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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리 "철학"이라는 분야는 어려운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그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이 좀 쉽게 다가올 수 있을까요? 그러면 우리의 학교에서, 우리가 이런 철학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오늘은 90주년이 되는 3,1절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에 있어서, 지금의 경제철학과 정치철학의 부재가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습니다. 또 이런 결과를 보여주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렇게 침통할 수가 없습니다. 혹 철학과 친해질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아시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생각해보고 또 우리 모두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 부재의 우리 교육과 우리 경제, 우리 정치 ?

   며칠 전에 강영계가 들려주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이라는 철학책을 읽고 후기를 정리해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 때 역시, 그리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책에 비해 시간도 많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또 하나의 산을 넘었지만, 또 하나의 부담감 어린 두려움도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철학 책들과도, 철학하는 일에도 친해지려고 합니다. 특히 올 한 해, 2009년에는, 자아 발전과 자아 실현을 위해 올블로그에서 운영하는 위드블로그블로그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뉴스룸 & 리뷰룸, 그리고 프레스블로그에서 운영하는 정보레터에서 마케팅하는 책들을 잘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확하고 적절하게 정리한 독서 후기와 그 느낌들을 이웃 블로거분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도 맛 보려고 합니다. 또한 부족하지만 제가 정리한 책 리뷰 글들을 보고 참고하는 독자들에게도 사전의 책 선택이나 관련 책 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고, 이 곳 제 누리방이 그런 나눔의 마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이 글은 그런 일환에서 올리는 철학책 관련 서평입니다. 몇 해 전에 제가 공부하면서 숙제로 정리해 제출했던 내용이며, 조금 다듬어 올리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 철학과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현재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요한 분들을 위해 아래에 그 파일을 덧붙여 실었으므로,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I. 도서해제 
 

   George F. Kneller. Introduction to Philosophy of Education(John Wiley & Sons, Inc., 1971). 「교육철학이란 무엇인가」 정희숙 역, 서울:서광사, 1990.  162 page.



   II. 저자약전


   이 책의 지은이 넬러(George F. Kneller)는 U.C.L.A.의 교육철학 교수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의 이 책,  Introduction to Philosophy of Education 외에도 Movement of Thought in Modern Education(<현대교육사상> 서광사, 1987), Existentialism and Education 등이 있습니다.



   III. 내용요약


   먼저 다섯 단원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조를 개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1장에서는 교육과 철학의 관련성에 대하여 서론으로 철학의 유형, 철학과 과학, 교육철학, 그리고 실재의 본질, 형이상학과 교육, 관념론자의 형이상학과 교육, 실재론자의 형이상학과 교육, 프래그머티스트의 형이상학과 교육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2장에서는 지식론과 가치론에 대하여 지식론과 교육, 가치론과 교육, 윤리학과 교육, 미학과 교육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 3장에서는 현대 교육 이론으로 항존주의 교육 이론과 진보주의 교육 이론, 본질주의 교육 이론, 그리고 재건주의 교육 이론을 정리,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4장에서 실존주의의 도전이란 제목으로 세계관과 선택, 지식관, 그리고 교수와 학습의 내용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고, 제 5장에서 논리학과 분석철학에 대해 별도의 장을 할당하여 논리학과 심리학, 탐구의 논리, 교수 과정의 논리, 분석 철학과 언어, 교수의 개념, 평등의 개념을 정리,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단원별로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과 철학의 관련성


   철학의 유형에는 일반적으로 3가지 양식이 있습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일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사고하고자 하는 규범철학과 가치 평가, 행동 판단, 예술 감상 등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자 하는 규범철학, 그리고 낱말이나 개념들의 의미의 적절성과 모순을 밝히고자 하는 분석철학으로 나눕니다. 철학자는 과학자의 연구 성과에서 제기되는 전제와 결론을 문제 삼아 경험의 전 영역을 통해서 통일성을 수립하고자 시도합니다.

   교육 문제를 취급하는 교육철학은 교육을 그 전체적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하며, 교육 목적과 정책에 대한 우리의 선택을 안내할 일반적 개념에 의해 교육을 해석하고자 합니다. 일반 철학과 마찬가지로 교육 철학도 충돌 자료들을 해석, 체계화하는 사변적 유형과, 추구해야 할 목적들과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규범적 유형, 그리고 사변적, 규범적 유형에서 주장되는 진술들을 명료화하는 분석적 유형을 취합니다.

