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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로그의 "with books(책)" catagory(목록) 통하여 제가 올린 독서 후기 글이 거의 30개에 달합니다. 그 가운데 경제 관련 책은 이번이 5번째입니다. 대부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재미있는 책들이었습니다.

   처음 서지우의 '공황상태의 한국경제'를 시작으로, 유종일 교수의 '금융 위기와 한국경제', 강용운과 방현철이 공동 작업한 '위기의 한국경제 대전망과 생존전략', 그리고 오노 요시야스가 쓴 '불황의 메카니즘'이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 4권입니다. 모두 즐겁게 읽었던 책들입니다.

     경제적 관념과 직관력을 키울 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

   대부분 경제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편견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 관련 책들은 선택하기에도 부담스러울 만큼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이런 편견을 깰 수 있는 경제 관련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쉽고도 일목 요연하게 술술 풀어쓴 경제학 입문서입니다. 바로 김원장의 '도시락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해냄출판사에서 지난 4월 30일에 펴낸 신간으로 350쪽 두께의 읽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최성민의 만화 같은 그림과 도표를 덧붙여 설명하고 있으므로, 누구나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겉 그림도 만화적인 요소를 첨부하였고, 곳곳 적절하게 실례를 들어 쉽게 설명합니다.

    이 책의 지은이 김원장은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5년에 KBS 기자로 입문하여 경제부와 사회부, 국제부, 문화복지부 등을 거쳐, 현재 KBS 보도국에서 경제팀 차장으로 있습니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어려운 경제 이슈들을 알기 쉽게 해설하여 많은 사람들의 답답함을 속시원히 풀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 불공정 거래 등 복잡한 사회 현안들에 대한 문제점과 핵심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원장은 '도시락 경제학'에서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총 6장으로 구성하여 알기 쉽게 해설합니다. 즉 시장 원리, 금리와 통화량의 문제, 시장과 정부의 갈등, 세계 각국의 환율 방어전, 개미 투자자들의 백전백패 이유, 대한민국 부동산 거품의 실체 등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우선 각 장에 대한 요점을 간략하게 살펴볼 것이며, 읽고 난 감상평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특히 각 장은 4-8단원으로 나누어, 입문자가 알아야 할 근원적인 경제 원리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1장, "시장의 주체는 이기적 인간"에서는 시장이 돌아가는 기본 원리는 인간의 합리적인 이기심 때문에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전제합니다. 소비자 잉여와 생산자 잉여에 의해 적정 가격을 찾는 방법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 소비자 잉여와 생산사 잉여를 통하여 총잉여를 높이야 하는 이유, 한계 효용에 따른 가격 결정과 외부 효과, 그리고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 2장, "경제는 이자다."에서는, 경제를 이자와의 전쟁으로 해석하고 마이크로 크레딧(micro credit, 저소득 신용소외 계층을 위한 무담보 저이자 대출 금융기법) 운동을 대안으로 소개합니다. 즉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뮤하마드 유누스가 '그라민(시골) 은행'을 만들어 영세 서민들을 위한 자영업 기반을 마련하고 재투자함으로써,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의 유통량이 증가하며 그럴수록 물가 수준(P)도 높아집니다. 신케인즈(J. M. Keynes, 영국, 1883-1946) 학파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정부의 개입을 늘려 통화량을 줄이고 정부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원장은 '금리 조절법'을 제시하는데, 중앙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은행에 대한 재할인율이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며, 시중은행의 채권을 발행하면 시장에 현금이 줄고 금리는 오릅니다.

   제 3 장, "국가와 시장의 한판 승부"에서는, 세계 경제의 대공황과 호황, 그리고 미국 대공항의 역사와 정부의 개입과 간섭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시장의 순기능 보장 방법에 대해 모색합니다. 만들면 팔린다는 세이(J. B. Say, 1767-1832)의 이론과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에 따른 '유효 수요이론'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을 제안한 케인즈, 그리고 시장의 조정기능을 중시하여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고전학파(시카고학파)로 이어집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실시된 '뉴딜 정책'이 대표적인 정부의 시장개입 정책으로 성공한 사례입니다.

