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에 대한 숨어있는 정보와 각자 블로거(blogger)들이 읽은 보석같은 "독서후기"를 블로그(blog)를 통하여 공개하고 나누는 일은, 다른 어떤 블로깅(Blogging)의 즐거움 못지 않은 또다른 즐거움과 기쁨들이 있습니다. 아니 블로그의 "독서후기 나눔의 문화"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과 진정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독서후기, 정신적인 자산을 나누는 문화
다시 말해서, 책을 읽고 난 뒤, 몇 마디의 말이나 입으로가 아닌, 블로그를 통하여 서로의 다른 느낌과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나 생각들을 깊이있게 먼저 사색해보고 나서, 차분하게 글로 정리하여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글을 통하여 형성된 공감대와 관심, 또는 다른 생각들을 표현함으로써, 내면의 깊이와 진정한 의미의 자산(소유), 즉 물질적인 재산이 아닌, 감상 소감이나 생각, 관념, 발상, 사관, 가치관, 인생관 등 정신적인 자산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사색하여 글로 정리한 뒤, 발행하거나 공개하여 나눔으로써, 다른 이웃 블로거들이 쓴, 자신과는 조금 다른 독후감을 읽고 느낀 감상이나 소감을 또다른 방법인 댓글로 표현하여 한번 더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글들을 글 밑에 엮어 소개하는 엮은글(트랙백)을 통하여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으며, 그렇게 또 다른 방법으로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위드블로그를 통하여 받은 책은 누런 서류봉투에 들어있습니다. 아마 택배회사가 다른가보다 싶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뜯어보니, 소박한 디자인에 제법 묵직한 책 한 권이 손에 잡힙니다. 그동안 주로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들을 많이 소개받았는데, 이 번에 받은 것은 지난 번에 받은 "홍크"에 이어 역시 '인터파크'에서 제공하는 도서입니다
온 국민의 필독서,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이 책은, "세계 속에 비춰진 우리 국가의 형편없는 모습과 안타까운 현주소", "세계 속, 분개할 만큼 부끄러운 우리의 국력과 위상"의 실체에서 출발합니다. 즉,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아직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중국의 식민지 정도로 알고 있거나 심지어 우리의 동 쪽 끝 섬,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는 주요 웹사이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왜곡 논란과 잘못된 정보, 그리고 그런 문제와 오류들에 대한 고민과 근본적인 진단에서 출발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견한 오류의 근원과 시정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더불어 현 시점에서 재무장해야 할 한국인의 인식과 열정,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도 일깨웁니다. 이에 더하여 기적을 일으켜왔던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발휘하여, 한국에 대하여 저평가하고 있는 상당수의 외국 교과서를 올바로 인식하고 성찰하여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미래를 선점하게 될 '역사 전쟁'에 슬기롭게 적극적으로 대비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지은이 이길상이 참고한 나라의 수는 무려 40여 개국에 이르며, 심지어 그 나라들의 들여다 본 교과서 수는 무려 500여 종에 이릅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부터 라틴 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와 칠레, 심지어 북아프리카의 튀니지까지,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노력한 땀과 그 발자국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교과서들의 지은이, 편집인, 발행인, 교사, 학생들까지 만나 교과서들을 분석하고, 오류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저자의 집념에 감동을 받고, 그 흔적들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가 꼭 읽어야만 하는 역사 교과서이자 필독서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 관련 교사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전문 직장인은 물론이거니와 고학년의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중, 고등학생과 대학생 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와 일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가 먼저 읽어보아야 할 역사 지침서입니다. 특히 외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과 세계 속의 한국을 바로 알려야 할 정부의 정책 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기본서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지은이 이길상은 연세대학교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한국 교육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구 교수와 세계 한국학대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의 교육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환태평양한국학국제학술회의(PACKS)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며 해외에서 한국학의 위상을 위한 투자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교과서에 있어서 한국 관련 서술에 대해 그 오류들을 시정하거나 개선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Exploring Korean History through World Heritage", "미군정하에서의 진보적 민주주의 교육 운동", "20세기 한국 교육사(2008년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습니다.
