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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도전이란,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거는 일, 또는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천부적으로 이런 낯선 '도전'에 익숙한 사람이 따로 있을가요. 아니면 천부적으로 이런 꿈을 쫓는 엉뚱한 '도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따로 있을가요.

   이 먀마구치 에리코가 쓴 자서전, "26살 도전의 증거"란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엉뚱하고 당당하며 고집스러울 수 있을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가 26살의 어린 그녀를 '도전'이라는 어려운 세계로 이끌었을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집단 따돌림'으로 시작된 야무구치 에리코의 인생 도전

   이 책의 지은이는 "야마구치 에리코"입니다. 1981년 8월, 일본의 사이타마 현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아버지의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 이미 말 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아, 집의 거실 탁자 밑에 숨는 것을 좋아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학교 가는 것을 무서워 하고 교문을 넘어서는 것을 죽기보다도 더 두려워 하였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 근처의 시립 중학교에 입학하였지만, "따돌림'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 자신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고, 결국 이런 심리적인 갈등이 폭발합니다. 먼저 선생님께 반항하였으며,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염색했고, 치마도 일부러 길게 입는 등 감추어져 있던 그녀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어 표현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와 부모,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반발심만 가득 찬 '비행 청소년'이었으며, 금발로 물들인 친구들만 모여들었고, 그런 친구들과만 사귑니다. 술 먹고 오토바이를 질주를 즐기는 가운데 황홀감에도 빠져 듭니다. 그렇게 중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친한 친구가 마약과 각성제로 망가지는 것을 지켜본 그녀는 즉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봅니다.

   그러다 언니의 유도부 녹화 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단지 싸움과 재미를 위해 유도라는 스포츠를 시작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 여자부 1위를 차지하면서 통쾌한 승리감을 맛보았으며, 이 유도를 통하여 오미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목표, 일본 최고'를 부르짖으며 시작된 유도는 48kg 이하급에서 사이타마 대표전국대회 출전권을 획득합니다.

   그녀는 드디어 일본 주니어 올림픽 대회에 참가합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우세패를 당하였으나, 패자부활전에서 이기면서 결과적으로 7위로 마감합니다. 여기서 지은이 야마구치 에리코는 중요하고도 단호한 결정을 합니다. 후회 없는 웃음을 지으며, 유도에 대한 재능이 올림픽에 나갈 정도도 아닐 뿐더러 자신만의 길은 아니라는 결단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위한 우회전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진로의 고민은 공고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명문대인 게이오대학교에 합격하는 기적을 일구어 냅니다. 이런 경험과 '집단 따돌림'에서 시작된 그녀의 학창시절,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끊임 없는 도전이 29살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픔은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반드시 사회에 필요한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꿈으로 탈피하였으며, 그런 결심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새로운 도전으로 승화되기 시작합니다.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정치가가 되고 싶었던 에리코

   그렇게 품게 된 꿈은 그녀 스스로 무식하고 용감하다고 회상했을 만큼, 또 다른 무모한 도전으로 뛰어 오릅니다. 학교에서 전직 장관인 '다케나가 헤이조 교수가 관장하는 연구회' 가입하여 경제 공부를 하게 만들었고, 결국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이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명을 깨닫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개발 컨설팅 회사에서 업무 지원 일을 맡게 되면서 예산을 편성하고 서류를 정리, 작성하는 힘든 일을 죽을 힘을 다해 수행합니다.