   사변 철학의 분야에 해당되는 형이상학의 주요 관심은 궁극적 실재의 본질로서, 우주와 인간의 마음, 물질, 유기체, 자유 의지, 변화, 자아 정신 등과 같은 측정될 수 없는 개념, 즉 ‘실재’의 개념을 다룹니다. 인간은 그 본질상 형이상학적 존재로서, 여러 분야의 공적 지식과 사적 경험으로부터 세계의 궁극적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형이상학은 실제 영역에서 과학적 대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에 대한 토론을 일으키며, 그 사상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각 학파들의 실재의 본질과 교육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 자신의 문제를 좀 더 분명히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철학적 관념론자는 궁극적 실재를 그 본질에 있어서 물리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이며, 물질적이라기 보다는 심적이라고 주장하며, 기독교적 관념론자에게 있어서의 궁극적 실재는 삼위 일체의 신입니다. 그러므로 교육은 인간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 환경 속에서 현시되는 신을 향하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발달하고, 자유롭고 의식 있는 존재로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철학적 실재론의 기본 원리는, 물질이 궁극적인 실재이며, 교육의 일차 목적은 개인으로 하여금 내새의 생활을 준비하도록 하며, 지적으로 잘 균형 잡힌 인간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경험주의자 전통의 파생물인 프래그머티즘(pragmatism, 실용주의)의 근본 원리는 변화의 실재, 인간의 본질적인 사회적, 생물학적 속성, 가치의 상대성, 비판적 지성의 사용으로, 교육의 목적이나 방법은 계속적 개조에 대해 개방적이고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합리적, 과학적으로 추구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에 있어서의 훈련은 학생 자신의 흥미로부터 유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개관에서 철학은 우리의 사고를 폭넓게 하며, 우리가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가능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습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의 한계를 넘어서 성찰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식은 “우리의 확신, 편견, 신념의 근거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결과에서 나온 지식을 말합니다.

   명확히 대답될 수 있는 질문은 주로 과학에 속하며 사변적, 규범적, 분석적으로 대답될 수 있는 질문은 철학에 속합니다. 교육 철학의 연구는 교육이론이나 실제를 위하여 이러한 질문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인식하게 하며, 아울러 교육적인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철학적 문제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 지식론과 가치론


   교육은 지식이나 가치의 본질에 대한 관념을 가정합니다. 이러한 관념을 가장 명확하고 일반적인 용어로 이해하기 위해서 철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의 분야를 ‘인식론’이라 부릅니다.

   지식의 형태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알려 준 인간 외부의 지식인 계시적 지식과, 인간이 순간적 통찰 가운데서 개인적 경험이나 상상력에 의거하여 그 자신의 내부를 깨닫는 직관적 지식, 형식 논리학과 순수 수학과 같이 이성 단독의 실행에 의해 얻어진 이성적 지식,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끼고 맛보는 감각의 증거에 의하여 확증되는 지식인 경험적 지식, 그리고 학계의 권위자들이 그것을 보증하였기 때문에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권위적 지식입니다.
 

   관념론자들의 철학적 지식론은 철학자들마다 서로 다릅니다. 플라톤(Platon)은 참된 지식은 이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며, 헤겔(G. W. F. Hegel)은 체계적인 한에서만 진리이고, 칸트(I. Kant)는 인식의 본질을 감각에 의해 수집된 정보에 대한 질서와 의미의 부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교수(teaching)의 목적은 그러한 정보의 내용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학생을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실재론자들은 칸트적인 견해와는 반대로,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는 관념적으로 재창조한 세계가 아니라 존재하는 그대로의 세계라고 말합니다. 또한 참된 지식은 있는 그대로의 지식에 대응하는 지식으로 청소년에게 이러한 선별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학교의 중요 과업이며,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 있습니다.

   프래그머티스트(pragmatist, 실용주의자)들은 마음을 수동적이고 수용적이라기보다는 적극적이고 탐구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지식은 인간과 그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산물이며, 진리는 지식의 한 속성이라고 합니다. ‘지성의 방법’이 지식을 습득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어린이는 호기심을 느낀 것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반면에 교사는 그것을 충분히 보상할 책임이 있으며, 어린이에게 교과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켜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를 ‘가치론(axiology)'이라 부르며, 이는 다음 세 가지의 근본 문제에 관심을 갖습니다. 첫째, 객관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인간의 애호와는 상관없이 그 자체의 권리로 존재하는 가치가 있으며, 교육은 객관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둘째, 어떤 사람들은 가치에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셋째, 사려 깊은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하느냐 하는 것은 그의 철학에 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관념론자들은 종교적 가치를 최고의 위치에 두며, 실재론자들은 합리적이고 경험적인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프래그머티스트는 고정된 가치 단계를 거부합니다.

