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숨겨진 맛집, '혜성 칼국수'의 넉넉한 인심
Sharing & Culture/Postscript of Personal Experience 2009/09/02 12:15어제 '운전면허 갱신'을 하고 왔습니다. 동대문구인 집에서 제일 가까운 면허시험장을 찾았는데, 의외로 멀리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면허시험장이 모두 4곳 뿐입니다. 그것은 강남면허시험장(대치동)과 강서면허시험장(외발산동), 도봉면허시험장(상계동), 그리고 서부면허시험장(상암동)으로, 집에서의 거리는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결국 큰 마음을 먹고 생전 처음 가본 것 같은 '도봉면허시험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도 흔히 다니지 않던 반댓길로 걸음을 옮겨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즉 회기역과 시립대 쪽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문득 낯익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눈 여겨 두었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러 처음으로 그 맛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점, '혜성 칼국수'
이 식당을 처음 찾았는데도, 오랜 세월을 알고 지낸 것처럼 다정한 인사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친절하게 응대하고 챙겨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찾아간 시간이 이른 저녁이어서인지 손님들도 거의 없었고, 칼국수도 제대로 음미하며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할머니네 집에 찾아간 듯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청량리의 역 근처, 그 자리에서 40여 년째 같은 맛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혜성칼국수'라고 합니다. 이 계산대를 지금도 지키고 계신 주인할머니께서 워낙 부지런하셔서인지, 입구 유리문부터 매장 바닥과 탁자, 의자, 천장, 바닥 등 곳곳 참 깨끗하다는 인상을 먼저 받았습니다. 4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한 매장이었습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메뉴는 딱 두가지라고 합니다. 닭칼국수와 멸치칼국수이며, 가격은 5,500원으로 똑 같습니다. 둘 다 주문을 하자, 빈 그릇 두개씩과 먹음직스러운 김치를 담은 그릇과 양념장을 담은 작은 그릇 하나를 가져다 줍니다. 칼국수에 오히려 잡다한 여러 반찬이 차려지지 않아 더 좋았고, 정말 깔끔하게 커다란 스텐레스 그릇에 엄청 많은 양이 담긴 두 가지의 칼국수가 각각 제공되었습니다.
칼국수는 반죽에서 썰기까지 모든 것을 손으로 직접 만든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굵은 면발의 쫄깃한 감촉을 맛볼 수 있어 더 맛있고 즐겁게 먹었습니다. 정성 담긴 수제 면발에 닭칼국수는 삶아낸 닭고기를 찢어 얹은 칼국수였으며, 멸치칼국수는 약간 갈색의 맑은 국물에 담겨진 칼국수가 제공되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갱신이었는데, 별다른 절차는 없었지만, 면허증을 갱신한답시고 피곤했나 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물론 친절하게도 양이 너무 많았고, 둘 다 먹어보느라 제 양도 다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원한다면, 추가 제공까지 얼마든지 무료로 더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래 주는 양이 많고 푸짐해서 성인 남자라고 하더라도 배불리 먹고 남길 정도이며, 더 추가할 손님도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넷이 함께 갈 경우, 3개만 주문해 나누어 먹어도 충분합니다. 양이 많지 않은 여자분 셋이 간다면 2개만 주문해 같이 먹어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짜고 매운 맛에 민감한 저로서는, 닭칼국수와 멸치칼국수의 국물도 맛깔스러워 보이던 김치도 짠 맛이 아주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양념장도 따로 제공되었지만, 손을 댈 필요도 없었으며, 칼국수의 국물마저 물이라도 더 타서 희석해 먹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나 짠 맛에 길들여진 분들께는 딱 좋을 맛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위 명함의 뒷 편에 친절하게 표시해 둔 약도에서 보는 것처럼, 청량리역 근처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전철을 이용해 찾아 올 경우, 3번 출구로 나와서 만나는 인도를 타고 오면 됩니다. 여러 상가와 매장들을 구경하며 시립대 쪽으로 3-4분 정도 쭉 올라오다 보면 서울성심병원에 못 미쳐서 왼쪽으로 깔끔한 간판이 보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영업 시간은
또한 블로그들이나 카페에도 많이 소개된 곳으로,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곳 같습니다. 이 쪽으로 올 일이 생기면, 먹어 볼 만한 우리 동네의 '소문난 칼국수집'으로 추천합니다. 이제 찬바람이 더 불면 이 따끈한 국물 맛이 더 그리워질 것 같고, 그 맛도 더 구수할 칼국수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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