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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과 언론의 영향이겠지만, 요즘 들어 특히 더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대박'이라는 낱말이 아닐가 싶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씩 듣곤 합니다. 심지어 "빅뱅"이라는 그룹 가수, 대성의 트로트 가운데에 "대박이야"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고행석 작가의 '대박'이라는 제목의 만화 책이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조직 일을 하며 대박을 꿈꾸는 주인공, 영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대박을 꿈꾸어볼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미 대박난 삶을 살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 생겨난 신조어, "대박"과 "쪽박"의 기원에 대하여

   그런데 이 '대박'이란 말은 정확하게 무슨 뜻일가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대박'이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대박 터졌대!", "대박이야?"처럼, 보통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쓰는 구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요즘 SBS "대한민국 국민고시"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따금씩 한글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김지형의 국어마당, 우리말 이야기"와 "국립국어원"의 글들을 참고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직접 방문하시면 건양대학교에 재직 중인 김지형 교수의 쉽게 풀어 설명한 우리말의 숨결과 다양한 글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철수 목판 그림, 축하합니다, 2001  ⓒ 2009 이철수


   요즘의 세태를 보면, 가히 '언어의 인플레이션(inflation)'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보통의 표현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우리말을 비틀고 과장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대박'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대박'은 사전에는 보이지 않던 신조어로 보입니다.

   위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로 살펴본 것처럼, 무엇인가 큰 횡재를 했을 때, '대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특히 한국영화에 관객이 몰려 흥행에 대성공하는 경우나 방송의 드라마에 시청률이 높아 인기를 독차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흔히 '대박이 터졌다, 대박을 터뜨렸다.'는 표현을 씁니다.

   또한 증권 투자에서 주식이 폭등하여 큰 이익을 남겼을 때에도 그 주식을 '대박주(株)'라고 표현합니다. 기업들이 사은 행사를 할 때에도, '대박잔치', 또는 이 것도 모자라서 '왕대박잔치'를 벌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대박'이란 말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요?

     '쪽박'과 관련한 '대박'의 어원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어원적 해석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쪽박'과의 연관성 속에서 '대박'의 어원을 풀이해 보려고 합니다. 이런 해석이 유일하다거나 옳다고만 볼 수 없음을 밝혀둡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하다가 망했을 때, 우리는 흔히 '쪽박 찼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때의 '쪽박'은 '작은 바가지'를 말합니다. 고어에서는 '됵박>죡박>쪽박'의 변화가 보입니다.

   '쪽박'의 '쪽-'이 '조각'을 뜻하는 '쪽'과 관련이 있는 말인지는 조금 더 검토해 보아야 할 문제이지만, 일단 '쪽-'은 우리말에서 접두사로 쓰여 '조그마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생활에 쓰이는 실례들을 살펴보면, 우선 '쪽가위', '쪽구름', '쪽길(편도)', '쪽김치(반의어 : 통김치)', '쪽담(규모가 작은 담)', '쪽문', '쪽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낱말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쪽박'은 '조그마한 박', 즉 '작은 바가지'를 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쪽박 차다'의 반대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대박 쓰다, 대박 터뜨리다, 대박 나다' 등입니다.

   그러므로, '대박'은 '대+박'으로 분석하여 '큰 박', 또는 '큰 바가지'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쪽박'이 구걸하는 데 쓰이는 도구로 사용됨으로써 '망하다'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면, '큰 바가지'를 뜻하는 '대박''돈이나 재물을 크게 모으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철수 목판 그림, 고맙습니다, 2000  ⓒ 2009 이철수


    지금쯤 어느 산 깊은 시골 마을이나 흥부네 초가 지붕에는 박 넝쿨이 뻗어오르기 시작했을가요?  그 흥부전에서 '박'이 소재로 등장했던 것이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연대도 작가도 알 수는 없지만, 미래를 내다본 창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니면, 흥부와 놀부 사건과 교훈을 통하여 우리 모두의 잠재의식 속에서 되살아난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었을가 싶기도 합니다. 대박을 터뜨렸을 때, 흥부와 같은 대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철수님의 단아한 꽃 한 송이와 정갈한 꽃다발 그림을 보니, 부모님이 더 그립습니다. 고흐의 그림으로만 바친 꽃이 왜 이렇게 아쉽게 느껴지는지... 부모님과 좋은 하루 보내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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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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