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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 업무 가운데 밖에 나갈 일이 생겨 3시 쯤, 시청을 다녀왔습니다. 뺨을 스치는 봄바람이 기분을 맑게 해줄 만큼 시원하고 차가왔습니다. 나무 가지 끝, 고개 내민 목련꽃 봉우리의 솜털들이, 바람이 태우는 간지러움에 자지러지 듯 살랑거렸습니다.

   오늘이 벌써 3월의 첫 날입니다. 참 고운 봄 빛이 기다려지고, 그 청량함이 더 기대됩니다. 하지만, 바쁘신 이웃들도 많은 것 같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바쁘다는 핑계로 오는 이번 봄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또 아쉽고 허망하게 보내게 될까봐 염려하고 있습니다.

     놓치지 않고 봄 빛을 즐길 수 있는 방법

    그래서 "봄을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이렇듯 늦은 글쓰기로 나흘만에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든 일부러라도 의식해서 이 봄을 맞고 즐기고 누리려고 애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린 초록빛을 찾고, 또 봄 꽃의 새빛을 찾아 누리는 행복은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잠자고 있던 감성을 깨우며, 더불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오는 봄 빛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집안을 온통 뒤집듯 대청소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음 상쾌하고 새롭게, 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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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은 방을 넓게 쓰는 비결, 2002, 그림엽서 ⓒ 2008 이철수



    삼월의 첫 날인 오늘은 쉬는 공휴일이므로 봄맞이 대청소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더불어 이 기회에 비좁은 방을 넓게 쓰는 방법을 이철수님의 엽서를 대신하여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비좁은 방을 넓게 쓰는 비법

   첫 째로, 먼저 창과 문을 활짝 엽니다. 겨우내 묵었던 먼지들은 놀라 도망칠 것입니다. 대신에 그 자리에 봄 바람, 봄 햇살과 함께 봄 빛이 집안 구석구석 가득가득 들어찰 것입니다. 마음의 문도 활짝 열어, 묵어 쌓였던 먼지도 날려버리시고, 내 마음에 봄 바람과 봄 빛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둘 째로, 쓸모 없는 물건을 들어냅니다. 당장 내겐 쓸모 없는 물건이 있는지 구별해냅니다. 그것이 내게는 필요없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요긴한 물건일 수 있습니다. 그런 물건들을 골라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여러 방법을 통해 또 재활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 째로, 쓸모있는 물건도 들어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내 물건들 가운데, 내게 쓸모있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더 쓸모있는 누군가에게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계기를 통하여 나를 비우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으며, 내 물건에 대한 욕심과 물질에 대한 애착을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넷 째로, 마음을 넓게 갖습니다. 내 방에 있는 쓸모 없거나 쓸모있는 물건을 들어내고, 그 드러낸 물건을 나보다 더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었습니다. 이 화창한 봄날을 맞아 대청소와 함께 그렇게 했다면, 내 마음은 물론 이미 가벼워졌을 것입니다. 지금 그렇게 했다면, 내 마음은 분명 더 넓어져 있으며, 그래서 더 너그러워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내 삶 곳곳에서도 저절로 넉넉함과 여유가 묻어나겠지요. 그러면 그런 내 너그러움이 내 이웃이나 친구, 선배, 후배, 직장의 동료 등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저절로 전염될 것입니다.

   그 전파된 나눔의 즐거움과 싱그러움이 또 다른 이웃들에게까지 멀리 확산될 것입니다. 결국은 그렇게 돌고 돌아 그 나눔의 기쁨이 또 다시 내게로 살며시 전해져 와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08년 이 봄 빛을 맞이하고 즐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비좁은 내 방의 모든 물건들을 들어내는 것'은 어떨까요? '드러낸 그것들의 나눔'을 통하여 나를 비우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마음 비우는 연습'을 통하여 넓어지는 마음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같이, 쉬는 날이나 여유 닿는 날을 찾아 방 청소와 더불어 마음의 청소를 함께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비좁은 내 방과 내 마음을 넓게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관련글 : "꽃, 화분이나 분재를 파는 자판기가 있다면" - 이철수 목판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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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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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봄맞이 대청소 쉽게 하는 법