한 국가의 위상과 국력을 재는 척도, 세계의 교과서
먼저, 전체 2부의 7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살펴보고, 다 읽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과 느낌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여보고자 합니다. 제 1 부, "가까운 만큼 첨예한"의 제 1 장, "식민사관에 점령당한 미국과 캐나다의 교과서"에서는 2003년부터 외국교과서의 오류를 찾기 시작한 지은이가 천만다행으로 생각하는 "독도문제"에 대해 미국 교과서는, 우리 식으로 "독도(Dokdo, dokdo)"로 표기한 책은 하나도 없으며, 1849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가 독도를 발견하고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라는 중립적 명칭의 표기가 대다수이며,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쓰고 있거나 아예 표기하지 않고 있음을 통탄합니다. 이렇게 독도문제가 되살아난 것은 2008년 7월 14일, 일본이 중학교 사회과 교사용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명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부터인데, 이제는 동해뿐 아니라, 독도의 국제적인 표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미국의 사회과 교과서 대부분은 동아시아의 고대사 부분에 있어서 삼국시대 중엽(300년대)까지 한반도의 전부, 혹은 절반 정도가 중국 한나라의 영토였으며,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한 시기(427년)를 전후해서야 한반도에 삼국이 정립했다고 서술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식민지 시대에, 북쪽으로 중국 한사군의 존재와 남쪽으로 가야에 일본 야마토 정권의 일본부 설치("임나일본부설")를 주장했던 일본 역사학자들에서 출발했으며, 서양 강대국들과 미국에게도 그대로 전염되었고, 한국역사학자들도 이들에게서 배운 틀린 관점과 역사적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광개토대왕비문의 위조를 비롯한 이런 왜곡된 역사의 수정이 정부의 권위나 전문가의 주장보다 민간이나 우정어린 요구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깨닫고 진실을 바로 알고자 노력해야 하며, 적극적이고 끈임없는 대화에 동참하자고 권고합니다.
1637년, 만주 여진족 누루하치가 세운 후금의 한양 침략으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치욕의 "병자호란" 후, 청의 태종에게 항복하고 경복궁으로 귀환해서 속국(식민지)이 되었다는 17세기부터 1895년 청일전쟁으로 독립을 가져다 주었다는 19세기까지를 "은둔의 왕국"으로, 즉 17, 18세기 한국을 역사가 없는 청나라의 영토거나 제국주의 일본의 영토로 잘못 그려넣고 있기도 합니다. 또 더러는 17, 18세기 한국이 선택한 '자기 방어적인 고립'이 오늘날의 북한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근거없는 해석과 기록, 그리고 근현대사 속의 한국이 한국전쟁이나 냉전의 역사, 남북 분할 점령, 분단국, 식량부족과 핵개발이나 위조화폐의 북한,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 등 그 촛점이 잘못 맞춰져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지은이 이길상은 이런 오류나 왜곡을 반목과 대립의 역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류와 협력, 평화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미국과 교과서의 경우, 한 유명출판사의 원고를 다른 출판사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지고 있으므로, 오류시정 활동보다는 훌륭한 교과서에 대한 감사와 우호적 활동으로 변화할 것과 자국 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념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한국의 문화와 세종대왕의 각종 업적, 각 단원마다 그 시대를 상징할 만한 인물이나 문학작품에 대한 소개, 그리고 디지털 생활과 자동차 생산, 조선, 철강산업, 높은 교육열을 한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술하는 경제학이나 교육학 교과서 등 긍정적인 측면을 발굴하여 접근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본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캐나다 교과서의 대부분이, 한국의 고대사와 중세사가 없으며, 심지어 2차대전 동안 일본과 함께 연합국에 대항하여 패배한 후 분할 점령 당한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어이없는 해석과 실수부터 바로잡을 것을 당부합니다.
