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어의 어순 문제이기도 하고, 개인 편차의 문제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중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저에게도 영어보다도 중국어가 훨씬 더 어렵게 생각됩니다. 외우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고 암기 과목에도 취약했던 것을 보면, 저 역시 외국어 습득 능력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글, 우리말의 가치와 역사, 구조, 유래 되돌아 보기
중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우리말을 알면 알수록, 우리 한글을 써보면 써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렇게 블로그를 관리하며 글을 올리고 글과 함께 할수록,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재미와 즐거움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는 일이 더 어렵고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말을 바로 알고자 노력하고 새롭게 정리해보는 일에는 분명 큰 재미와 남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With Hangeul"이라는 글 목록을 통하여 우리말과 글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오고 있습니다. '총각'이라는 낱말의 뿌리(어원)를 비롯하여 '되와 돼'의 구별과 '습관화된 일본말', '한글맞춤법 전문', '곱고 예쁜 순우리말들', '집을 나타내는 우리말'들과 같은 다양한 내용들을 나누었습니다.
이 외에도 '미역국을 먹다'란 뜻의 뿌리와 '학을 떼다'란 뜻의 뿌리에 대한 재미있는 어원과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 보았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과 관련한 우리말이나 이번 한가위를 맞이하여 '떡'과 관련한 우리말에 대한 재미있는 문화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한글 기념일에는 '한글날의 유래와 세종대왕의 발자취'에 대해 정리해 나누었고, 꼭 2달 전에는 인도네시아의 부톤섬에 사는 소수 부족, '찌아찌아족 언어의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하였다는 반갑고도 기적과 같은 소식도 함께 나누며, 정말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한글 기념일은 자축도 없이 그냥 넘어갈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초하뮤지엄.넷chohamuseum.net'에 들어와 둘러보니 방문자수는 물론이거니와, 옆 캡쳐 자료와 같이 '한글'과 관련한 유입 검색어(키워드)가 이렇게 많이 증가해 있습니다. 아니 거의 모든 유입 경로가 다 한글 관련 낱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확인하고 나니, 결과적으로는 참 부끄럽게 되었지만 저 역시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니 고마운 이웃지기님들과 검색해 제 방에 들어온 우리 국민들 덕분입니다.
그래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간단하지만, 위키백과의 글과 국립국어원, 한글학회, 김지형의 국어마당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합니다. '한글의 명칭과 역사, 구조와 유래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정리해 보고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한글 기념일 563돌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들도 이어지고 있고, 쇼핑몰 옥션에서도 한글 로고를 공모하여 선보이는 등 애정어린 행사들이 눈에 띱니다.
1) 한글의 명칭
한글은 우리 한국어의 고유 문자입니다. 맨처음 한글은, 1443년에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世宗, 1397년 음력 4월 10일(양력 5월 15일)-1450년 음력 2월 17일(양력 4월 8일), 재위 1418년-1450년)이 훈민정음(훈민져ᇰᅙᅳᆷ, 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하였습니다.
한글 창제 당시에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훈민정음’이라 하였고, 줄여서 ‘정음(正音)’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지식층으로부터 경시되었으며, 본래의 이름으로 쓰지 않고 막연히 ‘언문(諺文)’, ‘언서(諺書)', ‘반절(反切)’로 불리거나, 혹은 여성들이나 배우는 글이라는 뜻으로 ‘암클’, 어린이들이나 배우는 글이라는 뜻으로 ‘아햇글’이라고 낮추어 불렀다고 전합니다.
이후 한문을 고수하던 사대부들을 제외한 서민층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던 1894년 갑오개혁에 이르러 마침내 한국의 공식적인 나라 글자가 되었습니다. 처음 '한글'이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1913년 무렵, 한글학자인 주시경(周時經, 황해도 봉산, 1876년 12월 22일-1914년 7월 27일)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1927년에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한글'이라는 잡지를 매달 발간하였으며, 한글이라는 명칭이 일반화된 것은 1928년 11월 11일 조선어연구회에서 가갸날을 한글날로 고쳐 부른 때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크다’, ‘바르다’, ‘하나’를 뜻하는 고유어 ‘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뜻은 큰 글 가운데 오직 하나뿐인 좋은 글, 온 겨레가 한결같이 써온 글, 글들 가운데 바른 글, 모난 데 없이 둥근 글이란 여러 뜻을 한데 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글은 표음 문자 가운데 음소 문자에 속합니다.
2) 한글의 창제 과정과 취지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이두(吏讀)와 구결(口訣) 문자를 써 왔습니다. 구결은 본래 한문에 구두(句讀)를 떼는 데 쓰기 위한 보조적 수단에 지나지 않았고, 반면 이두는 한국어를 표시하였지만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적을 수는 없었으며 한자교육도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문자생활의 불편이 한자를 쓰지 않고도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새로운 글자의 출현을 절실히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조가 세종 때에 특히 두드러져 드디어 1443년 음력 12월에 문자혁명의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의 취지에 관하여는 세종이 손수 저술한 '훈민정음, 예의편(例義篇)' 첫머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 한국어는 중국말과 다르므로 한자를 가지고는 잘 표기할 수 없으며, 둘째, 우리의 고유한 글자가 없어서 문자생활이 불편하였습니다. 셋째, 이런 뜻에서 새로 글자를 만들었으니 일상생활에 편하게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낱자 28글자와 성조를 나타내는 기호(방점)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ㅿ, ㆁ, ㆆ, ㆍ 네 글자와 성조 기호(방점)가 사라져서 24글자가 되었습니다.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몇 곳에서는 아직도ㆍ의 발음이 남아 있습니다.
