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인 지난 9월 22일(화)에 '[릴레이]'라는 형식으로 또 하나의 글감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주제의 '[릴레이] 나의 독서론(論 ?)'에 이어, 6월 27일(월)에 '[릴레이] 나를 만든 5 권의 책'이라는 재미있게 쓴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릴레이]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리플 놀이'와 '[릴레이] 힘내자, 좋은 글귀, 대사 나누기'라는 주제를 받아 이어 썼던 글들은 적지 않은 고민과 곤역도 치러야 했습니다.
지난 7월 초에 마지막으로 올렸던 "'편견타파'에 대한 릴레이" 글에서도 밝혔습니다. 살펴 보면 알겠지만, 저는 많은 이웃지기님들과 아무 조건 없이 두루두루 원만하지는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답식의 글 또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놀이를 넘겨 받으면, 나름대로는 적지 않은 고민과 함께 이웃지기님들은 잘 모르는 너무 많은 소모전 치릅니다.
▲ 이철수 목판 그림, 가을 분꽃 자리, 1999 ⓒ 2009 이철수
즉 이런 주제를 넘겨 받게 되면, 먼저 제 머릿속의 회로들을 풀어야 합니다. 그렇게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도 하고, 나름 혼자서 깜냥껏 힘겨운 쥐어짜기를 하는 셈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고 다시 수정하고 편집해서 공개할 때에는, 가장 먼저 '독자들의 편한 글읽기'에 신경을 써서 글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나눔'에 대한 생각
그렇게 '컬쳐몬닷컴'을 꾸리시는 몬스터님으로부터 벌써 6번째의 릴레이 글을 받은 것입니다. 그것도 '나눔' 이야기라는 주제까지 정해서 던져 놓고 가신 것입니다. 대충 거슬러 올라가며 알아 보니, 참 길고 긴 역사를 거쳐 제게까지 온 주제였습니다.
부족한 제 글 솜씨로 이렇게 끼어도 되나 싶어, 갑자기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숙제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생각해 오던 나름의 '나눔'에 대한 생각들을 깜냥껏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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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와 제 블로그는 나눔(shared)의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한 다양한 방법의 '나눔의 문화'들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나눔'이라는 주제 자체가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도 합니다. 삶처럼 쉬운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그 해답을 찾기는 더 어렵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나눔'을 '섬김'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영어의 '서비스(service)'에 해당하며, 헬라어의 '디아코니아(diakonia)'와 같은 뜻으로 풀이됩니다. 섬김이 나눔보다는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어, '식사', '부양', '생계를 돌봄'을 뜻합니다. 이후 '사회를 향한 나눔과 섬김'의 의미로, '사회봉사'와 '사회행동', 또는 '사회운동'으로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확대하여 해석하기도 합니다.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헬라어 '디아코네인(diakonein)'과 '디아코노스(diakonos)'는 자신의 '직무 완수'와 '생계 부양'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독일에서는 '디아코니(diakonie)'라는 용어로 사용합니다. 이는 '개인과 이웃, 그리고 세상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나눔'의 내용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타인을 위한 마음, 사회적인 제도와 권리, 구원 등 추상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경험이나 습관, 전통, 신앙, 가치체계, 문화, 그리고 교육과 같은 근본적이고 사회, 구조적인 의미까지도 포함됩니다.
진정한 나눔은 추상적, 정신적, 구조적인 내용과의 대화와 실천
이쯤에서 저는 존경하는 토마스 그룸(Thomas H. Groome)의 '나눔'에 대한 정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밝혀 둡니다. 그는 아일랜드 출생의 가톨릭 신부이자, 현재는 미국 보스턴 대학 신학부와 종교교육 목회 연구소에서 실천신학과 종교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교육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가 쓴 '나눔의 신앙(Sharing Faith : Haper Collinsd, 1991)'에서, '나눔이란 자기 자신과 타인, 신, 신앙의 이야기와 비전(vision)과 더불어 대화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상호 동반자가 되어 가는 것(p.142)'이라고 해석합니다. 즉 그가 말하는 '나눔'은 공동체 사이의 대화와 실천적인 삶, 모두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위와 같은 '나눔'에 대한 정의와 내용을 총정리합니다. 나눔의 진정한 내용은 물질적인 것들을 포함하여 타인을 위한 마음과 같은 정신적인 것과 구원,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것, 그리고 전통이나 가치, 문화, 교육과 같은 사회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것들을 모두 포함한 총체적인 의미입니다.
그리고 '나눔'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물질적, 정신적, 추상적, 사회구조적,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참여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삶' 자체를 말합니다. 이렇게 나눔의 삶이란 깊고도 넓은 의미여서 사실 저 역시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눔의 문화를 지향하는 저와 제 블로그 역시 아직은 그 발 끝에도 이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 이철수 목판 그림, 가을 분꽃 자리, 1999 ⓒ 2009 이철수
하지만, 지금도 저는 그런 '나누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나눔의 문화'에 대한 기대와 갈증으로 목마른 자임을 자신있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깅(blogging)을 통한 다양한 나눔의 문화들에도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자 적극적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나의 'OO' 이야기에 대한 다음 글은 독자들에게 넘기며
이렇게 '몬스터'님께서 어렵고 조심스럽게 넘겨주신 '릴레이' 글,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정리합니다. 평소 생각하던 내용들이라 간략하게나마 즐겁게 마무리 짓습니다. '나눔'을 지향하는 블로거(blogger)로서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작업이었으므로, 몬스터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주제에 대해 다음으로 이어 받을 주자는 따로 설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어떤 주제이든 상관 없이 글을 쓰고 싶은 이웃 지기님들이 있다면 누구라도 받아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또는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생각나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잡아 글로 정리해 올리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글은 이 글 아래에 엮어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로 넘겨주신 몬스터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며, 이해해 주리라 믿고 싶고, 혹시라도 서운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분이라도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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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여름지기님의 믹시
Tracked from 여름지기 2009/09/25 01:27 삭제선싱하신님들만이 나눔이 실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단한 정성과 믿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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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내가 생각하는 '극장'이야기 (릴레이)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2009/09/25 09:09 삭제블로그를 하면서 ‘릴레이’ 포스트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포스트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바통이 주어질까라는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한 달 전쯤 아쉬타카님( http://www.realfolkblues.co.kr/1073 )께서 그 바통을 넘겨주셨네요. 릴레이 역사 펼치기 1. 히엘님께 『무쿠로님』으로 받아왔습니다^//^ 넘겨주셔서 감사해요! 2. 아카유키님께 『승리의 무쿠츠나』로 받아왔습니당..U///U..무, 무쿠츠나! 3. 톳씨님께 「히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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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릴레이] 나에게 있어, 애완동물이란?
Tracked from paperBACK 2009/09/26 07:52 삭제평소와 같이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였고(소시지와 살라미 등), 시간이 흐른 뒤에 댓글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반가운 분들의 글들을 차례로 확인하였고, 순차적으로 그 분들의 블로그도 한번씩 둘러보며 글들을 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강짜'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어요. 릴레이 포스팅이었어요. 선발주자가 글을 적고 그 다음글을 다음 주자에게 주제와 함께 선정해 주는 방식의 일종의 캠페인 같았어요.(주제를 선정해주긴 하지만, 변경해도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