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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제가 궂이 결코 운영하기 쉽지 않은, 그림, 사진, 시, 문학 등 "예술" 관련 블로그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글 하나를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 올렸습니다. 그 넋두리를 보신 이웃지기, BlogIcon 나무 님("나무사이"란 블로그를 운영중)께서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아 부탁해 놓고 가셨습니다.

      " 다음 그림에 관한 글은 진한 커피를 드시며 쓰세요.
        그럼 저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음미하겠습니다."

   제가 커피 좋아하는 줄은 어떻게 아셨는지, "여유있는 글쓰기"를 주문하셨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진이나 그림 관련 글들은 대부분 저도 처음 보고 듣는 내용을 수집, 종합, 번역하는 일이기에 정신을 집중해야 할 수 있으며, 그래서 그 순간에는 프로가 아닌 순순한 마음으로, 그리고 작품에 대한 흥분과 감동으로 대부분 긴장도 하면서 글을 쓰게 됩니다.

   또 그 내용을 가능하면, 쉽고 편한 말로 풀어 정리하고 편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하나의 글을 완성해 올리기까지, 다른 주제의 글보다는 시간도 꽤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보고자, 저도 모르게 긴장도 하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무님 덕분에 "여유로운 글쓰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커피를 찾았더니, 때마침 똑-! 떨어져 버렸습니다. 허허. 맨 아래 그림의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처럼 담배도 못 피우니 그럴 수도 없네요. 히히. 그래서 아쉬운 대로 얼음 동동 뛰운 둥글레 차 한 잔을 옆에 놓고 여유로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여러분들도 진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음미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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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츠(Don Kurtz) - 르누아르의 초상

   돌아보니, 일년 가운데 벌써 반절이 훌쩍 지나 버렸고, 7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매년 세우는 계획인데도 연말이 되면 늘 아쉽고 안타까운 것 가운데 하나인 이것이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인데도 결과는 늘 못내 모자라고 어려운 이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프랑스, 1841-1919)의 그림을 통하여 이 책읽기에 대한 계획과 마음을 새롭게 다져보려고 합니다.

    르느와르의 평범해 보이는 아래 그림들은 제가 아껴두었던 작품입니다.
 소녀들을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표현한 매우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었던 르느와르의 아래 그림들과 소개, 약력은 "
Olga's Gallery(르누아르)"와 "The Art Renewal Center(르누아르)", "브리태니커사전"과 "Auguste Renoir Gallery", "towooart", 그리고 "천년의 그림여행(스테파노 추피 지음, 예경)", "주제로 보는 명화의 세계(Alexander Sturgis 편집, Hollis Clayson 자문, 권영진 옮김, 마로니에북스)"
내용을 참고하였으며, 번역하여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르누아르의 초상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자화상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상주의(impressionism) 화풍의 농익은 붓질을 느낄 수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입니다. 그가 사망하기 9년 전인 말년에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비교적 세밀하게 담은 작품입니다. 노년임에도 눈에 총기도 가득하며, 젊은 시절에 비해 인자하고 자상한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멋스러운 그림입니다.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프랑스, 1841-1919)는 1841년 2월 25일, 프랑스의 리모주(Limoges)에서 양복 장인이었던 집안에서 출생하였습니다. 7명의 자식을 두었던 아버지는 그의 나이 4세 때인 1845년경 가족을 데리고 파리로 이주하여 정착하였으며, 르느와르도 줄곧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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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누아르의 서명

   르누아르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으며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일찍 알아차리고 13세 때 도자기 공장에 보내어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 곳에서 그는 접시에 담긴 꽃다발을 그리는 법과 부채, 그리고 교회에 걸 헝겊 패널에 종교적인 주제를 다룬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솜씨가 뛰어났을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릴 때면 커다란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이 때 정식으로 그림을 공부하기로 결심합니다. 1854년 도기공방(陶器工房)에 윗 그림을 그리는 직공으로 들어가 일하면서 밤에는 데생을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의 작업이 결국 평생 그가 화가로서의 길을 걷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뒤, 공방의 일자리를 잃게 되자 화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1862년 스물 한 살의 나이에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합니다. 19세기 신고전주의 화가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프랑스, 1780-1867)의 제자였으며, 파리 국립미술학교의 교사로
당시 고전적 누드의 대가로 손꼽히던 화가, 샤를 글레르(Charles Gleyre, 스위스, 1808-1874)의 화실에서 그림 교습을 받습니다.

