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우리는 '독도' 이야기 앞에서는 특히 더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국토의 문제이고 또 자존심이 걸려있는 애욕의 과거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기나긴 역사의 문제로까지 붉어진 데에는 양쪽 두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미 가지고 있는 자로서 이렇게까지 민감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 총리가 바뀌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각자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자신의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에 그 시각이 비슷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미 가진 자의 여유로 웃어줄 수 있을텐데...

   앞에서 독도와 관련하여
2004년에 발행한 기념 우표, 독도의 연대별 역사, 의용수비대의 역사(활동내역), 독도의 가치와 보유자원 그리고 독도의 가치와 접안시설까지 많지는 않지만, 몇 편의 글들을 정리해 나누었습니다. 그에 이어 오늘은 독도와 관련하여 한 여성의 발언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어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 중인 한 일본인 여성, 아키바 리에(秋葉 里枝, 22)가 독도 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1월 20일자의 주간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녀의 발언이 매우 무모(無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개소문탓컴을 비롯한 네이트 뉴스 등 수많은 언론에서 앞다투어 관련 기사들을 호도(糊塗)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그럽게 보아주려고 해도, 독도와 관련한 그녀의 발언과 역사관은 과감하다 못해 무지하게까지 보여서 참 안타깝습니다.

   재학 중이던 니혼대(마케팅 전공)를 휴학하고 한국에 건너온 후 리에는, ‘미수다’에 출연하면서 얼굴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3월 1일 방송 예정인 MBC 3.1절 특집극 ‘현해탄 결혼전쟁’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 보입니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근원지인, 위 인터뷰에서 보면, 전형적인 일본인 젊은 세대의 역사 의식과 정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달갑거나 반길 일은 아니지만, 우리 한반도의 세대들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그렇게 마녀 사냥식으로 나무랄 자신도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저 역시 가까운 한국전쟁(6.15)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도 우리 분단문학의 대표격인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통해 먼저 배웠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국가와 역사, 정치, 경제에 관심이 없는 세대라면, 우리의 젊은 세대들도 이 일본인 여성, 리에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두 나라에서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결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올바른 역사관을 바로 세우려면, 개개인의 절대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며, 그러 노력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위 두 일본 대학생과 인터뷰한 주간동아의 기자나 개소문닷컴의 글쓴이 역시 기사를 정리하며 이렇게 퍼질 파장(波長)을 어느 정도는 짐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은, 신중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자들 같은 태도와 불찰로 보입니다.

   또는 몰아가기식의 이런 여론을 고의적으로 의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참 어리석은 결과입니다. 우리도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역사와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억울함을 모르는 일본인 입장에서는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도 독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는데 한국이 먼저 찾았더라고요. 그런데 독도가 어느 나라 소유인지 단정하진 못하겠어요. 먼저 찾은 건 한국인인데 이름을 지은 건 일본인이라...."

   오히려 책임있는 한국인 기자였다면, 이렇듯 무모한 대답을 그대로 싣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 정도의 불편한 결과를 예상했어야 하며, 어느 정도의 조율은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게 가깝고도 머나먼 섬나라 일본을 대하는 성숙한 한국인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우리는 이미 독도를 차지하고 있고, 독도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그야말로 제 글목록의 제목처럼 이미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무서워서 이런 소수의 소소한 발언에도 이리 울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무지한 발언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관심은 관심이며, 우리의 분명한 태도는 달라야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당당한 독도의 주인으로서 우리 독도를 넘보는 꼼수나 무지에는 의연(毅然)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제는 이미 가진 자로서 조금은 너그러웠으면 좋겠고, 여유있는 미소(또는 썩소)로 응대할 줄 아는 굳센 의지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국민으로서 이런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 문제로 인하여 또 한번 인터넷이 달구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어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한 사람만을 몰아가는 식의 이런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연합군의 승리에 의해 우리에게도 자연스럽게 주어진 광복이요, 해방이었지만, 지금의 역사와 현실이 중요한 문제이므로, 이제는 우리의 역사 앞에 모두가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역사라 할지라도 우리의 역사이므로 이제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하며, 주체적인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정보공개, 사용조건 : 저작관련 표식 없는 펌은 불법이며, 제발 삼가해주세요!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초하(初夏)

트랙백 주소 :: http://chohamuseum.net/trackback/405 관련글 쓰기

  1. Subject: 제6차동시나눔, 설맞이 명절한마당 애정표현 이벤트 당첨결과

    Tracked from Mom's맘♡함차가족 2010/02/05 00:42  삭제

    제6차동시나눔, 설맞이 명절한마당 애정표현 이벤트 당첨결과 제6차 동시나눔, 설맞이 명절한마당 애정표현 이벤트 응모결과를 공개합니다. 이번 동시나눔을 통해 다시한번 블로깅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함차가족이 진행했던 설맞이 애정표현 동시나눔에 참여해주신 이웃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제1차 동시나눔 감사 이벤트 공동 나눔 한마당을 엮어둡니다. ) ※ 함차가족과 함께하는 제6차 동시나눔과 참여방법 ○ 나눔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