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한글 창제 562돌을 맞는 날입니다. "한글 창제 기념일"이 공식제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오래지만, 지난 해의 글들을 확인해보니, 저는 이 맘 때 휴가를 얻어 나름의 축제이자 공휴일로 쉬었었더군요. 그런데 올해는 그 준비가 더 늦어지고 미뤄지고 있습니다.
한글을 기념하는 달로 기립시다
그래서 올해의 이번 10월도 '한글날 기념 달'로 삼고, 단 몇 개라도 관련 글들을 찾아 다시 정리, 소개하여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특히 오늘 올리는 이 글은, 오래 전에 썼던 글입니다. 또한 이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으로 이사하기 전, 지난 해에도 오마이뉴스의 블로그에서 발행하여 소개하였던 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힘주어 말하고, 나누고 싶은 주제이기에, 지난 해에 이어 다시 다듬고 정리해 올립니다. 이로써 세종대왕의 깊고 깊은 뜻에 동참하고 함께 기리고자 합니다. 이웃 블로거들께서도 함께 나누고픈 관련글들을 엮어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문맹률이 가장 낮다는 결과와 1940년 8월, 안동 고택에서의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은 분명 "우리 한글의 우수성, 곧 과학성과 철학성의 가치"에 관한 입증일 것입니다. 또한 이는 한글을 우리말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 말의 가치를 손상하지 않고 보전하라는 충고를 의미합니다. 더불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암묵적인 명령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가까운 실례도 종종 봅니다. 특히 문명과 IT산업, 그리고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무분별한 말들과 새로운 용어가 적절지 못한 경우에 사용되거나 국적불명의 이해가 안되는 말들이 쉽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싸이질'을 비롯하여 '누리개'나 '구글러', '엠블러' 등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소 어색한 말도 만들지고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용어들
누리꾼(인터넷 이용자, 네티즌)들이 즐겨 쓰는 용어들 가운데 "포스트(post)"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일반화되어 대부분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웃 누리방(블로그)들을 방문하다 보면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많이 사라졌으나, 이 '포스트'란 말을 만날 때마다 눈에 거슬립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도 그렇게 느끼시는 분이 있으실 겁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포스트"란 말을 "글"로 대신하여 쉽게 쓸 것을 주장하는 글에 전적으로 공감하기에 오늘 이자리를 빌어 소개하고 함께 나눕니다. 읽어보시고,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며 특히 공감하는 분들은 동참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글은 리드미파일님의 연재 글(본 글, 포스트 대신 글로 써도 충분하다)가운데 하나를 정리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특히 블로그라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넷 도구가 등장하면서 블로깅, 엔트리, 트랙백, 퍼머링크, 리더기, 메타 블로그 등 새로운 외래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블로그 사용자에 따라 코멘트를 의견, 덧글, 또는 댓글로 쓰기도 하고, 트랙백을 관련 글이나 먼 댓글, 또는 글 엮기로, 퍼머링크를 고유링크로, 리더기를 구독기로 바꿔 쓰기도 합니다.
어떤 용어가 일단 널리 쓰이게 되면 되돌리거나 교정하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을 때 사용자들이 토론과 여론수렴을 통해 가장 적절한 말로 고치고 다듬어 보급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개인홈피 등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개인 미디어를 사용하는 우리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불필요한 말 "포스트", "포스팅"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불필요한 말을 만들어내지 않는 일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쓰게 되는 불필요한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포스트’, 또는 '포스팅(posting)'이란 용어입니다. 아래 관련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네이버와 아래 오마이뉴스 블로그홈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볼 때마다 씁쓸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 "포스트"란 말을 쓰는 까닭은 일반적 의미의 ‘글’ 과 ‘블로그의 글’ 을 구별해주기 위함일 것이겠지만, 그렇다면 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트(post)'에는 '공시하다', '(게시, 전단 따위를) 붙이다', '(대학에서 불합격자를) 게시하다', '(토지에) 출입금지 표시를 하다', '(스코어를) 기록하다', '행방물명이라고 발표하다'와 같이 공적인 게시의 의미가 짙은 용어입니다.
이처럼, 미디어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볼 때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깅(blogging)"이란 말이, 본래 담고 있는 그 의미를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대체 용어가 아직 없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포스트란 말은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 봅시다.
1. 지난 번 포스트에서 담지 못한 얘기를 포스팅합니다.
2. 지난 번 글에서 담지 못한 얘기를 씁니다(올립니다).
위와 같이 1번 문장은 2번 문장으로 100% 의미 전달이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쓰는 이도 보는 이도 ‘블로그’를 통해 쓰고 올려 공개하고 읽음으로써 모두 이미 그 안에서 의사소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며, ‘이거 어떻게 해요?’ 라고 했을 때, ‘내가 어떻게 알아요?’ 라고 하지 않고 ‘천원에 세 개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곳이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를 글로 대신 써도 충분합니다
이처럼 ‘글’ 이라는 글자가 블로그 안에서 사용되는 순간 이미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라는 의미가 담기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3년 여동안 블로그에 (정리되지 못한) 1000 여개의 글을 올렸지만 ‘포스트’ 나 ‘포스팅’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도 미묘한 의미 전달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이의 수많은 글을 읽으며 포스트나 포스팅이라는 말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접해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글 읽기에 방해만 줄 뿐이었습니다. 만일 블로그의 범위를 벗어나 ‘포스트’ 란 말이 사용된다고 했을 때 ‘블로깅’ 이나 ‘트랙백’처럼 선명한 의미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또한 뚜렷하게 구분되는 다른 의미가 없다면, 특별하게 쓰지 않는 것이 어떨까요.
꼭 필요하지 않은 말이라면 만들지 않는 게 좋고,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면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므로 포스트나 포스팅이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말 바로쓰기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용어를 앞장서서 퍼트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자처할 까닭은 더더욱 없습니다.
이제까지 이런 용어들을 손쉽게 썼거나 자각하지 못했었다면, 다시 돌이켜 바로 생각해보고 지금부터는 안쓰면 됩니다. 눈에 눈이 들어가 눈물이 나거나, 경상도 사람이 ‘가가 가가' 라고 해도 보거나 듣는 이에게 전혀 혼란을 주지 않듯, ‘글’ 이라는 짧고 명료한 글자를 여러 곳에 유용하고 적합하게 잘 쓰면 됩니다.
예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감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동참,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쉽고 간단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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