   이 일을 병행하며 학업을 계속합니다. 이 때 때마침 대학 선배의 '미주개발은행에서 하반기 고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여러 서류를 준비해 입사 지원합니다. 운이 따랐지만, 워싱턴에 있으며, 라틴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원조와 융자를 실시하는 이 국제기구에 대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합격하는 기적과 영광을 누립니다. 이 '미주개발은행'의 입성은 국제기구로 가는 꿈을 위한, 그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었으며, 이 때부터 국제기구의 구체적인 원조 경로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미주개발은행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아시아의 최빈국, 방글라데시와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는 목적으로 2주일간의 여행을 떠납니다. 수도 다카(벵골어. ঢাকা)에 도착해 도시 빈민가와 시골 외곽의 평화로운 풍경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국제기구의 원조를 통해 가난한 나라를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고 아이들은 즐겁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이루려면, 현실적인 도움을 위해 그 나라에서 배우고 깨달으며 체득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렇게 시작된 도전은 개발학과가 있는 방글라데시의 사립 BRAC 대학원에 진학하기에 이릅니다. 일본에 다시 돌아와 대학을 마치기까지 방글라데시에서 느낀 그녀의 강렬한 꿈은 계속해서 꿈틀거렸지만, 가족과 주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난 할 수 있어. 나 자신을 믿고 뛰어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낯선 도전에 대한 공포심과 눈물로 한 숨도 자지 못했지만, 방글라데시에 안착합니다.  

   치안이 제일 좋고 많은 외국인이 살며 대사관들이 위치해 있는 '바리다라'와 '굴산'에는 집 세가 너무 비싸서 방도 구하지 못하고, 바나니에 창문도 없이 구멍만 뚫린 허름한 임대주택에서 첫날밤을 지샙니다. 수도를 설치하고 가스를 다는 데에도 거액의 뇌물을 요구하고, 그런 비리가 생활이 되어 있는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현실에 경악합니다. 뿐만 아니라 권력 싸움에도 야당과 여당의 파업이 일상이며, 심지어 일당으로 고용된 사람들이 당파 싸움으로 도로에서 죽이기까지 하는 정치도 실감합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힘차게 걸어가는 강인한 사람들

   대학원의 스파르타 교육과 일본 미쓰이물산 다카 사무소에 인턴으로 채용되어 경제적인 해결과 함께 학업을 병행합니다. 이 원유와 같은 자원 개발부터 패션과 같은 생활 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이 종합상사에 근무하며 현지 사정에 눈을 뜹니다. 그녀의 가방 사업인 "마더 하우스"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이 때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현지 조사를 통해 '주트'란 전통적인 친환경 패션 소제와 공장 상황을 파악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주트'와의 만남은 그녀의 인생을 건 또 하나의 도전을 상기시키고, 곧 실행합니다. 번뜩이는 생각과 새로운 발상을 사업 모델로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김으로써 그에 맞는 대가와 결과물을 얻게 된 것입니다. 두 걸음 물러서게 되더라도 한 걸음 전진하며, 사업을 통해 공헌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직접 디자인도 하고, 공장에서 일하며 가방 샘플 제작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렇게 찾아간 첫 가방 공장의 러셀씨와 두번째 공장의 아펠씨에게서도 현금만 떼이며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이용해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를 당합니다. 현지에서 공부하며 어렵게 모은 현금이었기에 모든 꿈과 미래를 잃은 것처럼 울고 또 울며, 지칠 때까지 울면서 절망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꿈의 여정은 냉정하고 험난했습니다.

   그런 실수의 반복 과정을 통해 불쌍해서 사주는 상품이 아닌, 동정심에 호소하는 상품이 아닌, 꼭 갖고 싶고 사고 싶은 가방을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원조보다는 건전한 방법과 사업을 통해 이 나라 방글라데시에 희망과 자긍심을 안겨 주어야겠다는 꿈을 다시 끌어 안습니다. 무너지는 자신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부여잡고 희망의 빛을 꿈꾸며 다시 걷고 노력하기로 한 에리코는 상품 개발과 소재 조달, 품질 점검 등의 업무를 도맡아 줄 현지 디렉터를 구합니다.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아티프 드완 라시드(Atif Dewan Rashid)'란 현지인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일류 가방 공장의 수출 매니저로 10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국제 감각과 고국의 고유 문화를 존중하는 이 디렉터를 만나면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가방 장인, 소엘씨를 소개 받습니다. 그렇게 씨름한 주트 천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MH 002'라는 첫 상품을 생산합니다. 신상품을 가지고 귀국한 그녀는 직접 뛰어다니며 '마더 하우스'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홈페이지 제작블로그 관리까지 손수 직접하면서 판매망을 넓혀갑니다.