중국, 중화주의와 동북공정에 대한 대비는 고대사 바로잡기부터
제 2 장, "다양성을 눈여겨 봐야 할 중국 교과서"에서 지은이 이길상은, 우리에게 남해와 동해가 있듯, 중국과 심지어 베트남과 대만에도 동해가 있음을 지적하고, 동해표기와 2002년 2월 출범하여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하려는 국가적 왜곡 음모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비할 국력과 충분한 자료준비가 필요하며, 정부차원의 외교나 정치가 아닌 재정적, 제도적 지원과 역사수준을 높이는 민간차원의 조용하고 장기적인 노력만이 해결책임을 주장합니다. 그러던 2006년 8월 즈음, 중국은 외교적 갈등 해소를 이유로 동북공정을 서둘러 마무리하였으나, 향후 5년 계획의 동북공정 예산이 책정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한국 역시 이 즈음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성과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정부는 역사교과서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교과서 내용은 정부의 권한 밖이며 전문 학자와 출판사의 책임이다."라고 발뺌(?)하듯, 약(?)올리듯 응답하는데, 이는 국가가 재정한 교과서 편성 방침에 따라 집필한 교과서를 국가가 심의 통과하면 자유롭게 출판, 보급할 수 있는 "심정제(검정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가가 편찬한 단일 국사 교과서를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국정제"로 간행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논쟁을 통한 역사발전과 학자들의 다양한 시각의 해석이 허용되는 검정제(심정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중국이나 일본과의 역사문제도 민간차원의 장기적인 해결이 요구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불교, 종이, 유교와 같은 중국문화의 한반도 전래를 제외한, 금속활자본 인쇄술에 대한 자국의 발달과 영향을 과도하게 서술하며, 심지어 세계 최고 기술의 고려 상감청자와 한글의 창제가 중국과 한자 원리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록이 확실하지 않은 바둑의 전파와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구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중국 명절이라고 생뚱맞게 주장하며, 심지어 우리의 태극기와 부탄의 국기가 중국문화의 영향이라고 억지스럽게도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지극히 중국적인 문화 제국주의나 자문화 우월주의는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흔적임을 지적합니다.
오류의 정수를 보여주는 타이완과 홍콩의 중화사상과 식민 사관
제 3 장, "오류와 왜곡투성이, 타이완과 홍콩 교과서"에서는, 1917년 갑작스럽게 중국 본토의 사회주의 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이란 이름으로 유엔(UN)에 가입하였고, "자유 중국"이라 부르며 친교를 유지하던 타이완과도 드디어 단교절차가 진행됩니다. 1992년,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하자, 주한 타이완 대사관을 철수, 먼저 단교를 선언하였고, 우리도 타이베이 주재 한국 대사관을 철수하면서 단교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때 한국의 배은망덕(?)이 타이완 교과서에 중화주의의 극치로 발현되며, 심지어 홍콩 교과서에 한국은 없고, 내전처럼 묘사한 한국전쟁과 일본의 침략대상이라는 식민사관만 있을 뿐입니다.
40여 종의 타이완 역사 교과서 대부분에서, 중국인 기자가 고대 조선을 세워 중국문화의 혜택을 받았다는, 오래전 이미 학계에서 부정한 "기자 조선"과 고구려,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도 진, 한, 당, 명, 청이 지배하였고 중국문화를 모방하였다는, 그래서 정작 중국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중국을 "종주국"으로 한국을 "속국", 또는 "번속(번국)"으로 왜곡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욱 황당한 것은, 1895년의 청일전쟁은 일본이 승리하면서 중국의 속국에서 한국을 벗어나게 만들어준 선물이라는 일본 식민사관의 답습과 태극기도 중국문화의 영향이라는 본토를 능가하는 주장이 화가 치밀 정도로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 '대장금'으로 시작된 한류를 일시적인 유행문화로 낮추어보거나 곧 사라질 것이라는 중화주의적 우월의식도 그대로 감지됩니다. 또한 북한 류경호텔의 공사를 체면을 중시한 허례의식이라는 억지주장을 비롯하여, 고구려와 고려를 구분하지 않고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경우는 물론, 어김 없이 '동해'는 '일본해'로, '한반도'는 '조선반도'로, 동중국해'는 '동해'로, '대한해협'은 '쓰시마해협'으로, '서울'은 '한청(漢城)'으로, 그리고 '백두산'은 '장백산'으로 표기, '만주족의 성지'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남발된 오류나 역사에 대한 시각 자체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학술적 토론, 및 제안이 필요하다고 한탄합니다.