   교육은 넓게 보면 도덕적 작업이며, 윤리학은 인간 행위의 영역에 내포되어 있는 가치에 대한 탐구입니다. 윤리학의 이론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도덕적 가치는 개인에 의해 직접적으로 이해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직관주의(intuitionism)'와 도덕적 가치는 도덕적 가치가 초래한 확인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신중한 검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자연주의(naturalism)'가 있습니다.

   미학미의 영역에 있는 가치에 대한 탐구로써, 미적 가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므로 그것을 평가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는 권위적 기준에 의해 미적 가치를 판단하게 되지만, 예술은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다루어야 합니다.

   관념론자에게 있어서의 가치와 윤리는 절대적인 것으로 진선미는 불변하는 것이며, 영원한 우주의 본질 그 자체입니다. 실재론자들도 기본적 가치는 본질적으로 불변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고전적 실재론자들은 이성에 대해 유용할 수 있는 보편적 도덕 법칙이 존재하며, 기독교적 실재론자들은 보편적 도덕 법칙을 파악할 수 있는 이성적 능력은 신에 의해 수립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과학적 실재론자들은 가치가 어떤 초자연적인 제재성을 가진다는 것을 부정합니다.

   그러나 프래그머티스트에게 있어서 가치는 상대적인 것으로, 윤리적, 도덕적 규범은 영원 불변한 것이 아니며, 문화나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경되어야 합니다. 즉 객관적 증거에 기초하고 있는 개방되고 견문이 넓은 토론 이후에 승인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은 우리에게 교육에 있어서 철학의 공헌에 관한 견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현대 교육 이론


   이 현대 교육 이론들은 철학적 주제들과 관련하여 교육 실천에 대한 특수한 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이론’이란 실험이나 관찰에 의해 검증된 가설이나 가설의 체계를 말하며, 일관된 사상 체계나 체계적 사고에 대한 일반적인 동의어입니다.

   교육의 개혁을 야기시킨 네 가지의 이론을 먼저 살펴봅니다. 진보주의가 변화와 새로움을 강조하는 데 비해, 항존주의는 절대적 원리에 대한 영속성을 참되고 이상적이며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그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므로, 교육은 누구에게나 동일해야 합니다. 둘째, 이성은 인간 최고의 속성이므로, 그의 본능적 성질을 엄정하게 선정된 교육 목적에 부합되도록 지시하는 데 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셋째, 교육의 과업은 영원한 진리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넷째, 교육은 생활의 모방이 아니라 생활에의 준비입니다.

   다섯째, 학생은 세계의 영원성에 익숙하게 하는 영어, 어학, 역사, 수학, 자연과학, 철학, 미술 등과 같은 기본적인 과목을 배워야 합니다. 여섯째, 학생들은 문학, 철학, 역사, 과학과 같이 여러 시대를 거쳐 인간의 위대한 소망과 성취를 나타낸 대저서들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항존주의자들은 ‘지성의 귀족화’를 목표로 하고 교육을 대저서의 고전적 전통에 불합리하게 제한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교육의 지나친 형식주의에 반발하기 시작하였으며, 1930년대 경제 공항의 조짐과 더불어 진보주의가 사회 개선을 위한 운동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원성보다는 변화가 실재의 본질이라는 프래그머티스트의 견해를 받아들여 교육은 항상 발달 과정에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여섯 가지의 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은 생활에의 준비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이며, 둘째, 학습은 어린이의 흥미와 직접 관련되어야 합니다. 셋째, 문제 해결을 통한 학습이 교재를 가르치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며, 넷째, 교사의 역할은 지시가 아니라 권고이며, 다섯째, 학교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장려해야 합니다. 여섯째, 민주주의만이 인간의 참다운 성장 발달의 필요 조건인 사상이나 인간성의 자유로운 상호 작용을 진정으로 격려하고 허용합니다.

