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우리글,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자의반, 타의반(?), "한글"과 관련하여 글 몇 개를 연속으로 올립니다.
엊그제의 올렸던 '"준말" 쓰기, 경제적인 우리말, 실용적인 한글"제목의 글을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die Erinnerung"이란 문패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잊지 않고 종종 제 이 방에 들러가시는 "
아핫, 애최...라는 표현은 처음 보네요.
거기에 '모'라는 문제표기도 적어주시고.
이참에 '되'와 '돼'의 차이도 한번 포스팅해보시면 어떨까요.
가장 사람들이 잘 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정리하기 시작한 오늘 글은, 이와 관련하여 이전에 써 놓았던 글과 "김지형의 국어마당"의 묻고 답하기의 글을 참고하여 종합,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저도 다시 쓰며,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독자들께서도 이 기회에 다시 읽어 구별해 두시길 바랍니다.
▲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French, 사실주의, 1819-1877), 구리병의 접시꽃(Hollyhocks In A Copper Bowl), Oil on canvas, 1872, Private collection ⓒ 2008 Courbet (접시꽃이 풍성하고 참 탐스럽습니다. 저작권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우리말 가운데, "되다/돼다(?)"와 같이 자주 헷갈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헷갈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슷한 다른 말의 구분이나 과거형 말의 쓰임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착각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우리 한글에 없는 "돼다"라는 말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말에 “돼다”란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돼”는 “되어”의 줄인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돼다"를 풀어본다면 “되어다”가 되므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됐다”는 “되었다” 의 준말이며, 맞는 말입니다. 흔히 분명하게 틀린 경우가 “돼다”, “돼어” 등으로 쓴 것입니다.
이를 정확하게 감별하는 방법은 일단 “돼”라고 적어놓고, “되어”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표현이 어색하거나 말이 되지 않으면 되로 쓰고,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 돼로 써야 합니다.
“됐습니다” → “되었습니다”
“안 돼” → “안 되어”
“다 돼어 갑니다” → “다 되어어 갑니다” × → "다 돼(되어) 갑니다"
“안 돼므로” → “안 되어므로” x → "안 되므로"
"안 돼요!" → "안 되어요"
"의사가 되어 다시 만나자" → "의사가 돼(되어) 다시 만나자"
"춤도 돼지?" → "춤도 되어지?" × → "춤도 되지?"
"물거품이 돼고 말았다" → "물거품이 되어고 말았다" × →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어미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되'와 '돼"
아직도 분명하지 않으신가요? 아직도 헷갈리시나요? '되'나 '돼'의 뒤에 붙는 어미에 따라 달라지는 확실한 구별 방법 한 가지를 먼저 소개합니다.
첫 째,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는 "되"를 씁니다. 즉, 되(어간) 뒤에 +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고, -며, -니, -자 등)가 올 때, 되고, 되며, 되니, 되자처럼 씁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와 같이 쓰입니다.
둘 째,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되어(돼)"를 씁니다. 즉, 되(어간) 뒤에 +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어, -어서)일 때, 되어(돼)서로 씁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텐데'나 '이번에는 잘 돼야 할 텐데', 또는 '여기 앉으면 되어요.', '여기 앉으면 돼요.'처럼, 둘 모두를 쓸 수 있습니다.
'되→하'와 '돼→해'를 대입해 알아보는 방법
'되'와 '돼'의 또 다른 구별법인 이 한 가지는 저에게는 헷갈리고 조금 어려운 방법입니다. 아래 댓글처럼 더러는 이 방법으로 구별하여 쓰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모 TV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화제가 되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되를 → 하'로 '돼를 → 해'로 대입해서 구별합니다. 가끔 이 방법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그래서 더 헷갈릴리지 않을까 싶어서, 구별 방법으로 소개할까 말까를 고민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예문을 들어 봅니다.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텐데.' → '이번에는 잘 돼야 할 텐데'처럼, 이 두 문장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에서 처음 문장에 '해'를 넣어 보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괜찮고, '하'를 넣으면 문장이 어색합니다.
그러므로 "'돼'로 고쳐 넣어 쓸 수 있는 문장"인 것입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돼" 대신에, '하'와 '해'를 넣어서 사용이 적절하면, 즉, '해'를 넣어 말이 되고 어색하지 않으면, '되어'라고 쓰인 곳을 '돼'로 바꾸어 쓸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 때는 '돼'가 '되어'의 준말로 쓰인 경우인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렇게 구별하기 쉽지 않고, 또 쉽게 헷갈리는 우리말들을 종종 봅니다. 또한 우리 한글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감으로 구별하기도 하는 이런 방법들을 보면,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 한글을 어떻게 배울까 노파심 어린 걱정이 듭니다. 또 외국학생들이 우리 한글을 배울 때에는 더 어렵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번 한 주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조금은 마음 가벼운 금요일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더욱 청명해진 오늘을 비롯하여 여유롭고 투명한 주말을 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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