일본 교과서에 대한 대응은 민간차원의 학술문제로
제 4 장, "정치보다는 학술문제로 대응해야 할 일본 교과서"에서는 2001년 봄,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집필하고 일본 출판사 후소샤(扶桑社)가 간행한 왜곡투성이의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하면서 "한, 일 역사 문제"로 극명하게 갈등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이 때부터 이전에 표기되었던 동해가 일본에서 인쇄되는 어떤 형태의 도서나 지도, 심지어 한국관광 안내책자에서 조차 사라져갑니다. 이에 지은이 이길상은, 이런 실례로 볼 때 일본과의 역사문제는 정치화하여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특히 '동해' 표기의 역사와 실상,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여기에 1923년, 우리를 식민 지배하던 일본이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로 등록했고,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명기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 특별판을 출간하면서, 이후 두 차례나 개정되었지만, 지금껏 이 책이 세계지도나 해도 제작의 기본 참고도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2002년 우리나라는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문제제기를 하였고, 그 명칭을 "동해/일본해".병기로 공론화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외국 교과서에서도 일본해 단독표기는 감소하고 병기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현실을 고려한 지은이의 생각처럼, 명칭이 특별한 권리를 갖게 하는 것은 아니므로, 저도 개인적으로 '동해'라는 표기보다는,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한국해"라는 명칭을 관련 기관들에 제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인정 여부도 민감하고 첨예할 뿐만 아니라, 국제 명칭과 국내 명칭은 다른 것이 일반적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독도문제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동북공정 등에 대한 대응은,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갖고 합리적인 전문가를 양성하며 필요한 연구의 기회를 충분히 주어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차근차근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유물을 조작하고 이웃 나라의 사료도 외면하거나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사실까지 모호하게 만드는 일본식 역사관과 한국 고대사를 식민사관에 의거하여 멸시하거나 해석하는 경향, 한국역사 폄하 의식, 그리고 5세기 전후 일본의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 일부를 지배하였다는 '임나일본부설'에 기초한 조공이나 영향의 서술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 역사학자들의 의식으로까지 관심의 폭을 넓혀 꼼꼼하게 살피며,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당면 과제에 대해 일본은, 모호한 말투와 태도로 이웃 국가들의 반감을 살 일이 아니라 독일처럼 분명한 용어와 태도로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해야만 하며, 사료에 근거한 분명한 태도로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우호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가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 세계의 교과서
제 2 부, "먼 거리만큼 한마디가 아쉬운"의 제 5 장, "무관심과 무지의 결과, 라틴아메리카 교과서"에서는,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여섯 나라의 한국과 동떨어진 현실의 교과서를 살펴봅니다. 먼저 앵글로색슨이 아닌 라틴 민족이 지배했던 지역 가운데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매우 큰 나라로, 국토의 면적이 남한의 20배이며, 1905년에 시작된 우리 민족의 멕시코로의 이민 역사도 100여 년이 넘습니다.
하지만 한국학을 부전공한 일본학 전공자들이 한국어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면서 한국학 교수로 일하는 현실에서, 멕시코의 역사교과서는 일본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옮겨놓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전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아시아 침략'이라는 정당화, '한국 보호와 중국으로부터의 해방'를 위한 점령이라는 억지스런 비논리를 학생들은 그대로 받아들일지, 이런 식민지배에 대한 한국의 사과요구를 상식 이하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볼지, 사실 사뭇 궁금합니다. 물론 조사한 10종의 교과서 어디에도 '동해'표기는 없고, 모두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을 북침에 북한과 중국의 승리로, 분단의 책임을 한국에 돌리고 있으며 한글을 사용하기 복잡한 '상형문자'라고 이야기하는 심각함을 밝힙니다.
이에 비하면, 빈부 격차가 심한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한국과 외국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지대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과서는 1960년대 이후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1990년대 후반의 경제 위기극복 과정, 2000년대 이후의 자동차,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주로 서술하며,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을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 중 가장 큰 나라"로, "문맹률이 2%", "북한의 핵위기와 군사 영향력", 그리고 "일본해로만 되어있는 표기"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현지어로 된 소개자료의 개발, 보급이 시급함을 일깨웁니다.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 3 번째 경제대국이자, 20세기 초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한반도보다 12배나 크며, 영부인 에바 페론이 사랑했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교과서는 유럽역사 중심이며, 동아시아에는 관심이 없어서 한국역사는 한국전쟁 이외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고 '일본해 표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면적의 두 배나 되며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남쪽에 있는 나라, 우루과이 교과서는 한국과 북한을 저개발국으로 동일시하며, 한국전쟁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역시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서쪽 해안에 위치하며, 2002년, 우리나라와 최초로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나라,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이며, 일본보다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높고, 우리나라처럼 남미대륙 끝 비글 해협(Beagle Channel)의 영유권을 놓고 아르헨티나와 대치 중입니다. 칠레 교과서 역시 한국전쟁만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으며,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2005년 기준 전체 인구의 35%가 영양부족인 국가로 소개합니다. "강이 많은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한반도보다 2배쯤 큰 나라, 파라과이의 교과서 역시 한국 관련 내용이 많지 않으며 심지어 그 내용이 엉뚱한데, 우리나라가 포르투칼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하며, 유일하게 지도에 "동해/일본해"로 병기하고 있거나 대부분은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들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도 나라별로 다양함이 공존한다는 인식을 일깨우라고 부탁합니다.
