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리말과 언어를 바로 알고 정리하는 즐거움
그러나 이렇게 우리말을 바로 알고 새롭게 정리해보는 일에는 분명 크고 남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With Hangeul"이라는 게시 목록을 통하여 우리말과 글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무한한 이야기들을 어떤 제한도 없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뿌리(어원)"에 관한 말들을 비롯하여 "맞춤법", "관련말", "고운말", "바로쓸 우리말" 등 그동안 정리해 두었던 다양한 내용들을 올려 나눌 것입니다. 오늘 글은 [우리말뿌리]라는 소제목으로 다시 분류하여 관련 글들을 연속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 말에 대한 근원이나 쉽게 틀리기 쉬운 말 등 한글과 관련하여 언어에 깃들어 있는 정신과 문화까지 찾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들을 살피다 보면 선조들의 삶과 우리의 역사도 함께 엿볼 수 있어 특히 더 재미가 있고 언어에 숨어있는 그 깊이와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슨 거창한 "한글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자주 쓰는 우리말을 바로 알고 사용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냥 부담없이 한번 씩 주-욱 읽어보면서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내용들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함께 나눌 뿌리에 관한 첫번 째 낱말은 "총각"입니다. 제 방을 찾아주시고 이 글을 살펴보는 분들 가운데에도 총각이 많을 줄 압니다. 바로 그 "총각"의 뿌리를 따라가 봅니다.
아래에 정리한 내용은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쉼표, 마침표.>라는 우리말 소식지에서 실렸던 것입니다. 이는 홍윤표(연세대학교 교수)가 쓴 글을 제가 다시 발췌하여 요약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총각하다", "총하다"라는 말로도 활용되는 '총각'이라는 단어, 알고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부담없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총각’이란 낱말은, 본래 '상투를 틀지 않은 남자(男子)'란 뜻으로,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총각’은 한자로는 ‘거느릴 총(總)’, ‘뿔 각(角)’을 써서 ‘總角’으로 적습니다.
총각, 머리를 땋아서 두 뿔 모양으로 묶는 일
이 말은 15세기 문헌에서는 ‘머리를 땋아서 묶는 일’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동사인 ‘총각하다’도 쓰였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 머리를 땋아 두 뿔 모양으로 묶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총각’의 이러한 의미는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總)하다’는 <소학언해>에서 ‘비단을 찢어서 상투 밑을 매고 남는 것은 뒤에 드리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고, ‘角’은 <사성통해>에서 ‘상투’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자전>에서는 ‘총각’을 ‘쌍상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상투는 성인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올려서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삐죽하게 맨 것을 말합니다. 대개 망건을 쓰고 동곳을 곶아 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26대 고종 32(1895년)년 11월에 단발령이 발표되었고, 이에 상투를 깎게 되면서 없어진 문화입니다. 현대에 와서 또 다르게 쓰이는 상투는 최고로 오른 주식 시세를 속되게 이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15세기의 ‘총각’은 머리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총각’이 오늘날과 같은 ‘결혼(結婚)하지 않은 성년 남자(男子)’, ‘혼인 전의 남자’를 뜻하게 된 실례는, 아래와 같이 19세기 말의 문헌에서 처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총각 總角 총각아 總角兒 [한불자전(1880년)]
(2) 총각(總角, 成童) 노총각(老總角) [국한회어(1895년)]
(3) 나탁 즉시 갑쥬를 졍졔고 슈렴동으로 즛쳐오니 가장 용총각이오[셔유긔(19세기)]
총각, 결혼 전의 성년 남자
국어사전에는 1920년에 간행된 <조선어사전>과, 문세영의 <조선어사전>(1938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즉 ‘관례를 행하지 못하고 머리털을 땋아 늘인 남자’로 뜻풀이되어 있습니다.
이 '총각'이라는 말은 현대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혼인(婚姻)할 나이가 훨씬 지난 총각(總角)을 가리키는 '노총각(老總角)', '‘떠꺼머리총각’, '엄지락총각(떠꺼머리총각의 북한말)' 등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한편 ‘총각김치’는 ‘굵기가 손가락만한, 또는 그보다 조금 큰 무를 무청째로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담근 김치’를 뜻합니다. 이 때의 ‘총각김치’라는 이름도 쌍상투를 연상할 수 있는 모양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가운데에도 머리를 땋아서 두 갈래로 묶은 분이나(총각), 상투를 틀고 있는 분(결혼한 남자)이 계실까요? ^!^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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