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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전선이라도 형성된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비를 뿌리더니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덕분에 들녘의 곡식이나 과수원의 열매는 제철을 만난 듯 튼실하게 무르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밀 추수 현장을 실감나게 담아낸 전원풍경

   가을추수에 앞서, 북녘의 초여름 추수는 지금도 한창일 것이나 우리 남녘 들판의 보리나 밀 추수는 거의 다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직접 보며 자랐던 황금들녘이 이따금씩 그리워지곤 하는데, 직접 그 현장을 구경하기가 참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대부분 기계로 심고 베는 대량생산을 주로 하므로, 산촌의 작은 들판이나 외진 마을이 아니면, 손수 낫을 손에 쥐고 밀 베는 풍경을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밀을 추수하는 황금들녘으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루카스 반 발켄보르히의 약력과 그림은 "Web Gallery of Art(http://www.wga.hu)"와 "Art Renewal Center(http://www.artrenewal.org/asp/database/art.asp?aid=5323)"에서 도움을 얻었으며, 영문 설명을 번역하여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반드시 클릭하셔서 본래의 큰 그림으로, 실감나는 감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계절을 주제로한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발켄보르히

   그림을 읽기 전에, 먼저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략 15세기 전에 활동했던 발켄보르히(Lucas van Valkenborch, or Valckenborch, or Valkenborgh, 벨기에, 1530-1597)는 네덜란드의 풍경과 풍경 양식의 그림를 주로 그렸던 화가입니다.  또한 그의 동생 마틴 반 발켄보르히(Martin van Vankenborch 1, 벨기에, 1534, 5-1612)도 역시 화가였습니다.

   개신교도였던 발켄보르히는 박해를 피해 다녀야했습니다. 당시 1560년에서 1565년 까지, 벨기에 북부에 있으며 동화, "플란더즈의 개"의 배경이었던 마을로, 앤트워프(Antwerp)에 있는 멀린협회(Malines Guild)에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1593년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머사이어스(Matthias) 대공(옛 오스트리아의 왕자)을 위해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루카스 발켄보르히와 그의 동생 마틴 발켄보르히는 바벨(Babel)탑과 사계절을 주제로 그림그리기를 즐겨하였습니다. 지금 그리 많은 작품이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4 계절 연속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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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풍경(Landscape in Summer), 1585, Oil on canvas, 116 x 198 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atria ⓒ 2008 Valckenborch


     오늘 감상하고 있는 작품도 그 사계절 가운데 하나인 "여름"에 해당하는 그림입니다.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 겨울작품을 포함하여 다른 작품들도 기회가 되면 소개할 생각이므로 관심어린 기대바랍니다.

     16세기에 가까운 먼 과거에 그려진 그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무려 500 년 전 상황의 그림인데도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느껴지며 매우 극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자신의 어릴 적 마을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고, 불과 몇 년 전의 어느 잘 알고 있는 시골 풍경을 회상하고 있는 것처럼, 매우 친숙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독자와 관객을 그림 속으로 끌어들이는 밀추수 풍경

   위 그림의 작가가 둔덕 어디 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관점에서 구도를 잡음으로써, 독자와 관객들이 여유로운 시선으로 그림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밀 추수하는 농촌의 전체적인 풍경에서 참 평화롭고 시원한 시야를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화면의 오른쪽 앞과 사선으로 반을 차지하고 있는 밀 밭의 이삭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서로 다른 몸짓과 익살스런 표정,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껍질을 비롯하여 빛을 받고 있는 잎새의 하늘거림 하나하나까지, 모두가 잘 어울어지는 그림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보다도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또한, 오른쪽 위에 배경으로 배치한 산과 마을의 원경을 적절히 표현하여 화폭 안의 원근감과 공간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밀알의 황금빛을 위주로 하여 전체적으로 밝은 색체를 활용하여, 풍요롭고 시원한 느낌을 훨씬 더 풍부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주하고 있으면, 새참을 먹는 곳에 함께 끼어앉아 얻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낫을 들고 밭에 뛰어들어 밀베기를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추수하고 돌아오는 구르마 뒷단에 올라타보고 싶기도 하고, 열매를 털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에 나도 올라가 따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게 만듭니다.

   초록빛 풀밭의 양들 곁에 앉아 관찰하거나 함께 풀향에 취해보고 싶기도 하며, 벌판을 마구 뛰어다니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어릴 적 귀찮게 느껴졌던 어떤 심부름이라고 해도 이런 마을이라면, 달갑게 달려나갈 수 있을 것처럼 저절로 즐거워지고 흥겨워지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이 즈음을 "맥추 감사절" 이라 하여, 보리추수를 기념하는 감사 예배로 드립니다. 그림의 뒷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교회에서도 맑고 고운 어린아이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지는 듯,  발켄보르흐의 그림 속을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여유로워지고 잔잔한 평화도 함께 밀려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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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전 즐거움보단 같이 일하고 싶네요.,

  2. 웅..이분의 그림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네요.
    주제넘게 말씀드리자면 약~간 민화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요..뭐..그냥 그렇습니다...^^
    옛날 분이신데 굉장히 세련되셨네요.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 지는데요...^^

    • 한상천님, 위 볼켄브로히의 그림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아도, 한 번 보면 잊지 못하여 기억에 남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당시에도 환영받던 그림들이랍니다. ^^

  3. 아 막...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어렸을 땐 시골에서 자랐는데 가을되면 추수하는 데 따라가곤 했거든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물론 그림은 서양의 것이지만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지 수확의 기쁨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 오랫만에 뵙는 이리나님, 참 반가워요~~
      수확의 기쁨이 어찌 다르겠어요... 또 그 현장을 한 번이라도 구경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 위 그림에 무반응이겠어요?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그림이지요.