   퐁텐블로 숲에서 만난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1877)와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 Eugène Delacroix, 프랑스, 1798-1863)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글레르의 화실에서 알게 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시슬레(Alfred Sisley, 프랑스, 1839-1899)와 그들을 통해 알게 된 피사로(Camille Pissarro, 프랑스, 1830-1903),  세잔(Paul Cezanne, 프랑스, 1839-1906) 등과 함께 "카페 게르부아의 모임"에도 참가하였습니다. 이 때 마네(Edoward Manet, 프랑스, 1832-1883)와 모네의 영향을 받으며 점차 인상주의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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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누아르의 자화상(Self-Portrait), 1910,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초기에는 들라크루아, 크루베 등의 영향을 받았고,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종군한 후에는 작풍도 점차 밝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인상주의의 기치를 든 1874년 제1회 전람회에는 "판자 관람석(1874)"을 출품하였고, 계속하여 제 2회와 제 3회에도 참가하였습니다.

   한동안 인상파 그룹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표현을 전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대작() "
물랭 드 라 갈레트(Le Moulin de la Galette, 1876)"와 "샤토에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1879)"은 인상파 시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물 중심의 밝은 색채와 구성에 집중했던 르누아르   

   1881년
이탈리아를 여행, 라파엘로(Sanzio Raffaello, 이탈리아, 1483-1520)와 폼페이의 벽화에서 감동을 받았고, 귀국 후 얼마 동안의 작품은 색감과 묘법()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담백한 색조와 화면구성에 깊은 의미를 쏟은 고전적인 경향을 띤 작품들로 "목욕하는 여인들(1884-1887)"을 주로 그렸습니다.

   그 뒤로는 완전히 인상파에서 이탈하여 독자적이고도 풍부한 색채 표현을 되찾아 원색대비에 의한 원숙한 작풍을 확립하였습니다. 1890년대부터는 그림에 대한 더욱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아래의 오늘 그림과 같이 꽃, 어린이, 여성상을 많이 그렸는데, 특히 "나부(婦, 1888)"는 빨강이나 주황색과 황색, 초록이나 청색 따위의 엷은 색채로 부드럽고 관능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66세 때인 1906년에는 마이욜( Aristide Maillol, 프랑스, 1861-1944)과 사귀면서 그의 영향을 받아 조각작품을 창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1919년 12월, 79세의 나이로 카뉴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목욕 하는 여인들", "피아노 앞에 앉은 소녀" 등을 비롯하여 "목욕하는 여자와 강아지", "관객석", "우산", "테라스에서", "나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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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여인(Woman Reading), 1875-1876. Oil on canvas. Musée d'Orsay, Paris, France ⓒ 2008 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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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어린 소녀(Young Girl Reading, 1886), Oil on canvas. Städelsches Kunstinstitut und Städtische Galerie, Frankfurt, Germany ⓒ 2008 Renoir



   위 두 그림은 르누아르의 작품 가운데,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그림일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르누아르의 화풍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작들입니다. 또한 학창시절에 어설프게 나마 저도 스케치 그림으로 즐겨 그려보던 추억의 작품이기도 하여 무척 애착이 간답니다.  