   진보주의는 미국 교육 개혁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지만, 다른 교육자들도 관심을 가져야만 그들의 영향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 지식과 비존질적 지식의 구분 능력이 있는 교사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하고, 사회적 획일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강제성이 없는 자유로운 협동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항존주의와는 달리 본질주의는 진보주의 교육의 특정한 몇 가지 측면만을 반대하는데, 사려깊게 교육받은 인간이면 누구나 알아야 할 어떤 본질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네 가지의 기본 원리와 일치하고 있는데, 첫째, 학습은 그 본질상 어려운 훈련 과정과 내키지 않는 근면성을 내포합니다. 둘째, 교육의 주도권은 학생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에게 있으며, 셋째, 교육 과정의 본질은 지정된 교재를 자기의 것으로 동화하는 데 있습니다.

   넷째, 학교는 정신 훈련을 위한 항존주의 식의 전통적 교수 방법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본질주의는 항존주의처럼 전적으로 ‘지적’ 교육만을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보주의 교육 방법의 교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항존주의와는 다르며, 과거의 창조적 업적을 숭배하는 항존주의에 비해 본질주의자는 그러한 업적을 오늘날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지식의 자료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1950년대에 이르러 진보주의 교육 운동이 추진력을 잃게 되자, "학교는 ‘새롭고’ ‘더욱 평등한’ 사회 창조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의 재건주의 교육 이론이 일어났습니다. 해당하는 기본 원리는 다섯 가지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은 문화의 기본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새로운 사회 질서의 창조에 전념해야만 하며, 동시에 현대 세계의 사회적, 경제적 세력과 조화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사회는 사회의 중요 기관이나 자원이 민중 자신에 의해 지배되는 참다운 민주주의 사회이어야만 합니다. 셋째, 어린이, 학교, 교육 등은 사회적, 문화적 세력에 의해 확고하게 조건지어집니다.

   넷째, 교사는 재건주의자가 설명하는 새로운 사회 건설에 대한 긴급성과 타당성을 학생들에게 확신시켜야 하지만, 그것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다섯째, 교육의 목적이나 수단은 행동 과학의 발견 결과와 일치해야 하며, 현재의 문화적 위기에서 나와 충족하도록 철저히 개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 행동의 신뢰할 만한 과학적 지식에 기초한다는 재건주의 주장은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므로 실제로 불충분한 것이며, 다원주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되는 국가적 교육 체제를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 레옹 카일(Leon Caille,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1836-1907), 책읽기 연습(The Reading Lesson), Oil on canvas, Private collecion



      4. 실존주의의 도전


   실존주의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근본적인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회의주의에 반대하며, 실재는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라고 논의함으로써 전통적인 형이상학에 대항합니다. 실재는 생동하는 실재이기 때문에 실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초월해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상황 속에 있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교육 그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철학은 정열에 의한 전인의 이성이어야 합니다. 실존주의에 있어서의 세계나 물리적 우주는 아무런 의미나 목적도 갖지 못하며, 실존은 본질에 앞서고, 인간은 그 본질을 선택합니다. 자유는 행동을 위한 잠재력으로 나의 인격은 나 자신의 행위의 총체이며, 내가 창조한 것이고, 나는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항상 변화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영적 교섭(communion)을 포함하며, 마음과 감정이 전하는 것을 듣는 대화입니다.

   지식의 본질에 대하여 개인적 의식에 직접적으로 나타난 사물의 현상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자 하는 세계관인 ‘현상학’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도 소유합니다. 존재의 검증은 항상 나에 대한 존재의 검증이므로, 교재나 성문화된 지식은 자기 발달이나 자기 실현을 지향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육은 인간이 대부분 깨닫게 되는 인간 조건의 경험, 즉 고통, 갈등, 죄, 죽음과 같은 경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어야 하며, 교사는 학생을 대화에 끌어들임으로써 스스로 생각하도록 고무하여 견해를 듣고 제의하고 선택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교육 형태는 매우 급진적인 제안이며, 비실천적인 것으로 지칭되고 있지만, 문명을 개조하는 출발점으로 이상적인 방식이 될 것이며, 학생을 교육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카일(Leon Caille,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1836-1907), 훈계(The Lesson), Oil on panel, 1887, Private collecion



      5. 논리학과 분석 철학


   형식 논리학은 사고의 결과를 체계화하기 위한 합리적 형식을 제공해 주며, 어떤 종류의 논증들이 타당한 것인지를 고찰합니다. 논리적 사고의 습관은 심리적 방법을 통해, 즉 인간 행위의 이해에 기초한 특수한 교수 전략을 통해 개발될 수 있으며, 논리학을 배운 사람은 논리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보다 더 합리적, 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논의에 담긴 오류나 모순을 더 잘 밝혀 낼 것입니다.