    Tracked from 호박툰 2008/04/05 21:40  삭제

    매일매일 청소를 해도 어디서 그렇게 먼지가 나오는지(--a) 아마 우리 몸에는 먼지를 뿜어내는 자동 먼지재생 센서가 달려있나봐여~ (--^) 곰팡이균, 레지와길라균(이름도 욜라어려워~) 황색포상구균, 독감바이러스, 포름알데히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그리고 언제나 골치거리인 황사분진(콜록~콜록~) ◀ 얘네들땜에 살수가 읍써요~ 살수가(에효~!) 호박이 뭐 그닥 부지런쟁이거나 깔끔쟁이는 아니쥐만(-.ㅜ) 볕 좋은 휴일날 집안 대청소를 했어요~ 하다보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도 방을 넓게 쓰고 싶습니다ㅜㅜ
    주말에 한번 짐 정리를 해야겠어요 :)

    • ㅎㅎ 저도 방을 넓게 쓰고 싶습니다. ^^
      물건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요? 저도 로카르노님처럼 이 주말을 이용해 봄 맞이 대청소를 하고 싶은데, 솔직히 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2. 쉽지 않은 방법들을 소개해주셨군요.. 쓸모없는 것들조차 들어내기 쉽지 않죠. :)

    • ㅎㅎ foog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사실 저도 오래 쓴 낡은 물건들에 애착이 많은 편이어서 잘 못 버리는 편이랍니다. ^^

  3. 전 깨끗함을 좋아합니다만, 무언가 드러내고, 자리를 옮기고 하는게 너무도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과연 이런것들을 좋아할 수 있을때가 올런지..ㅡㅡ;

    • login 님 반갑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신가요?
      저도 깨끗함을 좋아합니다만, 그게... ^^
      자주 놀러와 쉬어가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4. 초하님 안녕하시죠~? ^ㅡ^
    후아, 이제 정말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방을 넓게 만들어야겠어요!
    방 여기저기에 있는 잡스런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ㅜ 흐히~

    3월은 마음 넓게 가지기?!! 아자 >_<

  5. 그냥 방큰데로 이사가고 싶네요.ㅋㅋ 필수적인 것들만 방에 있는지라. 계속 벽칠을 새로하려고 했는데 이번해엔 꼭 하고싶네요.

  6. 내년에도 봄은 올거라는 생각에 대청소를 미루는 1人.
    봄이 게으름 모드를 만들었다는 핑계를 댑니다.

  7. 대청소를 하면서 방안에 노란 꽃 화분을 놓아두었더니
    방에 급 봄이 찾아온거같더라구요 !

    꽃을 두는 것도 강추강추

  8. 하나 더 있습니다. 애초에 안 들여놓는 것..--;
    제가 그렇게 쓰고 있지요. 그 덕분에 같은 평수라도 엄청나게 넓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하하

  9. 저도 얼마전에 방청소를 했는데, 금방 또 어질러 졌어요ㅠㅠㅋㅋ
    정리정돈을 잘 해야할것 같아요. 방이 비좁아서 한가지 물건만 다른곳에 두면, 진짜 어질러져 보이거든요ㅠ

  10. 비밀댓글 입니다

    • 제 글을 채택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따로 시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알아서 멋지게 편집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사진이나 소개글도 좋을 대로 사실대로만 잘 편집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1. 세번째 쓸모있는 물건도 들어냅니다.
    참.. 이런 뜻이. 잘 보았습니다. 굳굳!

    • ㅎㅎ jinboseoul 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뵐 수 있길 기대하며,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12. ㅎㅎㅎ 저도 때때로 잘 들어내요~^^
    청소를 하고 나면 정말 개운하지요.
    잘 보고 갑니다.

    • 맛짱님, 정말 오랜만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맛짱님과는 달리, 사실 저는 불필요한 물건들조차 잘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랍니다. 개운한 거는 그런데, 버리고 나면, 꼭 필요한 데가 생기도 더 아쉬운 일이 생기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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