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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도도 모르고 양심이 땅바닥에 떨어진 한 상인의 고소 사건 앞에 할 말을 잃어야 했습니다. 양심 없는 기업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들의 발언에 먹먹한 마음이며, 이런 우리의 현실에 답답한 심정일 뿐입니다.

   도저히 그냥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을 돌아보고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미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들의 마지막 양심에 호소라도 해 보려고 합니다. 역시 묵살되어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글이 되겠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1인 미디어의 한 블로거로서, 제 소리라도 내 보려고 합니다.

   적반하장,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고소에 반대하며

   지난 해 2008년 5월 1일, 여배우 김민선(30)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겠다"고 표현했고, 당당하게 발언했던 오마이뉴스의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1년도 훨씬 전의 일이며,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나랏님께 부탁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더 이상 글이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2008년 4월 29일, 문화방송의 'PD수첩'이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한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광우병과 관련한 유수민'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를 읽고 독서 후기를 나눈 적이 있었으며, 우리의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였으므로, 당시 전 국민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렇게 1년도 훨씬 더 지난 이 일에 대하여,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 박창규(57, 전 한국수입육협회 회장) 회장이 배우 김민선씨와 MBC 'PD 수첩'의 PD 4명, 작가 1명 등 6명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것 자체도 어이없는 일인데, "미 쇠고기 홍보대사가 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김민선씨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이 소송을 하는 것이다."와 같이 술자리에서나 쓸 수 있는 참 무례한 표현을 서슴없이 쓰고 있습니다. 또한 "'PD수첩' 같은 건 이제 안 된다. 물론 방송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거짓정보를 주면 안 된다. 그래서 소송을 하게 됐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며 무시하는 발언으로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속내가 의심되는 말들을 쏟아내었습니다.

   여기에 어이 없는 일 또 한 가지가 발생했습니다. 전여옥 의원이 지난 8월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우 김민선의 발언을 비판하는 '연예인의 한마디 - 사회적 책임이 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핵심에서 비켜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그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공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고 반문했으며, 마치 김민선의 말 한마디가 화약고가 되어 촛불집회로 몰고 간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어의 폭력을 당하고 있는 김민선에 대하여, 오마이뉴스에서 배우 정진영이 전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하여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정리하면, 설령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할지라도 연예인도 시민이자, 한 국민으로서 국가 정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본 권리가 있으며, 이런 그녀의 발언은 정치행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민에게 사실의 기초를 확인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인인 정치인으로서 의원들이 국민의 알 권리와 올바른 정보에 대해 먼저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라는 말은 소통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병들고 시들어가는 반문화적인 언어이며, 이는 정치적이 아닌 문화적인 견해 표명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워치 대표이자, 2004년 이후 노골적인 반노무현 성향을 보이며 유명세를 탄 인터넷 보수논객, 변희재(35)까지 가세하였습니다. "김민선과 정진영 같이 지적 수준안 되는 자들이 자기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 김민선과 그의 소속사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핵심을 흐리고 있으며, 교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김민선의 '청산가리 발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가 청산가리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적 판단에 기초한 의견 개진"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김민선이 미국산 쇠고기가 청산가리 정도로 위험다는 사실 관계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박중훈, 김민선, 정진영 등이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 이것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을 못 쓸 것이야 없지만, 김민선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의 위협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충고해주는 것이다."와 같이 교만 방자한 말들을 서슴 없이 내 뱉고 있습니다.


   특히 박중훈은 위 '지적수준' 비난에 대해 사행시를 지어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 지가 왜 난리야? 적! 적절하게 얘기 잘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수! 수준 없게시리 준! 준거 없이 밉네"라며 재치있는 사행시를 트위터에 적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핵심 쟁점과는 다르게 이상한 쪽으로 화제가 흘러가고 있어 답답하고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런 가운데, 진중권(46) 중앙대 겸임교수가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과 피소 논란'에 대해 지난 8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입업자의 불량한 상도덕'을 고발하는 글을 올려, 핵심을 꼬집고 있습니다.

     수입업체의 마지막 일말의 양심에 호소하며

   정부의 엉터리 협상으로 믿지 못할 음식이 되어버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업자라면, 아무리 장사꾼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에 대한 도리는 다 해야 하며, 고객의 안전을 위해 오히려 미국측에 철저한 검역을 요구하고, 정부를 향해서도 더 철저한 검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그리고 불량한 상도덕에 대해 이제는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비판합니다.


   소비자를 위해 검역 강화를 요구해야 할 수입업체가 안전성을 의심한 소비자에게 오히려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irony)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말이 되지 않으며, 그야말로 적반하장(賊反荷杖)입니다. 김민선의 발언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이요,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이는 곧 수입업체가 수입정책의 잘못과 자신들의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는 일임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마지막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잘못을 깨우치길 바랍니다.

   정진영의 말진중권의 글처럼, 이를 계기로 김민선도 힘을 얻고 그녀의 홈피도 역시 다시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난세에 이런 이야기로 답답해 해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제발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렵고 민감한 주제와 이야기에 용기를 내 준 김민선과 정진영, 박중훈, 그리고 진중권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에 더하여 지난 14일, 대표적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46)이 제청을 요구한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입장이나 교육적인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보기 힘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학교의 입장에서도 손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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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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