     기쁨과 환희에 찬 독서 삼매경을 표현한 그림 

   인상파 시대에 활동했던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살펴 보면, 모네와 같은 다른 인상파 화가들과 같은 자연에 대한 묘사보다는 인물, 특히 여인을 주제로 한 명작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가 그린 대부분의 풍경화에서도 여인들이 등장하며, 인물들을 그 풍경화의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위 두
 그림도 그러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르누아르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들을 잘 보여줍니다. 여느 인상파 화가들은 햇빛 속에 펼쳐진 대자연을 주제로 삼아, 밝은 색조를 강조하면서 자연의 빛깔을 추구해 나갔던 반면, 르누아르는 주로 인물을 중심으로 빛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그 나름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그가 인물을 중심으로 빛의 효과를 탐색하고 있음을 위와 아래의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 밖에서 흘러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을 이용하여 젊은 아가씨들의 즐거운 독서 삼매경을 경이롭게 잘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얼굴 한 쪽에 반영된 햇빛이 밝고 고와서 싱싱한 생명감을 느끼게 하며, 책읽는 기쁨과 환희를 공감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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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Reading Children), 1883, Pastel on paper, Private collection, Germany ⓒ 2008 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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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읽고 있는 모네(Claude Monet Reading A Newspaper, Oil on canvas, 1872, Private collection ⓒ 2008 Renoir



   위 두 그림은 르누아르의 그림으로는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그림은 자매로 보이는 두 소녀가 머리를 맞댄 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참 정겹고 따듯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봄 날, 햇빛 바른 따듯한 처마 밑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종이 활자를 읽는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

   아래 두 번째 그림은 담배 파이프를 문 채 신문을 읽고 있는 모네의 여유로운 한 때를 시원하고 신선한 색채감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이프의 담배 연기에 살아 흔들리는 듯한 운동성을 부여하고 있어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하는 그림입니다. 또한 매우 사실적이어서 오랫동안 모네의 자태와 손동작, 생김새 등 그 습관을 면밀히 관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르누아르가 남긴 작품 가운데에는 "아르장퇴유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와 같이, 모네가 모델로 등장하는 그림을 몇 점 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서로의 창작에 깊은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생전에 서로 잦은 소통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였던 그의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면, 특히 반짝이는 색채와 빛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 생활의 단편을 그린 전형적인 인상주의 그림들입니다. 그러나 1880년대 중엽부터는 인상파와 결별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상화나 인물, 특히 오늘 소개하는 여인을 소재로 한 아래 그림들에서 보면, 조금 더 엄격하고 형식적인 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르누아르만의 독특한 화풍이 기대되는 말년의 누드 그림들

   르누아르의 말년에는 "목욕하는 여인들(1898-9)"처럼 누드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이런 후기작품에서 보면, 고전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인상주의의 붓질을 결합해 햇빛에 따라 변화하는 여인의 피부색을 묘사합니다. 그는 모델의 아름다움에서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었으며, 빛을 잘 받는 피부의 여인을 가정부로 고용해 모델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누드 그림은 18세기 로코코 회화의 풍부한 관능성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일레르 제르맹 에드가 드가(Hilaire Germain Edgar Degas, 프랑스, 1834-1917)의 작품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며, 르누아르의 누드는 실제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르네상스의 전통을 계승하는 성적인 대상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모습을 담은 이런 누드 관련 그림들도 기획 중에 있으므로 기대바랍니다.


   읽고 있는 그 것이 활자로 된 종이책이든, 그림이 주가 된 만화나 그림책이든, 또는 그것이 신문이든 잡지책든 아날로그적인 종이책은 늘 곁에 둘 수 있어 좋습니다. 또 혼자이든 형제, 재매나 친구와 함께이든 늘 손에 가지고 다닐 수 있고, 마음의 풍요와 여유를 안겨주는 것이 바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책을 읽는 풍경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컴퓨터나 인터넷의 사이트를 통해서 영상이나 움직이는 그림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실용주의 이야기"란 블로그를 꾸리고 계신 "
황상철"님께선 하루쯤 휴가내어 뒹굴며, 실컷 책을 읽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이든 디지털적인 화면이나 아날로그적인 활자를 통하여 올 남은 한 해에도 욕심을 내볼까 합니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통하여 올 연말 후회없는 "책읽기"를, 다양하고 풍요로운 책읽기를 다짐하고 결심해봅니다. 이 여름날에 활자의 풀숲을 뒹굴거나 산책하듯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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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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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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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월 13일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린 Renoir 전을 참관했다. 13th of Aug. I went Seoul museum of Art for visit pictures by Renoir. 모든 전시관은 촬영이 금지였다. 아름다운 작품은 눈으로 담고 가슴에 새기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들어 가는 입구를 이렇게 핸드폰 카메라에 남겨 두었다. 명작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 오디오 가이드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