   대학 때, '다케나카 헤이조 연구회'에서 만난 학교 선배, 야마자키씨가 합류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을 얻습니다. 회사 설립 1주년이 되는 2007년 3월 9일, 고객 이벤트를 통해 봄철 신상품을 공개하면서 매출이 10배까지 늘었습니다. 가방 생산수가 늘면서 얻게 된 다이코구의 이리야의 창고를 매장 1호점으로 개점하여 직접 판매도 하고 있으며, 새로 발생하는 문제와 '마더하우스'의 직원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상으로 여린 소녀의 학교 가기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된 야마구치 에리코가 쓴 "26살, 도전의 증거"란 자서전에 대한 요약글을 정리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8가지로 정리함으로써, 이 독서 후기 글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엉뚱, 당돌, 고집스런, 20대 젊은 청춘의 고백과 도전기

   첫째, 이 책은 지난 5월 27일에 "
100번째의 글 기념 이벤트"를 공개했던 BlogIcon 민시오님께서 추첨을 통해 제게 우체국 택배로 직접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현재 위드블로그에서 진행 중인 책이며, 저도 신청했는데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민시오님 덕분에 무척 고맙게 받아 읽었습니다.

   둘째,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민시오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그 감사한 마음을 다른 분들께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과 함께 이 책은 공개 나눔할 계획입니다. 이번 달에 돌아오는 "한국전쟁 기념일"에 맞춰 동참자들과 함께 공개하고 신청을 받으려고 합니다. 물론 미리 신청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셋째, 이 글을 쓰던 2006년에 비로소 26살이었던 그녀가 젊은 필체로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그녀의 시선과 눈높이를 따라가며 독자에게 아주 편하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쉽게 읽히고 책장도 술술 넘겨지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고학년생이나 중, 고등학생들이 읽기에 매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또한 전부 263쪽으로 구성된 보통 교과서 크기의 얇고 작은 책입니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편하게 이어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대학생들이나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 그리고 사회 초년생과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넷째,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담출판사'의 편집 과정에서 오류들을 놓쳤거나 수정하지 못한 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오타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뒷 부분에서 각 단원의 들여쓰기가 안 된 페이지가 발견되었으며, 인쇄된 첫 줄의 줄맞춤이 어긋난 페이지가 발견되어 잠시 멈칫하며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다섯째, 이 책에서 고백한, 지은이 에리코의 인생 도전은 초등학교 때의 "집단 따돌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죽을 만큼 힘든 좌절과 살아야 하기에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새로운 도전들을 지속적으로 지금까지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자신을 극복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그 꿈을 이루어가는, 그녀의 오뚜기 근성이 돋보이는 좌절 극복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그러므로 이런 '왕따' 문제를 안고 있는 학교의 현장이나 부모들이 읽고 활용하면 더없이 좋을 책으로 강권합니다. 그리고 실제 이런 '집단 따돌림'의 경험이 있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시달려본 학생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명 그녀의 도전기를 통하여 삶에 대한 용기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충전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곱째, 이 책은 무서울 만큼 엉뚱하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하며, 때로는 고집스런 그녀, 에리코의 도전 진행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그녀의 성격은 행동부터 옮기고 나서 생각하는, '행동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릴 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녀 내면에 숨겨져 있던 '1등 우선주의', '최고 지상주의'의 사고방식이 드러난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녀의 고백처럼, 전적으로 그런 삶이 옳다거나 본보기라고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덟째, 그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지속적인 도전 과정은 "마더 하우스"라는 패션 가방을 판매하는 주식회사의 설립과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도전과 좌절, 위기 상황, 그리고 극복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가방이나 패션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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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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