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전후해서 폭설과 맹추위로 겨울의 혹독함을 제대로 보여주더니, 그 후로는 기온도 올라가 따듯해지고 있고, 며칠 전 봄으로 들어선다는 '입춘' 안에 들어와 있으니, 추위에 약한 저로서는 활동하기도 훨씬 수월해서 신이 났습니다. 이 곳 누리방,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을 찾아 쉬어가시는 분들 모두 별 탈없이 잘 지내시지요. 자주 뵐 수 있거나 안부 전해주셨던 분들은 특히 더 궁금합니다.
며칠씩 소식이 뜸해지면 무슨 별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저는 노파심어린 괜한 염려를 하곤 한답니다. 어르신들 말씀처럼 분명 무소식이 희소식일찐대... 별일들 없으실 터인데... 그렇게 위안 삼아봅니다. 달래도 봅니다.
▲ 쉴런에 있는 성(Chateau du Chillon, 스위스 제네바(Geneva)호수 부근의 옛 성),구스타보 쿠르베(Gustave Courbet,프랑스, 1819~77), Oil on canvas, 1874, Musée Courbet, France ⓒ 2008 courbet
그런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 늦었지만 잠시 겨울 휴가를 받았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잠시 이중섭(평안남도 평안, 1916-1956)처럼 몸과 마음의 쉼도 누리고 영혼의 자유도 누려보려고 합니다. 또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어 보기도 하면서 최대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가능하면 해돋이와 달맞이의 황홀경에 빠져보고도 싶습니다. 말은 쉰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들을 그려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시간보내다 오려고 합니다. 생각처럼 그렇게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이는 제 계획에는 없던 갑작스럽게 잡힌 소위 '따라가는 여행'입니다.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상품이 선물로 주워져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준비할 틈도 없이, 여권이며 관련 물품이며 대충 준비하고 짐싸느라 더 정신없습니다. 가서 여장을 풀고나면, 빠진 것들이 더 많을 듯 싶습니다.
위 아래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77)의 두 별장 그림처럼, 조용한 곳을 찾아 놀다오고 싶은 생각이 실제로는 더 간절합니다. 어디 조용한 산골이나 바닷가의 한적한 별장이 더 아쉽고 그립지만, 혼자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소위 빌붙어 가는 여행이니 아마도 맘처럼 생각처럼은 안될 듯 합니다.
▲ 쉴런의 옛 성(Chateau de Chillon),쿠르베(프랑스, 1819~77), ,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2008 courbet
늦은 밤이라기 보다는 이른 새벽이라 해야겠네요. 지금 이 글 꼭지 정리하여 올려놓고 샤워하고난 뒤, 채비하여 인천공항을 향해 바로 집을 나서려고 합니다. 시간도 모자라고 여유가 없어 맘도 조금 바쁘네요.
제 누리방(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매일 찾아주시는 분들 가운데에는 특히 더 궁금해하시거나 걱정하실 분이 계실 듯하여 미리 글 올려 소식 전해 놓습니다. 또는 이따금씩 들르시는 분들도 이상히 여기거나 혹시라도 실망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몇 자 소식 전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댓글에 대한 답글을 못 올리더라도 행여라도 서운해 하지 마시고, 너그러이 이해,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앞에 미처 못 챙겨보셨던 글이나 사진들, 그림들이 있으시거든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들러갈 수 있는 놀이터처럼,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놀다 쉬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부나 댓글도 전해 주고 가시고요... 다녀와서 인사와 답글 빠짐없이 따로 다 전해 드리겠습니다.
며칠로 잡힌 길지 않은 나들이이니 아마도 5~6일, 아니면 일주일 정도는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습니다. 메일이나 쪽지는 가능하면 확인을 할 것이고 블로그의 댓글이나 안부글도 열람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현지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 지금으로써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그냥 갈 생각이고, 디지털 카메라만 가지고 간다고 하니, 좋은 경치나 많은 사진들을 담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어, 관련 글로 결과보고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며칠 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내내 건강 챙기시고, 따듯하고 평화로운 나날되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별 탈없는 무사한 나들이가 될 수 있도록, 행여라도 길 잃고 미아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모두모두 내-내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