여 더 자주 비교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증거일까요... 자본주의 세상에 물들어 간다는 반증일까요... 그 만큼 삶에 대한 욕심과 애착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변화 때문일까요...

     성프란치스코의 영적 권고와 덕행 28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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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의 계획과는 달리 읽어야 하는 책들만 쌓인 채, 읽고 싶은 책들이 자꾸자꾸 늘어만 갑니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책까지 제공하며 서평을 써 올려달라는 원고청탁(?)도 자꾸만 늘어납니다. 그렇게 숙제를 안고 있는 학생처럼 부담스런 책읽기마저 밀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손에 들게 되고, 책갈피를 펼쳐 눈으로 따라가게 되며, 머리와 가슴 속으로 읽게 되는 책들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오늘 보름달과 함께 한가위로 시작되는, 일요일 이른 아침에 소개하고 싶은 이 책 한 권이 그것입니다.

   위에 보고 계신 "기쁨에 찬 가난"이란 제목의 묵상집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성 프란치스코(Franciscus, 이탈리아, 1181-1226)의 영적인 권고이며, 프란치스코 성인이 제시하는 참된 덕행에 대하여 담고 있습니다.

   총 28 가지의 단원으로 나누어, "의지", "순명", "교만", "지식", "선행", "사랑", "악행", "인내", "겸손", "이웃", "평화", "꾸지람" 등에 대해 돌아 보게 합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권고를 묵상할 수 있는, 마음의 양식과 같은 책입니다. 책 곳곳에는 관련 그림도 수록되어 있어, 쉽고 가볍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

                    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 분노도 흥분도 없습니다.

                   기쁨과 더불어 가난이 있는 곳에 탐욕도 욕심도 없습니다.

                    고요와 묵상이 있는 곳에 근심도 분심도 없습니다.

           --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 권고 27 번째, ‘악습을 몰아내는 덕행’ 가운데에서 --
           (
 "기쁨에 찬 가난", 로타 하딕(Lothar Hardick) 지음, 익산 성 글라라 수도원 역,
                                                   2005, 프란치스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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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성경이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Bible), 1885, Oil on canvas, Amsterdam, Van Gogh Museum, Netherlands


    저도
 아직은 앞으로 살아갈 일들이 두렵고, 여러 방면에서 무지하며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합니다. 위 프란치스코의 경고처럼, 아직은 사랑과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편안하고 푸근한 사랑을 일상화하고 싶지만, 종종 그 가운데에 있지 못합니다.

     사랑과 지혜, 인내와 겸손, 기쁨과 가난, 그 고요로 향한 묵상

   요즈음 들어, 거의 매사에 분노와 흥분을 자주 하는 자신을 문득문득 발견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위 성 프란치스코의 권고처럼, 아직은 인내와 겸손이 많이 모자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흥분 없이 유연하려고 애써 노력하는데, 그 마음이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는 또한 탐욕도 욕심도 많은가 봅니다. 종종 제 스스로 좌절하기도 하며, 제 스스로 지레 짐작으로 포기하기도 합니다. 기쁨과 더불어 가난을 마음에 담지 못하고, 체화하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가난을 누리고 즐기는 일이 참 많이, 아--주 많이 어렵기만 합니다.

   작고 사소한 일에도 큰 근심거리를 삼으며, 자신에게까지 분을 내기 일수입니다. 일상 속에 깊은 묵상과 고요를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고요와 묵상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차하는 순간, 그 고요를 잃어버린 채 빗나가 있는, 엉뚱한 곳으로 전진하고 있는 자신을 더 쉽게 만나기도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덕행과 기쁨에 찬 가난으로의 영적인 권고에 잠시 묵상하며 그 고요 안에 들어봅니다. 이 곳을 방문하여 위 글을 묵상하고 있는 독자들 모두, 내일 연휴까지 평안한 쉼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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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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