'한글창제'와 관련하여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세종대왕이 홀로 글을 창제했는지, 또는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아니면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집현전 학자들이 글을 창제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은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이 친히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누구의 도움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1445년(세종 27) 4월, 훈민정음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악장(樂章) 서사시인 '용비어천가'를 권제, 정인지, 안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하였으며, 1447년(세종 29) 5월에 최초의 한글 문헌으로 간행하였습니다. 목판본 10권, 모두 125장에 달하는 서사시로서, 세종은 "어리석은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세종실록(세종 26년)', '삼강행실도'를 훈민정음으로 번역하도록 했습니다.
3) 한글의 낱자와 구조
한글은 낱소리 문자에 속하며, 낱소리는 '닿소리(자음)'와 '홀소리(모음)'로 이루어집니다. 한 소리 마디는 첫소리(초성), 가운뎃소리(중성), 끝소리(종성)의 낱소리 세 벌로 이루어지는데, 첫소리와 끝소리에는 닿소리를 쓰고 가운뎃소리에는 홀소리를 씁니다. 한글은 낱자를 하나씩 풀어쓰지 않고 하나의 글자 마디로 모아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한글 낱자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로 총 28가지였습니다. 오늘날 한글 낱자에 쓰이지 않고 없어진 글자를 '소실자(消失字)'라 하는데, 닿소리 ㅿ(반시옷), ㆁ(옛이응), ㆆ(여린히읗)과 홀소리 ㆍ(아래아)로 모두 네 글자입니다. 이로써 현대의 한글은 모두 24자이며, 닿소리 14자와 홀소리 10자가 되어 있습니다.
낱자의 이름과 순서는 위와 같습니다. 이 스물네 가지를 바탕으로 하는데 모두 홑소리(단음)이고, 홑소리로 나타낼 수 없는 겹소리(복음)는 두세 홑소리를 어울러서 겹쳐 적되, 그 이름과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낱자 자체의 칭호법(稱號法)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고, 중종 때의 학자 최세진(1473~1542)의 '훈몽자회'에 이르러 각 낱자의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역, 디귿, 시옷은 이두식 한자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여 일제시대의 언문 철자법(1930년에 조선총독부가 정한 한국어 맞춤법)을 거쳐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4) 한글의 유래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자음과 모음 각각에 대한 창제 원리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기본 자음 5자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추상화하고, 기본 모음 3자는 천(天), 지(地), 인(人) 3재를 상징하여 창제되었으며, 다른 글자들이 획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로써, 여러 이설들을 잠재우고 정설이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제기되었던 주요 학설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살펴보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어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첫째, '발음 기관 상형설'로 발음 기관을 상형했다는 주장으로, 신경준(申景濬), 홍양호(洪良浩), 최현배에 의한 주장입니다. 둘째, '전자 기원설'로 한문 비석 등에 쓰이는 전자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황윤석(黃胤錫)과 이능화에 의해 주장된 기원설입니다. 셋째, '몽골 문자 기원설'로, 몽골문자(파스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며, 이익(李翼과 유희(柳僖), 게리 레드야드(Gari Ledyard)가 주장한 기원설입니다.
넷째, '범자(梵字) 기원설'로, 불경과 함께 고대 인도 문자가 전해지면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성현과 이수광(李晬光)에 의해 주장되었던 기원설입니다. 다섯째, '고대 문자 전래설'로, 훈민정음 이전에 민간에서 전해지던 고대문자로부터 유래했다는 주장입니다. 여섯째, '창문 상형설'로, 한옥의 창살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기원설로, 에카르트(P. A. Eckardt)가 주장한 것입니다. 이 밖에 '서장(西藏)글자', '오행(五行)이론' 등이 있었습니다.
▶ 파스파 문자
이 외에도 일본의 에도 시대에, 히라타 아쓰다네 등의 일부 국학자들이 만든 '신대 문자(神代文字, 특히 아히루 문자와 아나이치 문자)'가 한글을 모방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신대 문자의 형태는 한글과 비슷한데, 일본인들 중에는 한국에서 한글을 만들기 위하여 신대 문자를 배워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5) 한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첫째, 또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 이외에,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한 언어는, 2009년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사는 소수 민족 언어인 '찌아찌아어'가 유일합니다. 현재 그 민족 언어로의 정착과 일반화의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통하여 또 다른 민족의 표기문자로 사용되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한번쯤은 짚어 보아야 할 '한글'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있습니다. 둘째,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한글이 아니라, 책 '훈민정음(해례본)'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한 것은, 기록물이 담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기록물 자체만을 등록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실제의 한글은 모든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의 한글은 창제 당시의 훈민정음보다 표현할 수 있는 발음 수도 훨씬 적습니다.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원래 언어학적인 명제가 아니고, 창제 당시에 '모든 소리는 기본 5음의 조화로 이루어진다.'는 사상을 배경으로 한 철학적 표현입니다.
현재 한글은 한국어 발음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훈민정음에서는 모아쓰기가 좀 더 다양하였습니다. 아울러 '동국정운'에 따르면, 실제의 한국어 발음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한자음도 훈민정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넷째, 한글은 언어의 이름이 아니라 글자의 이름이라는 사실입니다. 창제 당시의 이름인 '훈민정음'과 그 약칭인 '정음'도 본래는 글자의 이름이었습니다. 다만, 관용적으로 한글로 쓴 글을 한글이라고 표현하여, 문자 언어로서의 한국어를 한글로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563돌을 맞은 우리 글에 대해 다시 정리한 글을 모두 마칩니다. 제대로 공부했던 내용일텐데, 왜 이렇게 낯선 것 같고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고요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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