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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모모님을 통하여 이 곳 블로그로 이전을 준비하기까지 웹 공간을 꾸려온 지 이제 겨우 3년 11개월 정도, 그러니까 네 살의 나이를 먹어가고 있습니다. 더 오랜 기간 웹문서 형식으로 길게는 5~10년 넘게 블로그를 꾸리는 대 선배님들에 비하면 참 보잘 것 없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2004년, 그 해 봄에 문을 열고 두 번의 이사를 거쳐 겨울에 들어선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정리하고 의견적어 나누면서 참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격려와 안부 전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따듯한 마음과 사랑에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제대로 다 기억도 못할 만큼, 글의 갯수도 쌓이고 다양한 이웃 블로거(blogger)들과의 관계도 넓어졌고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블로그에 대한 글들도 적쟎이 올렸고 댓글로 많은 분들과 의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 글을 통하여 그 동안의 글들을 정리하면서, 제가 느끼는 "블로그는 이렇더라"는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곳에 글 올리고 의견을 나누는  블로깅(Blogging)에는 분명 "즐거움"이 있고, 열려진 공간 안에서 발달한 인터넷 문화가 존재합니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블로깅에는 "고충"도 따르게 마련이며, 디지털 화면으로 글을 쓰고 읽어야 하는 고충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블로깅 과정에는 그런 행복과 보람, 고민과 고충, 좌절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안에서 특히 '블로그의 세계'를 이끌고 확장시키는 힘의 근원이 존재하는데, 그 근본과 원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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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 스위스, 1916-1954), FRANCE. 1945, Alpes



   블로깅의 기쁨에는 누리꾼(블로거, 네티즌, 인터넷 이용자)들의 책임과 의무를 동반합니다. 우리가 가족 안에서 느끼는 따듯함과 사랑의 밑바탕은 무한 관심과 지속적인 부딪힘일 것입니다. 매일 부딪혀야 하는 만큼, 의식주에서부터 사소한 근심까지 본능적으로 서로를 걱정하고 챙깁니다. 그 사랑과 정에 기반한 끈끈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댓글, 생각 나눔이며 적극적인 의사수용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비밀 일기가 아닌 공개적인 의사표시와 함께, 블로그에 올려진 발행 글은, 이미 개인의 소유에서 벗어나서 확장된 열린 공간(場, 마당)이 됩니다. 그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댓글과 엮은글(트랙백)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며, 형성된 공감대와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함께 나눕니다.

   이 말은, "글"을 올린 누리꾼은 그 글을 이미 "미디어"란 열린 매체와 공간에 발행함으로써, 그 글에 대한 관심 표현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의사표시를 공표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비공개된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저에게는 반대 의사나 다른 시각의 의견이 더 반갑고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댓글로 반대 의사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독자가 있을 경우, 더 많은 자극을 받고 내가 사유하는 한정된 사고의 테두리를 깨어버리게 되며, 더불에 다양한 시각으로 사숙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댓글, 능동적인 관용이며 실천


   물론 공개한 글뿐만 아니라 댓글에도 분명한 책임과 의무는 따릅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면 진실은 물론, 적극적인 관용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 대상은 물론 제 삼자인 독자를 포함하여 나 자신까지도 포함하여 적용됩니다.

    댓글을 통한 소통과 수용이 깊어져서 더 적극적인 관용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능동적인 실천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글을 써야함은 물론 능동적인 댓글쓰기를 통해서 더 넓고 두터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댓글을 적으며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생각의 깊이와 넓이도 더불어 함께 확장됩니다.


   이를테면 가족 가운데 하나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고 적쟎은 수술비도 필요한 사고가 생겼습니다. 진정한 가족이나 이웃은 분명 먼저 찾아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더 좋은 병원을 알아보거나 급한 대로 수술비도 보탬으로써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누리꾼들의 힘과 블로거의 에너지도, 이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인 참여와 의사소통, 관심, 그리고 능동적인 실천에서 생깁니다. 그런 작은 생각 나눔들과 소통들이 모아지고 또 더해질 때 블로그의 세상과 미디어의 힘도 점차 커가고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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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노르웨이, 보네가드에 있는 눈내린 빨간 집(Red Houses at Bjornegaard in the Snow, Norway, 1895, Musee Marmottan, France



     블로그와 댓글, 자신의 인격 수양을 위한 공간

   며칠 전에도 댓글을 통한 기쁨을 "
댓글 당 100원 적립 운동"을 통하여 실천하고 계신 블로거들의 사례를 보았습니다. 블로거스러운 나눔의 방법으로 생각을 모으고 실천에 동참하는 이웃지기님들의 따듯한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지난 연말에도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실천과 동참이야 말로 블로그세계가 확장되고 발전하는 힘이자 진보의 근원입니다. 이것이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할 수 있는 진정한 역할이며, 블로거들만이 느껴볼 수 있는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강조합니다. 내 글을 가장 깊은 애정으로 지켜볼 최후의 독자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남을, 또 내 블로그의 가장 소중한, 그리고 그 마지막 애독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블로그에 나를 위해서 글을 쓰고 그 기록을 수시로 수정하고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며, 나중에 다시 활용하기 쉽도록 정성 들여 편집하고 재정리합니다. 이런 일련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하여 블로그가 "인격 수양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블로그를 그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이 공간에 첫 댓글을 남겨주셨던 러빙이님을 비롯하여, 부족한 글이지만 댓글로 의견 남겨 소통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에 행복한 밤입니다. 제가 아주 오랜 기간 블로그를 꾸리고 가꿔온 것은 아니지만, 시공과 연령, 생각의 다름과 차이을 초월하여 각자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 누리꾼들이 가까운 이웃으로 늘- 곁에 있기에 이 밤도 행복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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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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