   탐구의 논리는 추리의 과정을 주제로 하며, 인간이 따라야 할 원리들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규범적이고 기술적입니다. 듀이(J. Dewey)는 문제 상황을 풀어나가는 탐구에 대한 여섯 단계를 취합니다. 첫째, 모든 사고는 본능이나 판에 박힌 일상성을 이겨낼 수 없는 어떤 어려움에 대한 반응을 가리킵니다. 둘째, 단순히 불만에 머무는 것을 그만둔 후에야, 공부하고 있는 자료들이 의미 부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셋째, 이렇게 문제를 설정한 다음, 풀 수 있는 정보를 찾아야 하며, 넷째, 임의로 처리한 사실들과 제시된 다른 가정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그 가능성들을 평가하고, 다섯째, 더욱 유력한 가정들이 있을 결과들을 추론, 검증함으로써 더 유망한 가정을 실험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여섯째, 객관적으로 검증한 가정들을 통합하여 정당한 주장을 이룹니다. 이런 종류들의 사고 과정의 특징은 과학적, 비판적, 반성적입니다.

   논리학은 교수 행위에도 적용되는데, 교수 행위는 독립 변수가 되는 교사의 행위와 종속 변수가 되는 학생의 행위, 그리고 매개 변수가 되는 기억, 신념, 요구, 추리 등과 같은 가지각색의 가정된 실재들인 세 가지의 변수를 포함합니다. 교사의 행위에 있어서의 독립 변수는 논리적, 직접적, 경고적 작용의 ‘언어적’ 행위와 유동적 변수인 ‘실행적’ 행위, 그리고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적’ 행위로 이루어집니다.

   철학의 세 가지 유형 중의 하나인 분석 철학의 증명은 논리와 언어에 관련된 것으로, 사변적, 규범적 철학의 기능을 거부하며, 사고를 명확히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논리적 분석과 언어적 분석의 결합에서 설득력을 가진 분석 철학자들은 전통적인 철학 문제들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단을 발견했다고 확신합니다.

   분석 철학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치료적이며, 교육에 관한 연구에 기꺼이 대답합니다. 직접 ‘교수’와 ‘평등’이라는 개념을 선정하여 분석합니다. 고전적으로 정의할 때, 본래 교수란 ‘지식의 전달’, ‘기술의 훈련’, 또는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교수는 학습을 일으킬 목적으로 하는 ‘의도적 활동’인 것이며, 교사는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고 여겨지고 승인하는 것들을 학생들이 배우도록 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는 점에서 전문적입니다.

   그러므로 교수의 언어는 교훈적 담화입니다. 훌륭한 교수는 성취된 학습의 적절성, 즉 연계성, 계획적인 실천화, 개념 형성, 그리고 교화하는 내용과 방법에 좌우되며, 학생의 자유롭고 합리적인 판단을 연습시킴으로써 신념을 유도합니다. 교사는 도덕적 책임을 지며, 교과뿐만 아니라 학급에 대하여 권위를 갖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평등은 수량이나 등급, 가치, 능력 등에서 똑같음, 또는 동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사람이 지닌 재능은 무엇이든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와 평등한 조건을 가져야 합니다. ‘평등함’을 ‘동일함’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할 때는 그 의미를 좁게 사용해야 하며, 그 사전적 의미를 실제로 무효로 해야 합니다. 오히려 사회적, 경제적, 직업적인 최대의 기회 균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불평등하게 취급하도록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보상 교육의 핵심입니다. 평등하게 취급했다고 하는 것은 정당하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취급하였음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평등을 요구하는 것은 정의, 정정당당한 대결, 또는 그들의 요구에 적당한 취급을 의미합니다. 교사는 평등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만 하며, 축적된 윤리적 지식을 참고할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분석 철학이 교육 용어에 포함된 여러 의미를 보다 엄격하게 하고 더욱 신중을 기하게 함으로써 교육 철학을 발전시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석 철학 자체만으로는 철학으로서 불완전한 것이므로, 아직도 교육의 주요 개념들을 통합하고 체계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변적, 규범적 철학의 기능은 과거에 요구되었던 만큼이나 현재에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석 철학이 현대 교육철학에 끼친 영향이 다른 사변적, 규범적 철학 기능을 대신할 만큼 오늘날의 교육 철학에 영향을 끼쳐 왔다고 결론을 맺어서는 안 됩니다.



