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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사실성"이라는 기록과 관련한 기술에 있을 것입니다. 풍경사진은 물론이거니와 다큐멘터리를 비롯하여, 각종 보도 사진이나 전쟁 관련 기록 사진, 특히 인물 사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역사와 세월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

   100여 년이라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을 뛰어넘어, "기록성"이라는 현장감 넘치는 사진 기술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오늘 그 사진 두 점을 소개하여, 비교 감상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Borneo, Kalimantan, Indonesia), 작자 미상, 1860-70년 경


    이 사진의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물론 작품 제작 연대도 1800년대 사진으로, 저작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자 미상으로 그 저작권도 자동적으로 말소되어 버린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흑백사진

   위 사진작품은 대략 1860-70 년 경에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Borneo, Kalimantan, Indonesia)에서 찍은 그 곳 소녀의 사진입니다. 아무리 흑백사진이라지만, 세월의 흔적을 싣고 누렇게 변색되어 버린 인화지가 오히려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장면 같아 더 정겹고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100여 년도 훨씬 전의 사진인데, 의복이나 머리모양, 머리 장신구와 손목의 엑세서리 등 그 차림새가 지금 우리네 것들과 비교해 보아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모던(modern)하고 세련되 보이며, 현대적인 느낌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인물의 신분이나 연령대, 성격 등 그 배경까지 그대로 전달해 줍니다. 소녀가 입고 있는 그 시대의 의복과 갖춰 입은 모양새로 보아 높은 신분과 부유한 가정의 딸로 보입니다. 제법 당당하게 서 있는 자세와 사선으로 응시하는 살아있는 눈 빛에서 그녀의 고집스런 성격도 엿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다소 재미있는 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통통한 볼 살이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의 사진 기술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빛을 모으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 어색함과 고통, 불만도 함께 그 볼 살에 가득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남부 지방 안남(Annam, South Vietnam), 작자 미상, 1870년 경


    이 사진도 역시 작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위 첫 사진과 마찬가지로, 1800년 대 사진이므로 저작권 공소 시효도 벌써 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시 작자 미상인 작품이므로 저작권도 자동 말소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사진과 비슷한, 대략 1870년 경에 베트남 남부, 안남(Annam, South Vietnam) 지방에서 찍은 인물 사진입니다. "안남 지방의 소녀(Annamite Girl)" 란 제목이 붙여져 있는 것처럼, 윗 사진과 다소 비교는 되지만 역시 소녀 사진입니다.  

     그 지방의 역사와 민족성을 엿볼 수 있는 인물사진

   이 사진 역시 흑백사진이어서, 세월의 흐름을 업고 이 인화지도 푸르게 변색되어 버렸습니다. 이 역시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어서 매우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인화지의 변색이 누렇고 푸른 차이점은 그 시대나 지역에 따른 다른 약품의 사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100여 년도 훨씬 전인 그녀의 의복과 특이한 정갈한 머리모양, 목과 손목의 엑세서리 등 그 차림새도 역시 현대와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오히려 개성있는 악세서리로 이용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 자꾸만 눈길이 가게 만드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 사진 한 장을 통하여, 주인공인 위 인물의 신분이나 연령대, 성격 등 그 배경과 그 지방의 관습이나 문화까지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소녀가 입고 있는 의복과 갖춰 입은 옷감으로 미루어 보아 보통 신분과 평민 가정의 정숙한 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의복이나 머리 모양이 현대적이며, 장신구도 일상인 듯 자연스럽습니다.

   다소곳하게 양 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 있는 자세와 정면을 응시하는 부드러운 눈 빛에서 그녀의 정직한 성격도 엿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소 재미있는 점은 사진으로 연상되는 나이와는 다르게 "소녀"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에서 지칭한 연령대가 틀림이 없다면, 소수 민족의 생활과 특징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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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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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Bloger's Column - 베트남 안남과 인도네이시아 보르네오 소녀 - 사진 비교 - 초하뮤지엄.넷

    Tracked from 미술관에 놀러가자 - GalleryInfo.co.kr 2008/07/18 13:26  삭제

    GalleryinfoBloger's Column베트남 안남과 인도네이시아 보르네오 소녀 - 사진 비교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사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사실성"이라는 기록과 관련한 기술에 있을 것입니다. 풍경사진은 물론이거니와 다큐멘터리를 비롯하여, 각종 보도 사진이나 전쟁 관련 기록 사진, 특히 인물 사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역사와 세월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 100여 년이라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을 뛰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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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느낌이 좋네요~ 작품평또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MindEater 님, 정말 반갑습니다.
      처음 받은 그 느낌이 계속되는 블로그이길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 나실 때 들러 다른 사진들도 둘러보실 것을 권합니다.

      벌써 주말의 시작입니다. 근데 비소식도 있죠... 역시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2. 좋은 사진과 평 잘 보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소녀는 말씀 하신것 처럼 약간 뾰루퉁한 표정으로 보입니다. 흑백이라서 짐작 밖에 할수 없지만, 알록달록한 옷을 입었다고 상상해보니 꽤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소녀는 처음 사진만 봤을때는 소녀로 안보였습니다. ^^ 글을 읽고 나서야 소녀라는걸 알았습니다. ;
    베트남 소녀를 보니 옛 우리 조상들의 빛 바랜 사진이 연상 되는 것이 대충 보아 넘길수가 없는 사진이더군요. 농사짓느라 고생해서 일까요? 약간은 성숙한 듯한 얼굴과 왜소한 체구, 약간의 두려움이 묻어 나오는 표정. 우리 조상들도 못먹고 살아서 그런지 작은 체구에 빛나는 눈빛, 검게 그을린 피부색, 마른 몸집.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 Nurung 님처럼 저도 베트남 소녀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옛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라도 세계의 역사와 문화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천한 글에 대한 과찬의 댓글에 감사하긴 하나, 사실 부끄러움이 더 크답니다. 여유되시는 대로 놀러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3. 헉 안남 지방 소녀는....;; 소녀란 말을 붙이이가 조심스러워지네요 ;;;

  4. 두분다.. 절대 미인은 아니군요...ㅎ

  5. 할 말이 참 많았는데 워낙 글재주가 없다보니 정리가 잘 되지를 않네요...
    어쨌든 사진이라는 것이 참 매력적인 존재인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흑백사진은 보는이에게 상상할 여유를 남겨주니 더 좋구요.
    안남지방의 소녀는 참 선하면서도 강해보이고, 보르네오소녀는 살면서 고생을 모르고 살았나 봅니다. 예식의 복장이 아니라면 혹시 공주...?...^^

    • 상천님 말씀처럼, 소박한 흑백사진 2점이지만, 이 안에서 서로의 다른 생각들과 감상을 나눌 수 있어 즐겁습니다. 흑백이 주는 차분한 감동은 다른 무엇과 비교하기 어렵죠... 그런 이유 때문에 빛바랜 사진이지만, 흑백이라도 옛 것이라도 자꾸 찾아 감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 공을 초월하여 흑백의 매력은 여전한 것 같고,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상승하는 것 같고 더 멋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인데, 또 비소식입니다. 좋은 계획 있으신가요??

    • 비오는 주말, 휴일 연밭에서 아주 살았습니다...^^
      비 참 시원하게 오데요.....^^

    • 시원이요...?? 전 그 비가 얼마나 무섭고 한스럽던지...^^

      가는 보슬비 뿌리는 연꽃 밭들이 상상됩니다. 아니 정말 멋스런 여유를 안겨주었을 것 같습니다. 부러움 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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