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10월 9일, "한글날"을 기리며 자축하는 마음으로 관련 글들을 더 찾아보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 정리해 놓았던 글들도 다듬고 마무리하여 다시 소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아가기도 하고, 새삼 잘못 써왔던 저 자신을 깨닫기도 합니다.
"말하다"와 관련한 세밀한 우리말 표현들
블로거라면 누구나가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우리말, 우리 "한글 쓰기" 작업에 더 신경을 쓰고 발췌해 소개하면서 우리말의 다양함과 세밀하면서도 정감어린 표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고 있습니다.
특히 아래에 소개한 것과 같이, 우리 선조들은 "고시랑거리다", "구두덜거리다" 와 같이 말하는 상황에 적절한 심리 표현을 이렇게 정확하고 섬세하게 구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우리 조상들의 언어표현 능력에 감탄하며, 한글을 이어받다 쉽게 쓰고 있는 후손으로서 그 책임에 대해 반성도 하게 됩니다.
"게목지르다", "궁따다". "들레다", "사뢰다" 등과 같이 자주 쓰지 못했던 살갑게만 느껴지는, 말하는 모습과 관련한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꼭 필요한 상황 적절한 곳에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욱 한 번 읽어두시길 바랍니다.
▲ 아스트(Balthasar van der Ast, 1593-1657), 과일 접시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Dish Of Fruit), Staatliche Museen, Berlin, Germany ⓒ 2008 Ast (과일과 꽃 등 소품 하나하나에 그 표정이 살아 있어 무척 재미있는 풍성한 그림입니다. 저작권 시효가 말료된 그림이므로 배경 그림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라사대 : 말씀하시되, 이르시기를.
- 갈기다 : 함부로 말하다.
- 개개빌다 :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간절히 빌다.
- 개어올리다 : (윗사람에게) 정성을 들여 말씀드리다.
- 게두덜거리다 : 거칠고 굵은 목소리로 두덜거리다.
- 게목지르다 : 씩씩 마구 욕하며 소리지르다.
- 게정거리다 : 불평을 품고 자꾸 떠들다.
- 게정스럽다 : 게정을 부리는 태도가 있다.
- 고시랑거리다 : 걱정하는 잔소리를 듣기 싫게 자꾸 하다.
- 구두덜거리다 : 못마땅하여 몹시 두덜거리다.
- 구슬리다 : (근사한 말로 사람을) 꾀어 움직이다. / 이리저리 잘 헤아려 생각하다.
- 구시렁거리다 : 잔소리나 군소리를 듣기 싫게 자꾸 되풀이하다.
- 궁따다 : 모르는 체하다. 딴소리 하다.
- 귓속질하다 : 고자질하다.
- 귓속하다 : 귀엣말을 하다.
- 까다 : (입을) 잘 놀리다. / (말을) 잘 하다. 자주하다.
- 까바치다 : 속속들이 드러내어 일러 바치다.
- 까발리다 :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드러내다.
- 까짜올리다 : 추어올리면서 놀리다.
- 깐족이다 :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고 밉살스럽게 지껄이며 질기둥이처럼 짓궂게 이죽거리다.
- 깨죽거리다 : 불평스럽게 종알거리다.
- 께죽거리다 : 못마땅하여 자꾸 불평스럽게 되씹어 중얼거리다.
- 꼭뒤지르다 : 앞장을 가로채 말하거나 행동하다.
- 나달거리다 : (언행을) 과장하여 주제 넘고 수다스럽게 하다.
- 나불거리다 : 가볍게 입을 놀려 자꾸 말하다.
- 나탈거리다 : (언행을) 과장하여 주제 넘고 수다스럽게 하다.
- 납신거리다 : 입을 빠르고 경망스럽게 놀리어 말하다.
- 내뱉다 : (말을) 불쑥 해 버리다. / 뱉어서 내보내다.
- 넌덕스럽다 : 너털웃음을 웃으며 재치 있게 말을 늘어 놓는 태도가 있다.
- 넙신거리다 : (입을) 빠르고 경망스럽게 놀리다.
- 노닥이다 : 좀 수다스럽고 익살맞게 잔소리를 늘어놓다.
- 노적부리다 : 남의 마음에 들도록 언행이나 표정을 일부러 지어 하다. 교언영색하다.
- 뇌다 : (한 번 한 말을) 거듭 자꾸 말하다.
- 뇌까리다 : 듣기 싫도록 자꾸 뇌어서 말하다. /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마구 떠들다.
- 늘어놓다 : 수다스럽게 말을 많이 하다.
- 능갈치다 : 교묘하게 둘러대다.
- 다달거리다 : 분명하지 않게 더듬어 말하다.
- 다조지다 : (일이나 말 다위를) 다그치어 조지다. 다급하게 재촉하다. 바싹 좨치어 몰아치다.
- 닥치다 : (입을) 닫다.
- 대꾸하다 : 말대답을 하다. / 반항하는 태도로 대답하다.
- 더덜거리다 : (말을) 자꾸 더듬다.
- 더덜더덜하다 : 자꾸 더덜거리다.
- 더듬다 :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순조롭게 나오지 않고 자꾸 막히다.
(더듬거리다/더듬더듬하다/더듬적거리다/더듬적더듬적하다)
- 덜덜하다 : 침착하지 못하여 함부로 떠들다. 들레다.
- 덜퍽부리다 : 고함을 지르면서 푸지게 심술을 부리다.
- 도란거리다 : 목소리를 낮추어 정답게 이야기하다. (도란도란하다)
- 도르다 : 그럴듯하게 말하여 남을 속이다.