유럽 교과서의 다양함이 요구하는 자료와 정보 제공 필요
제 6 장, "한국의 짝사랑을 확인시켜준 유럽 교과서"에서는, 유럽의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과 덴마크, 체코, 이탈리아, 일곱 나라의 교과서가 보여주는 한국의 실상을 살펴봅니다. 독일의 교과서는 독도를 "Take", 일본식인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며, 심각한 문제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빨간 점선으로 미확정 국경을 표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고, 16개 연방주별 교육 제도나 정책의 차이가 심합니다. 유럽 역시 한국전쟁을 크게 다루며, 대부분 단편적인 언급에 그칠 뿐인데, 흥미로운 점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의 '금모으기 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 교사들의 협의 아래, 출판과 출판사의 결정이 자유로운 나라, 영국의 교과서는 그 내용과 구성이 가지각색인데, 한국을 보는 관점에서 만큼은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진열창(the show window of capitalism)"으로 규정하며,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로 다룹니다. 특히 비슷한 전철을 따르고 있는 한반도에 대해 북한의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며, 한국과 일본의 소유권 분쟁도 기술하고 있고, '동해/일본해'가 병기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의 자유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 프랑스의 교과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 한국의 경제 성장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한국과 일본의 축구 열기를 소개하고 있고, 드물게 독도(dokdo)라는 정확한 표기와 '동해/일본해' 병기도 발견됩니다.
러시아의 교과서는 북한의 맹방으로서 북침설을 지지하였으나, 최근 들어 세밀하게 준비한 북한 도발과 남침의 한국전쟁으로 서술합니다. 남한의 경제발전과 북한을 20세기 말까지 '병영 사회주의'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로 소개하며, 일본의 식민통치와 우리의 저항 운동을 간단명료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교과서에는 우리의 숭례문이 살아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국전쟁을 비중있게 다룹니다. 북유럽 대부분 국가들의 매력은 교육비 중 공교육비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 1/3 크기로, 수도, '프라하의 봄'으로 더 유명하며 두브체크(Alexander Dubcek)의 주도로 과감한 개혁이 단행된 체코의 교과서는 남한과 북한을 비교적 균형있게 다루며 한국지향적인데, 한국전쟁과 함께 경제성장을 상세하게 집중적으로 기술합니다. 서방 선진 7개국의 하나로, 국민총생산이 우리의 1.5배 정도인 부유한 나라, 이탈리아 교과서는 북한을 핵폭탄 제조 가능성국으로, 한민족 전체를 핵무기 개발 경쟁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집단으로, 그리고 과격한 시위와 가혹한 진압이 벌어지는 나라로 묘사합니다. 지은이 이길상은 유럽 각국의 다양성에 귀 기울이고 한국 역사에 대한 다양한 홍보자료와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일깨웁니다.
오류 투성이의 서아시아 교과서에 대한 꼼곰한 점검 필요
제 7 장, "경제 성장에만 주목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교과서"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그리고 튀니지와 이집트의 북아프리카와 남반구의 호주 교과서를 통하여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주민의 말레이어를 국어로 삼고 있으나 주민의 대부분은 영어와 중국어를, 교육언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 싱가포르의 교과서의 관심은 오로지 우리의 한국전쟁과 경제 성장뿐이며, 한국전쟁을 계기로 타이완이 미국의 보호와 지원을 받게 되었다는 영향을 서술하고, 한국을 산업발전의 사례로 길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교과서에는 중, 고등학교용 지리부도에 제주도를 일본땅으로 표기된 오류도 보이며, 대동강을 일본식 발음인 '대이도강'으로 표기하거나 한국의 주요 농산물에 사탕수수가, 주요 광산물에 텅스텐이 포함된 경우의 오류도 보입니다. 역사교과서는 철저하게 중국과 일본 중심이지만, 단군조선부터 1910년 일본의 국권찬탈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짜 백부장의 나라'라는 뜻을 지니며, 125개의 다민족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교과서에는 중국과 일본만 별도로 서술할 뿐 한국에 대해서는 산발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이자, 120개의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 교과서는 한국과 한국전쟁에 조차 별 관심이 없으며, 1937년과 1938년에 있었던 연해주 고려인의 강제이주 이야기 정도가 소대됩니다. 아시아의 신흥 공업국과 경제발전으로 소개하며, 세계 최초의 민족백과사전 편찬이라는 흥미록운 기록도 눈에 띕니다. 쿠웨이트를 제외한 서아시아 대부분의 국가, 이란,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터키의 교과서는 한국에 대해 많은 분량으로 할애합니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구분하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으나 아예 제주도는 없습니다.
