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책 욕심에서 시작된 "체험 후기" 작성 영역이, 본의 아니게 "황토 천일염"이나 "벤토나이트 스킨케어"와 같은 다양한 물품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분야나 주제에서 비켜 선, 의무감에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되고 사실 고통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위 후기 글을 읽은 이웃 블로거, 레이먼님께서 농담을 던져놓고 가셨습니다. 물론 어림도 없습니다. 낯 부끄럽도록 분에 넘치는 과찬이십니다.
" 초하님은 리뷰 분야에서는 완전히 달인입니다. 존경합니다."
또한 이번 "나눔 마당(2)"에 러시아 국립푸시킨 미술관을 초청한 "서양미술 거장전, 렘브란트 전시회"의 안내 책자(3권)를 제공해주셔서, 제게 용기도 불어 넣어주시고, 한층 더 풍부한 나눔으로 만들어주셨던
"아니... 리뷰 조차도 박사학위 받으셔도 되겠네. 흐미~"
물론 따듯한 이웃지기님들임을 감안해서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라고 해도, 실제 제 글 실력에 비하면 낯 뜨겁도록 더없이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그 사소한 배려와 애정 속에, 물론 고래처럼 춤추게 만드는 마법이 숨어 있음을 실감하며, 그래서 또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가
위 레이먼님이나 2Proo님처럼, 저 역시 제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블로그에 글 하나하나 작성하여 올릴 때마다, 매번 같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쉬운 글'을 쓸 수 있을가, 어떻게 하면 '짧게 정리된 글'을 쓸 수 있을가, 어떻게 해야 '읽기 편한 글'이 될 수 있을가, 그리고 디지털 화면으로 보는 글들을 어떻게 구성하고 편집해야 조금이라도 '눈에 부담이 덜한 글'이 될 수 있을가." 대부분의 블로거(blogger)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매 순간순간 하는 고민입니다.
미국의 모 방송사가 하버드 대학의 우등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질문 내용은 “지금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질문에 응답한 많은 학생들이 “글을 잘 쓰면 좋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두뇌라고 불리는 하버드 대학 수재들의 소원이 "글쓰기 능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리포트 내용이 훌륭해도 그것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본래의 내용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MIT에서는 글을 잘 썼던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제 "글쓰기"는 학문적인 의미를 넘어 성공의 기회를 넓혀주는 기술로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즈음 "글쓰기"와 관련한 3권의 책을 주문하였는데, 조금 늦은 오늘 그 책들을 받았습니다. 그 제목만 정리하면, 바바라 에버크롬비(Barbara Abercrombie)의 "글 잘 쓰는 기술(2008, 브리즈)"과 장하늘의 "글 고치기 전략(2008, 다산초당)", 그리고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의 "글쓰기 생각쓰기(2008, 돌베개)"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숙제해야 할 책들도 물려놓은 채, 풋풋한 종이냄새와 함께 뒤적거리며 대충 훓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3권 가운데, 평생을 글쓰기(문장론) 연구에 헌신해 오신 장하늘 선생님의 책, "글 고치기 전략"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장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해, 글쓰는 우리들의 고민을 이웃지기님들과 함께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주제는 제가 이에 대한 전문가이거나 잘하고 있어서 쓰는 글이 절대 아니며, 한번 더 다짐하면서 저를 위해 정리하고자 하는 글임을 밝혀둡니다.
글쓰기 능력(문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들
장하늘이 이 "글 고치기 전략"에서 밝히는 글쓰기의 제1원칙은 "처음부터 잘 쓴 글은 없으며, 잘 고친 글"이 있을 뿐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글쓰기 전략에 대해 고민한 좋은 책입니다. 심지어 2006년 3월에 초판이 간행되었는데, 불과 2년 조금 넘은 지난 2008년 10월에 초판 9쇄까지 발행한새 책을 지금 펼치고 있을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기초"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풍부한 예문과 친절한 해설로 간결하게 정리한 문장이 매우 돋보일 뿐만 아니라, 지은이의 글과 문장력이 곧 가장 좋은 본보기이자 모범이 되고 있는 책입니다. 마지막 9장, "알쏭달쏭 우리말"에서는주의해야할 표기법과 맞춤법, 띄어쓰기, 그리고 여러가지 문장부호까지 설명합니다. 분명 저처럼 글쓰기를 두려워 하는 많은 분들께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문장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으로 들어갑니다. 첫 째, 어휘력이나 표현술(表現術)을 늘립니다. 그러려면 우선 글을 읽다가 눈이 번쩍 띄는 낱말이나 희한한 표현은 따로 적어두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자신도 감동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야 하며, 글을 쓰다가 막히면 꿈 속에서라도 물고 늘어질 만큼 갈구해야 합니다.
