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일)이니까 꼭 일주일 전에,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글감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12일(금)에 올린 '[릴레이] 나의 독서론(論 ?)'에 이어, 6월 27일(월)에 '[릴레이] 나를 만든 [ ] 권의 책'이라는 글, 7월 3일(금)에 올린 '[릴레이]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리플 놀이',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4일(토)에 올린 '[릴레이] 힘내자, 좋은 글귀, 대사 나누기' 글까지, 본의 아니게 무려 4번의 '이어달리는 글'에 동참하였습니다. 이 글까지 더하면, 며칠 사이에 5개의 '릴레이 글'을 쓰고 있고, 최근 일주일 사이에 벌써 4번째 글인 셈입니다.
이 앞 글들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저는 많은 이웃지기님들과 두루두루 원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답식의 글을 또한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놀이를 넘겨 받으면, 적지 않은 고민과 함께 이웃지기님들은 잘 모르는 너무 많은 소모전 치루며, 이 주제를 풀기 위해 혼자서 힘겨운 쥐어짜기를 해야 합니다.
▲ 이철수 목판 그림, 꽃이 눈물 흘리는 세상, 2001 ⓒ 2009 이철수
아주 오래 전인, 그러니까 꼭 1년 전인 지난 해, 2008년 6월 30일에 썼던 '디지털 블로그로 글 읽는 고충'과 그 대안에 대해 생각하고 공개했던 글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저는 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인터넷 매체라는 '비선조성'의 특성과 단점을 염두해 두고, 하나의 글 꼭지에서 만큼이라도 그 단점에서 해방시키며,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두고자 안간힘을 씁니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고 다시 수정하고 편집해서 공개할 때에는, 가장 먼저 '독자들의 편한 글 읽기'에 주안점을 두고 글 정리를 하며 글을 올립니다. 그러므로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하나의 글을 쓰기 전부터 대충의 줄거리와 흐름의 기본적인 맥락이 잡히지 않으면, 단 한 글자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편이며, 그런 습관에 대체로 길들여져 있습니다.
편견 타파 릴레이 ?
그런 저이기에 안타깝게도 5번째의 이 '릴레이' 글이 숙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 전에
어디서부터 어떤 경로로 전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규칙으로 전달을 받았습니다. 꽤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다양하고 기발하며 재미있는 글들이 차례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제글이 누가되지 않을까 더 염려스럽습니다.
1. 포스팅 소재 및 주제 : 자신이 겪은 황당한 편견사례 소개
2. 다음 릴레이 주자 세분에게 바통전달
3. 7월31일까지 마감
제게는 정말 어려운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까지도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례를 소개해야 할지,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단 하나의 경험도 떠오르거나 정리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제
그래서 '상징폭력과 문화재생산(1997, 새물결)'이라는 그의 책에서 주장한 글들을 중심으로 오늘의 '편견'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용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사회 현상 때문에 우리의 생각이나 편견들도 재생산되고 대물림될 수 있는 문화적인 현상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하려는 학자는, 지난 2002년 1월 23일에 향년 71세로 타계한 프랑스 문화사회학의 보루인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가 잘 감지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억압과 상징권력이 재생산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성찰적으로 비판하였으며, 사르트르 이후 현실참여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부르디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한 획일화를 비판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투쟁을 하였는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의 집중화가 타문화에 대한 이해나 배려를 일방적으로 배제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화자본은 정치권력보다 더 '권력적'이며, 문화의 독점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고, 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이를 위해 지식인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발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부르디외와 비판적 지식인들의 연대 모임인 ‘행동하는 이성’이라는 그룹을 결성합니다.