- 되뇌다 : 여러 번 되풀이하여 말하다.
- 되묻다 : 다시 묻다, (답하지 않고) 도리어 묻다. 반문하다.
- 두덜거리다 : 불평하는 말로 중얼거리다.
- 두덜두덜하다 : 자꾸 두덜거리다. 투덜투덜하다.
- 두런거리다 :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나직하고 조용하게 말하거나 불평하다.
- 뒤떠들다 : 왁자하게 마구 떠들다.
- 들레다 : 야단스럽게 떠들다.
- 들먹거리다 : (남을) 자꾸 들추어 말하다.
- 들먹이다 :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다.
- 딱딱거리다 : 딱딱한 말씨로 자꾸 을러대다.
- 떠들다 : 1) (큰 소리로) 시끄럽게 지껄이다. 2) (소동이 나서) 매우 술렁이다. 3) 여러 사람이 듣도록 크게 말하다.
- 떠벌거리다 : 자꾸 떠벌리다.
- 떠벌리다 : 지나치게 과장하여 떠들다.
- 떠죽거리다 : 1) 젠체하고 자꾸 지껄여 대다. 2) 거짓 싫은 체하고 자꾸 사양하다.
- 떠지껄이다 : 떠들썩하게 지껄이다.
- 떠지껄하다 : 떠들썩하게 지껄이다.
- 뚜덜거리다 : 혼자 불만스럽게 중얼거리다. 투덜거리다.
- 막말하다 : 1)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딱 잘라 말하다. 2) 나오는 대로 속되게 마구 말하다.
- 말굳다 : 1) (말이) 순탄하지 못하고 굳다. 부드럽지 못하다. 어눌하다. 2) (표현이나 내용이) 부드럽지 못하다.
- 말나다 : 1) 이야깃거리가 되다. 2) 비밀이 드러나다.
- 말추렴하다 : 남들이 말하는 데 한몫 끼어들어 말하다.
- 말치레하다 : 실속 없이 말로만 꾸며 이야기하다.
- 말하다 : 1) 말로 나타내다. 2) 알리다. 3) 부탁하다. 4) 비평하거나 논하다. 5) 가리키거나 뜻하다. 6) 대변하여 나타내다.
- 묻다 : 1) 알고 싶어 답을 구하다. 2) (책임을) 추궁하다.
- 사뢰다 : (웃어른께 양해를 바라고) 말씀드리다.
- 새살거리다 : 생글생글 웃으면서 재미나게 자꾸 지껄이다.(새살새살하다/새살떨다)
- 새새거리다 : 실없이 까불거리며 자주 웃다.
- 새실거리다 : 조심하지 않고 까불며 자꾸 웃다. (새실새실하다)
- 생청붙이다 : 모순되는 말을 하다. 생판 억지를 부리다.
- 생청스럽다 : 생청붙이는 태도가 있다.
- 셍기다 : (여러 말을) 자꾸 주워 대다.
- 소곤거리다 : 작은 목소리로 가만가만 말하다. (소곤대다/소곤소곤하다)
- 속닥거리다 : 동아리끼리 가만가만 이야기하다. (속닥속닥하다/속닥이다/속달속달하다)
- 속삭이다 : 1) 나직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하다. 2) 속삭거리듯이 가만가만 소리가 나거나 소리를 내다.
- 속살거리다 : 낮은 목소리로 자꾸 속삭이다. (속살속살하다)
- 수군거리다 : 작은 목소리로 가만가만 말하다. (수군대다)
- 수군덕거리다 : 마구 수군거리다.
- 수다떨다 : 수다스럽게 지껄이다.
- 수다부리다 : 수다스러운 행동을 하다.
- 수다스럽다 : 필요 없는 말을 많이 하여 수선스럽다.
- 수다하다 : 쓸데없는 말수가 많다.
- 수런거리다 : 여럿이 한데 모여 수선스럽게 지껄이다. (수런대다)
- 숙덕거리다 : 동아리끼리 가만가만 이야기하다.
- 숙덕이다 : 동아리끼리 작은 목소리로 말하다.
- 숙설거리다 : 낮은 목소리로 자꾸 속삭이다.
- 시부렁거리다 : 주착없이 시시한 말로 시시덕거리며 함부로 지껄이다.
- 시설거리다 : 실실 웃으면서 재미나게 자꾸 지껄이다.
- 시설떨다 : 시설스럽게 행동하다.
- 시시덕거리다 : 실없이 잘 웃고 몹시 지껄이다.
- 시실거리다 : 조심하지 않고 까불며 자꾸 웃다.
- 실떡거리다 : 시시거리면서 쓸데없는 말을 자꾸 하다.
이상과 같이 정리하고 소개하며 한번 더 읽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편 말하는 모습을 설명한 다양한 표현들을 상상하면서 무척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다시 한번 더 읽고 확인하는 과정만으로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맨 마지막의 "실떡거리다"와 같은 말은 어감이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실생활에 써보고 활용해 보자
위에서 살펴본 "소곤거리다"나 "속삭이다", "속살거리다", 또는 "수런거리다"나 "새새거리다", "새실거리다"와 같은 표현들은 말의 어감이 예뻐서, 실생활에서 이따금씩 사용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어감이나 우리 말에 대한 상상력도 풍부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평택의 하늘은 볼멘 어린 애처럼, 아주 잔-뜩 흐려 있습니다. 이따 저녁 즈음에는 비라도 쏟아 놓을 기세입니다. 다녀가시는 분들 모두, 평안한 쉼 누리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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