둘 째, '메모'는 글솜씨를 향상시켜주는 보증수표입니다. 심지어 정보와 책의 홍수 속에서, 요즘 들어 맛깔나는 문장들을 발췌하여 이메일로 보내주거나 따로 모아 책으로 발간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또한 여러 번 소개했던 리드미님께서 "틈/메모"라는 목록을 따로 만들어 공개하는 경우가 좋은 예입니다. 이처럼 명작의 뒤안길에는 반드시 '메모의 광주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메모'는 작문의 첫 관문인 글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메모'는 번득이는 순간적인 '영감'을 붙잡아 줍니다. 그러므로 메모의 대상은 우리 '생활의 주변' 모두가 해당되며, 무엇보다도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와 같은 우리 이웃 블로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 째, 애매한 말은 사전을 뒤지며 씁니다. '좋은 글'이나 '정확한 문장'은 정확한 언어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블로그의 오른 쪽 프로필 사진 밑, 사이드 바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창을 달아 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사전'은 글 쓸 때의 절대적 필수품입니다. '사전'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낱말의 '사전적 의미'보다 '문맥적 의미'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써먹을 말이면, 붉은 줄을 치거나 노트로 만들어 메모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리드미님처럼 하나의 메모 목록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넷 째, 모범이 될 만한 글이나 신문의 칼럼은 신중히 읽습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글'의 장점을 분석하고 그 글을 모방하며, 특히 '어휘'나 '표현술'에 유의하며 읽는 것입니다. 참신한 주제, 인상적인 화제, 변화 있는 구성, 운치 있는 표현은 글 쓰는 사람들의 영원한 꿈입니다.
다섯 째, '글을 쓰고 고쳐보는 것'만이 작문의 왕도입니다. 자신이 쓴 글을 뜸을 들이고 되읽어 봅니다. 또는 장소를 달리해서 읽어 보거나 가능하면 제 3자에게 읽혀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섯 째, '설득의 기법'을 익혀둡니다.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구성하며, 쉽게 묻어갈 어휘나 표현을 쓰며, 튼실하고 구체적인 화제(소재)를 선택합니다. 더불어 재미있는 기교(수사법)을 활용하여 구사함으로써 쉽고 맛깔나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곱 째, 구체적인 실례를 머리에 그리면서 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임장감(臨場感)', 즉 녹음기나 라디오로 연주를 듣고 있는데도, 마치 현장에서 실제로 듣는 듯한 느낌처럼, 문장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구체적인 경험'이나 '실례'를 좋아합니다. 다시 말해서 독특한 경험이나 재미있는 화제는 독자들이 오래 기억합니다. 이론에 치우친 글은 어렵기만 하며, 전달의 효과도 없습니다.
여덟 째, 소리내어 읽으면서 씁니다. 산문에도 가락과 흐름이 있으므로 부드럽게 읽힐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음독(音讀)을 하면 자기의 글을 독자의 위치에서 바라보게 되며, 여러 번 반복하여 음독하면 자기 글의 내용에서 편협되거나 자기 만족에 치우친 점을 반드시 발견하게 됩니다.
아홉 째, 시간을 정해놓고 써봅니다. 모래시계처럼 잴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여 글 쓰는 시간을 정하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속도'는 가치있는 것이며, 이에 숙달하면 시간 제한이 있는 논술 시험이나 각종 시험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후려쓰기(몰아붙여 쓰기)'에 숙달하면 글 쓰기의 순서, 요령이 몸에 베어 글 쓰기가 손쉬워집니다.
열 째, 마지막으로 참고가 될 책은 세 권씩 삽니다. 필요하다고 여기는 쪽은 독서 카드나 메모 공책에 오려 붙이기 위한 것인데, 한 권은 짝수쪽 용으로, 한 권은 홀수쪽 용으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보관용으로 간직합니다. 복사비와 인건비, 소요 시간을 계산하면 사는 것이 쌀 수도 있습니다.
블로깅을 활용한 글 쓰기 능력(문장력)의 배양 ?
이상으로 '문장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에 대한 소개를 정리합니다. 사실 이 방법들은 잘 안되고 자꾸만 지연되기 일수인데, 개인적으로는 아홉 번째의 "'시간을 정해' 놓고 마라톤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여 쓰는 방법"을 꾸준히 집중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열번 째에 소개한 글감 설명에 필요한 참고 서적으로, '같은 주제의 다른 책 3권을 가능하면 함께 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주제에 필요한 비슷하지만 다양한 내용의 책을 최소한 3권은 들추어보고 참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주제를 다른 말로 풀어놓은 글들이 한 주제의 확실한 이해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윗 글 외에도 장하늘님의 책, "글 고치는 전략"에는 글 쓰는 능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번 더 그 현장감 있는 방법들을 더 소개하고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명쾌한 글 쓰기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비롯하여 설득의 기법을 익힐 수 있는 "'문장을 맵시있게 꾸미는 수사법의 기교"에 대해 정리할 계획이므로 기대바랍니다.
이처럼 블로그를 개설하여 둥지를 꾸리고 글을 쓸 때에는, 동시에 검색을 통하여 무한대로 참고할 수 다는 긍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에 글을 써 올리는 것은 자신의 의사와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서로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신의 글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며칠 전의 '초대권 공개 나눔마당'에서도 확인했던 것처럼, 블로그를 자신의 작가의 꿈을 위한 습작노트로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예상보다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블로깅(blogging) 환경은 글 쓰는 능력을 배양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분명 도움이 됩니다.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데 블로그와 윗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관련 글 : "블로그로 글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을가 ?" - 초하(初夏)
"[작문] 글을 쓰기 전엔 글감을 정리하라" - Steve Yang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5가지 팁" - mun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 쓰기" - 지식과 상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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