   그리고 작은 정부론은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리이거노믹스(Reaganomics)로 재탄생했는데,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적게 거둬들여 소비자들의 소비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이런 규제보다는 시장과 자율, 경쟁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가 작은 정부로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을 개방하고 관세를 없애 무역 장벽을 허무는 등 정부가 금융시장의 각종 규제를 풀면서 세계적인 금융 위기도 시작되었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져올 기대 효과와 개발 도상국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자율 시장의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기초 이론과 원론에 충실한 경제학 기본서

   제 4 장, "불타는 증시로 번지점프!"에서는, 주식, 펀드, 투자, 배당, 사모(私募)와 공모(公募), 주식회사의 상장, 배당 원리와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다행히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증시는 적립식 투자 관행이 성숙하게 정착되었습니다. 저자 김원장은, 미래에 대한 가치 분석이 전제되어야 하며, 영업 이익과 주가수익률(PRR, Price Earnings Ratio)을 확인하고 좋은 기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그 주식을 매입하라고 충고합니다.

  
더불어 투자를 위한 분석법 5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투자 기업의 부채(빚)비율과 유보율(이익금), 자기자본이익률(자본금에 따른 이익률, ROE, Return on Asset), 주당순이익(기업이익을 전체주식수로 나눈 값, EPS, Earning per Share), 주가수익비율(주가를 수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PER, Price Earnings Ratio)을 살펴보고 꼼꼼이 따져보라고 권고합니다. 21세기 금융 자본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금융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제 5 장, "추락하는 달러에는 날개가 없다"에서는, 환율의 원리와 환율변동제, 그리고 위안화 절상시대에 돌파구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환율은 미국 정부의 통화량과 교역략(무역), 물가, 소비자들의 수요 심리, 그리고 투기 세력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2008년 말, 환율이 급등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지금, 정부와 경제 관료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달러화 하락의 원인은 미국 정부의 1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부채와 무역 적자로 인한 생산 남발에 있습니다. 이 구조적인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달러화의 가치와 미국인들의 자산 가치도 함께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고정환율제를 사용해 오던 중국은,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를 선언하고 외국인 투자의 물꼬를 트면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상됩니다. 이런 위안화 급등 장세는 지속될 것이며, 이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제 6 장, "부동산 잔치에 훼방 놓기"에서는 파생상품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subprime mortagage) 사태에 대해 분석하며, 아파트 값의 거품을 계산하는 방법과 각종 부동산 투자법과 전망에 대해 정리합니다. 즉 미국 은행들이 '신용이 1등급 낮은' 서민들을 위해 대출을 권하면서 위기가 촉발되었습니다. 몇 년 뒤, 집값이 급락하고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2007년 여름 미국의 주택 가격은 본격적으로 추락했고, 급기야 대출금 아래로 떨어진 데다 변동금리로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더 비싼 이자를 지급하게 돈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집값 하락은 서민들의 소비 감소, 기업의 투자 감소, 일자리 감소,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시장 진화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대한금리를 5년간 동결하였으나,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문을 닫는 등 우리의 부동산 시장에까지 똑같이 덮쳤습니다. 1차적인 책임은, 무리하게 대출한 서민들과 대출회사에 있습니다. 더불어 진보해 버린 금융 기법 역시 간과할 수 없는데, '비이성적인 과열(irrational exuberance)'로 그 파산의 책임론도 불확실해진 것입니다.