    ▲ 까피로 헤타(Caffiero Heetar, 프랑스 화가), 어떤 손(Which Hand), Watercolor on paper, Private collection


   IV. 비평


    이 책(Introduction to Philosophy of Education)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 지식, 가치, 행복한 삶 등에 대한 철학적 관심을 교육의 문제와 관련하여 다루고 있는 교육철학에 대한 개론서입니다.  넬러는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이 교육의 기초를 위해, 교육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교육 철학에 대한 개론서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p. 10).

   지은이는 이러한 목적에 맞추어 교육 철학에 대한 내용들을 간결하면서도 폭넓게 서술하고 있으며, 교육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비평적인 시각으로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교사가 교육철학의 기본적인 원리들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지침을 제공해 주며, 교육 현장에서 올바른 철학을 갖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의 내용에서 요약한 것과 같이,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목적과 서술방식, 내용과 구성의 통일성, 그리고 전체적인 비평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넬러는 ‘지은이의 말’에서 밝힌 이 책의 목적(p. 10)에 따라 교육 철학을 일반 철학의 한 분야로서 간결하면서도 폭넓게 서술하고 있으며, 철학이 교육을 이해하는 지름길로서 뜻 깊은 공헌을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각 대학들이 이 책을 개론서로 사용하여 각 대학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그만 길잡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 서술 방식에 있어서도 저자는 개론서의 영역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이 각 교육 철학의 개념들을 차례대로 체계화시키는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분석적 방법보다는 분석된 개념을 다시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더 가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과 같이 거의 모든 전문화된 시대에서 볼 때, 이러한 저자의 종합적인 서술 방식이 독자의 교육 철학에 대한 개론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저자는 본서의 내용에 있어서 지식과 가치의 문제에 보다 큰 중점을 두었으며, 개인적 지식의 문제와 학문적 가치 못지 않게 인간적 가치도 중점적으로 다루었음(p. 9)을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철학의 일반적 종류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행동주의, 급진주의, 미래주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의도적인 결여는 이 책이 개론서로서 지녀야 할 아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치론과 윤리학, 미학, 학습 과정, 그리고 교수와 평등의 개념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고찰함으로써 교육 철학으로서의 인간적인 가치를 교육의 입장에서 통일성 있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존주의와 분석 철학에도 독립된 장을 할당함으로써 현재 여러 곳에서 강화되고 있는 새로운 철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넷째,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갖게 된 가장 큰 아쉬움은, 교육의 예언적 기능으로서의 역할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미래학이나 정보화 사회의 교육 철학에 대한 내용과 조직이 추가되었다면, 현재의 대학 교육에 대한 개선과 함께, 미래의 교육을 위한 길잡이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기독교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앞에서 살펴본 여러 철학 사상들과 이론들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 가정들은 성서적 기독교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교육자가 여러 가지 교육 철학과 이론들을 적절히 활용하려면, 기독교 철학의 입장에서 그 적절성을 선택,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하여 교육철학을 일반 철학의 한 분야로서, 교육사업의 전 영역에 나타나 있는 관념들에 의해 한정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육의 전 영역에 두드려져 있는 관념을 중심으로 교육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설명의 방식에 있어서도 분석적 방법이 아닌 체계적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 문제보다는 지식과 가치의 문제에 더 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아울러 오늘날 고조되고 있는 관심에 대응하며 인지적 지식뿐 아니라 개인적인 지식의 문제, 그리고 학습내용에 관한 학문적 가치 못지않게 인간적 가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철학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여 실존주의와 분석 철학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며, 개론서로서 교육 철학의 정의에 대한 내용을 매우 간결하면서도 폭넓게 서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교육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후기 작성을 마무리합니다. 내용은 철학책이므로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여 부담을 먼저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넬러가 교육을 철학적인 차원에서 원론적이고 포괄적으로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접근해 볼 수 있을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교사나 교육학에 관심있는 고등학생이나 교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교육과 관련하여 읽어볼 만한 철학 개론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편을 잡고 계신 교사들에게도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으로 강권합니다. 더불어 자녀들의 철학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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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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