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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열두 달 가운데 시간도 가장 빨리 가고 또 아쉬움이 가장 큰 시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뒤를 자꾸 돌아 보게 되는 시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11개월 동안이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고 아쉽기만 한 걸가요. 왜 자꾸만 뒤를 돌아 보게 될가요.

     지혜로운 왕, 더 지혜로운 막내 왕자

   그래서 오늘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동화 한 편을 함께 읽고, 자신과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주식(?)이 감자이고 강원도에 위치해 있던 어떤 나라(?)로 보이는 왕이 생각해 낸 묘안과 막내 왕자의 기발한 심미안이 대견하고 놀랍습니다.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먼 옛날의 어느 날, 한 왕에게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들은 모두 다 용맹하고 똑똑했습니다. 왕은 세 아들 중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 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 내가 너희들에게 각자 감자 한 자루씩을 줄 터이니, 잘 보관했다가 앞으로 일 년 뒤에 내게 가지고 오너라.”

    일 년이 흐른 뒤, 왕은 세 아들에게 감자를 가져오라고 명했습니다.

 
    첫째 왕자는 왕이 준 감자를 광 속에 보관해 두었다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잘 보관하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감자의 태반은 썩어 있었고 일부는 싹이 나 있었습니다.

    한편, 둘째 왕자는 1년 동안 감자를 썩지 않게 보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둘째왕자는 왕이 준 감자를 팔아서 돈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가져오라는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 돈으로 좋은 감자 한 자루를 사가지고 궁으로 왔습니다.

    이윽고 셋째 왕자가 들어왔습니다.

      “ 너는 어이하여 빈손인고 ? ”

      “ 예, 가지고 올 수가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저를 따라 오시면 감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의아해하며 막내 왕자를 따라 궁궐 밖으로 나온 왕과 왕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성문 밖에서는 감자를 한 아름씩 받아든 가난한 백성들이 자혜로운 왕을 칭송하며 환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아바마마께서 주신 감자를 성문 앞에 있는 밭에 심었습니다. 좋은 품종의 감자를 비옥한 밭에 심었습니다. 그랬더니 씨알 굵은 감자가 주렁주렁 달려서, 아바마마께 드릴 좋은 감자를 제외하고도 이렇게 많은 백성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대풍작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알기 때문, 2006, 01, 26  ⓒ 2009 이철수 (http://www.mokpan.com)그림 엽서


   여기까지가 전해지는 이야기의 끝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동화입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오랫만의 재미있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가, 어떤 왕자가 왕위를 물려 받았을까요?

   당연히 어린 막내 왕자가 아니었을가요. 그 이유는 왕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하였고, 백성을 온 마음, 따듯한 가슴으로 사랑하였으며, 또한 그 백성이 왕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게 만들었기 때문에, 왕위도 따라 물려받았겠지요.

   2009년, 지난 시간들을 돌아 보며, 막내 왕자의 혜안이 부러워지는 계절입니다. 마지막 남은 12월 달력 1장의 그 얇은 어깨가 무척 무거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그 시간들을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됩니다. 혹시 모르고 지났쳤던 실수는 없었는지, 혹시라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준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며 숨가쁘게 달려 왔다면,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잠시 쉬어 가면 어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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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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