   이에 집값에 대비해 소득만큼만 대출해주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Loan to Value ratio)와 DTI(총부채상환비율, Dept to Income ratio)이라는대출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저자는 집값의 거품을 계산하는 방법을 활용하라고 제안합니다. 그동안의 집값 상승치를 다른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치와 비교하고, 자신의 소득 수준과 비교하며, 주택의 가치를 평가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각종 부동산 투자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분형 아파트'로 간접 투자자에게 반값의 투자를 받아 집값이 오른 만큼 그 수익을 집주인과 투자자들이 공평하게 나누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매해 8%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제도입니다. 또한 부동산 간접 투자법으로 부동산 펀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담보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따져 투자하고 그만큼의 수익을 얻어 갑니다. 물론 분양이 안될 경우 손실은 투자자에게 돌아갑니다.

이 밖에 이미 준공이 난 상업용 빌딩이나 리조트 상가 등에 투자해 고정적인 임대료를 받아 이익을 나누는 부동산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처럼 간접투자가 가능하고 그 영역이 크게 확대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안전하며 등록세와 양도세 감면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더불어 발상의 전환과 개인들의 작은 투자를 통하여 장기적이고 창조적인 투자에 대비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므로 저자 김원장이 하고자 하는,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면, "부동산은 더 이상 최고의 재산 증식 수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이를 통해 부자가 될 것이라는 투자자는 이 금융 자본주의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의 기초와 금융 투자의 기본에 충실하는 방법  

   집값 급등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신의 소득에 맞는 최소화된 주거 비용의 지출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꾀해야 할 때임을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김원장의 "도시락 경제학"을 다 읽고 난 느낌을 아래와 같이 일곱가지로 정리함으로써, 독서 후기를 마무리짓습니다.

   첫째, 이 책은 기초 이론에 충실한 경제학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 책으로 경제학을 가르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만큼 경제 용어부터 자세하게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아마도 경제학 책을 이보다 더 쉽게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은이 김원장은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각 단원의 첫머리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것같은 형식으로 화두를 던집니다. 그리고 시장의 원리와 수요, 공급, 잉여, 기회비용, 독점과 과점, 이자와 금융업, 금리와 통화량, 정부의 시장개입, 경기 침체의 원인, 신자유주의, 주식, 펀드, 전환사채, 환율, 달러화, 위안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부동산 투자법, 부동산 전망 등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들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둘째, 또한 각 단원에서 경제학의 기초 용어와 함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할 때, 각 상황에 맞는 실례들을 2-3개씩 적용하여 직접 설명하며, 최성민의 삽화로 풀어 보여줍니다. 그래서 경제 용어를 처음 듣는 독자라도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풀어 해석합니다.

   셋째, 더불어 각 단원에서 경제 용어와 원리들을 설명함에 있어서 필요한 자료들을 일일이 조사하여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다시 말해서 통계청 발표 자료를 비롯하여 금감원과 행정 안전부의 조사 결과까지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통하여 객관적인 근거를 보여주며 풀어갑니다.

  넷째, 아쉬운 점은 이따금씩 오타가 몇 개 눈에 띄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다음 편집 시 더 신경을 써주면 경제학에 관심있는 어린 독자들에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섯째, 이런 김원장의 경제학에 대한 꼼꼼하고 세밀한 강의는 경제학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 고등 학생이나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누구라도 먼저 읽으면 좋을, 경제학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여섯째, 특히 지은이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투자와 같은 제테크 요령을 위한 지침서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기초 개념과 경제에 관한 직관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들이 가장 먼저 점검할 '기본적인 경제 교과서'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일곱째, 이는 술술 읽혀지는 책입니다. 기자 출신답게 사회 현안의 핵심을 짚어내는 날카로운 시선과 그 현안과 연결된 경제 문제를 풀어가는 서술 방식이 매우 간결하고 명쾌합니다.

   하나의 용어에 대해서 우화나 에피소드, 사회적인 사건들과 접목시켜 설명함으로써, 경제 이해에 즐거움을 더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김원장의 논리 정연한 설명은, 설득을 위한 글 쓰기의 좋은 본보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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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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