이들은 상업 언론이 추구하는 흥미위주의 단편적 지식과 임기응변식의 지식상품을 경계하였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그들의 활동에서도 배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책으로 출간하는 '출판전략'을 채택하였고 그 판매량에서도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체화된 성향은 모든 사회적 경험의 판단 근거가 된다
부르디외 이론의 핵심을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문화적 불평등이 어떻게 재생산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정립된 개념입니다. 아비튀스란 '인지(認知)판단 행위의 성향 체계'를 말하며, 개인과 구조를 연결하는 특정한 성향의 무의식적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어려서부터 가족에게 배운 행위, 규칙, 취향 등이 내재화되고, 이런 형태로 체화된 성향은 지속적으로 전이되어 훗날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사회적 경험의 판단 근거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습득된 성향은 경우에 따라서는 창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부르디외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아비튀스는 무한한 변주가 가능한 ‘통달된 상태’, ‘경향’, ‘전제’ 등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는 경제와 함께 문화적 요인, 그리고 언어 공동체를 동시에 살펴보았을 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p.162-165)
오늘날 자본사회에서는 경제적 자본이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만큼이나 통합된 공식언어와 같은 문화적 자본 또한 사회그룹들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분되어 있습니다. 부르디외가 강조한 것처럼, 문화적 자본의 차이가 취향의 차이를 낳게 되고, 그것은 결국 사회적인 구별짓기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p.110)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르디외는 "개인의 모든 판단은 체화된 성향과 문화적 요인에 근거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적극 지지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 역시 우리가 말하고 있는 "'편견'이라는 문제도 개개인의 체화된 성향과 문화에 근거하여 생성되었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편견'의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편견(偏見)'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고 정의합니다. 좁은 의미에서 보면, 나 자신의 편견으로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재생산되는 문화와 개인적인 성향, 그리고 사회구조적인 현상으로 인하여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개인의 치우친 판단과 편견도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생각보다 다소 거창해진 느낌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말합니다. 위 부르디외의 주장을 인용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치우친 취향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 그리고 편견을 타파하는 방법, 5가지를 제안하는 것으로 이 글을 정리합니다.
첫째, 이제 블로그도 하나의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업 언론에 대한 경계도 역시 늦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고 개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영향력이, 특정 소수나 일부에게 쉽게 칼날과도 같은 언어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타인의 생각이나 취향, 판단, 편견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블로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타인이나 소수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다양한 문화 현상을 쉽게 인정할 수 없다면, 인정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노력을 특히 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뿐만 아니라, 그 다양성을 인정한 다음에는 사회 현상과 언어자본과 같은 다양한 문화자본을 관망하는 넓고 긍정적인 시각을 언제나 열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신의 시각과 판단도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흐름과 경향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그리고 서로의 성향과 편견을 포함한 개개인의 문화적 다양성을 관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타인의 생각과 판단을 인정하지 않으면, 곧 나의 판단이 직접적인 편견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그런 편견과 치우친 판단을 타파할 적극적인 방법과 도구로 이 블로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양하고 많은 독서를 통하여 넓은 세상을 관망할 수 있으며, 타인과의 열려진 대화를 통하여 어떤 문제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시각이 편재되어 있는 블로그의 많은 글들을 활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흩어져 있는 좋은 글들을 통하여 자신만의 생각과 치우친 시야도 더 넓어지고 달라지며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건강한 사회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긍정성과 부정성이 공존하며 서로 긍정적으로 경쟁하는 건강한 문화가 형성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편견 타파 릴레이'에 관한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읽어 보신 것처럼, 이 한 글을 위해 너무도 많은 소모전을 치루었고, 이 릴레이 글이 시작된 본래의 뜻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어쩔 없이 이 릴레이를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을 넘겨주신
저는 어렵게 이 글을 끝냈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관망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관련 좋은 글들이 많이 모아져서 블로거 이웃들 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정당한 언어와 언어교환을 자본으로 하는 블로깅을 통하여 이렇듯 같은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다양한 글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편견들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고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성향과 문화적 다양성이 인정되는 블로그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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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편견을 버리면 예술이 보인다!! [편견타도 릴레이]
Tracked from Art & Soft Space ★ 2009/07/29 01:42 삭제편견,,,,편견이라,,,,, 오늘 이 시간에는 베리 깜찍발랄한 로리[본래 닉은 로리언니]님이 휘리릭~ 던져준 바통을 슬라이딩 하며 받아 들어 보겠습니다. 편견[偏見, prejudice]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하여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 특정 인물이나 사물 또는 뜻밖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가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어느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대상(특히 특수한 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