국교가 이슬람교이며 아직은 저개발 상태인 튀니지와 이집트의 북아프리카 교과서는 대부분은 한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경제발전의 가장 훌륭한 본보기"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조선산업이 세계 1위임과 '코리아'라는 이름의 기원이 고려왕조임을, 그리고 지난 20년간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나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놀랄 만큼 일본의 식민사관을 답습하고 있는 호주의 교과서는 '임나일본부설'과 '식민지 근대화론'이 나타나며, 한국문화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중국문화의 아류로 취급합니다. 2차 세계대전 후반 침략까지 당했던 호주가 일본에 대한 이런 시각을 보이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지은이 이길상은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자료와 의견을 제시한다면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자존심있는 국민들을 위한 최우선 필독서
이상으로 이길상의 "세계 교과서 속, 한국을 말하다"에 대한 독서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여고생이던 학창시절을 끝으로 역사교과서와 그 내용들을 잠시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참에 세계 40여 각국, 500여 종의 교과서를 통하여 우리 한국의 역사를 다시 불러옴으로써, 더듬어보는 새로운 작업이, 나름 재미있고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또 한편, 타국의 무지를 탓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먼저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반성이 앞섰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역사에 대해 간과하고 있음은 물론, 실질적인 흐름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있음이 낯 뜨겁도록 부끄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이에 더하여, '고대 조선의 역사'에 대해 우리 책이나 저보다도 더 일목요연하게 요점만 상세하게 풀어 서술한 책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즉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중등 직업학교용 "세계역사(2002)" 책의 내용(p,169-171)과 같은 엄연한 진실을 읽을 때에는, 뜨거운 눈물이 가슴을 적시도록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또한 같은 책에서 7세기 신라의 가장 오래된 첨성대(천문대)나 11세기 목판 대장경(인쇄술), 13세기의 금속활자 인쇄본, 고려의 상감청자, 15세기 조선의 자격루(수력이용 시계)와 (서방 우량계보다 200년 앞선)측우기의 발명, 훈민정음의 창제 등을 소개(p,202-204)하는 내용을 볼 때에는, 오히려 고마운 마음의 감동이 일었습니다. 튀니지나 이집트처럼,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과 관심을 만날 때에도, 더 없이 행복하였습니다.
결코 가벼운 책읽기는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반성과 함께, 세계 교과서 속, 우리 역사의 진실을 공감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해석의 관점이나 시각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 시정 방법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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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인문역사사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Tracked from Vogelfrei 2009/03/13 09:24 삭제1988년 서울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에 지금처럼 알려지지는 못 했을 것입니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올림픽을 보고나서야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하니 그동안 우리나라의 존재가 세계사적으로 얼마나 미미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푸른숲에서 출간된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교과서라고 하는 것은 교육의 근간이 되는 자료인데 이를 통해 어린 학생들의 역사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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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Tracked from 愚公移山 2009/03/13 12:04 삭제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 이길상 지음/푸른숲 최근까지 한국 주변 국가인 일본과 중국 간 지리 분쟁 및 역사 논쟁은 계속 되고 있다. 일본의 동해의 표기 문제와 독도의 소유권 논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갈등 상태에 있으며 몇 년전 중국의 동북공정은 역사적인 이슈를 넘어 정치적인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의 주변 국가들의 역사 왜곡을 접할 때마다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고지도나 문헌자료들을 제시 해왔지만 현실에선 큰 효과를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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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2009)
Tracked from 까마귀의 둥지 2009/04/21 02:28 삭제제목: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2009) 저자: 이길상 출판사: 푸른숲 장르: 인문교양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이글루스에서 진행하는 렛츠리뷰 덕분이다. 렛츠리뷰에 올라왔던 다른 리뷰 대상들보다 제목에서 끌렸기 때문이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보여지는 세계의 교과서에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관심이 가졌기 때문에 신청할 당시에도 이런 관심도를 보여서 신청 메세지를 남겼었다. 다행히도 거의 10대 1정도 당첨 확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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