  4. 참 평화롭고 평안한 풍경이네요...^^

    콧노래 부르면서 뭔가 하고 싶은걸요...ㅎㅎ

  5. 그렇군요. 가을에만 추수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밀이나 보리 추수철이라는 걸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네요. 곰탱이 같은 인간입니다. 저도 새참 먹는 자리에 슬쩍 꼽사리 껴서 농주나 한 잔 얻어먹고 싶네요.

    오백 년 전 풍경 같지 않네요.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사람만 없을 뿐 불과 엊그제 모습 같습니다.

    • 나무님 잘 지내시죠?
      그죠. 요즘은 예전 같지 않고 보리나 밀 추수 현장을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워졌죠. 수요도 적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재배 농지도 거의 없는 것 같구요. 그래서 보리밭 구경도 어려워졌구요...
      휴대전화 얘기 하시니, 언뜻 모 광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해학이 떠올랐답니다. ㅋㅋㅋ

  6. 노동의 즐거움 느껴지는 그림이네요.
    종종 들러서 그림 구경할께요^^

    • 노동의 즐거움....
      그런거 느껴본지가 언젠지....
      노동의 즐거움....

    • ㅎㅎㅎ 쌀국수님, 사연이 있겠지만, 닉네임이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고, 무척 재밌습니다.
      반갑구요, 기다릴테니, 종종 들러 구경하며 쉬어가시고, 댓글로 안부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찾아 갑니다. 지금!!

    • ㅎㅎ 열정 넘치는 열산성님,
      노동의 즐거움은 늘, 아니 거의 매일, 적어도 하루에 한번 정도씩은... ^^ 느끼는 것 아닌가요?
      아마도 땀 흘리는 신성한 노동에 대한 즐거움과 그리움을 얘기하신 것이겠지요. 의식적은 운동으로 인한 땀이 아니면 요즈음은 그 느낌을 맛보기 어려워진 것 같아 저도 아쉽습니다.
      ㅎㅎ 노동의 즐거움... ㅎㅎ

  7. 동양이나 서양이나 농촌풍경은 비슷한가 봅니다~ ^^

  8. 술이 든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를 들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사람이 인상적이군요 ㅎ 서양 낫은 우리 낫과 달리 길고 커다랗군요. 우리 낫은 허리를 굽혀서 사용해야 하는데, 왠지 서양 낫이 더 편해 보이네요 ㅎㅎ

    • 반가운 리브홀릭님, 그러잖아도 바쁘신가보다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거죠??
      세밀하게 보셨네요, 저도 낫의 모양과 크기를 보고 민족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답니다. ^^





   2008년 새해를 맞아 앞만 보고 달려온 지 어느덧 4달 째, 오늘 벌써 첫 번째 주말에 들어섰고, 그 두 번째 주를 준비하고 있으니, 돌아보면 참 숨가쁜 시간들이었습니다. 따듯하고 화사한 봄 날에 반갑지 않은 황사도 보이지만, 넓은 품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하늘을 자꾸만 올려다봅니다. 

   어제가 "하늘 무척 맑고 푸르다"는 "청명"이었습니다. 이 때 즈음에 맞추어 감상하려고 아껴두었던 두 점의 그림을 오늘 글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미 앞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베르메르(Vermeer, Jan, 네덜란드, 1632~1675)의 그림과 처음 소개하는 유진 루이스 부댕(Eugène-Louis Boudin, 프랑스, 1824-1898)의 그림 두 점을 서로 비교하여 감상할 것입니다.

     청명 하늘에 잘 어울리는 풍경 그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그림 속의 풍경과 그 때의 그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또한 그 아련한 그리움들을 여행으로 직접 경험하고 싶은 소망이 있으며, 매우 간절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런 곳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제가 이 누리방(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1665)"를 그린 화가, 베르메르의 풍경그림 속 "델프트(Delft)의 거리"를 포함합니다. 베르메르는 17세기 유럽의 집 안에서의 사소한 일상과 평온한 실내정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주로 그렸던 화가입니다.
  

   그렇지만 알려져있는 다수의 작품 가운데에는 몇 점의 풍경그림도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태어난 고향인 델프트를 소재로한 풍경(View of Delft)화입니다. 매니아들 가운데 그의 실내그림보다는 이 풍경그림들을 더 좋아하는 분이 많으며, 실제로도 아래 하늘을 배경으로 한 풍경그림은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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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의 풍경 (View of Delft), Oil on canvas, 1659-60, 98,5 x 117,5 cm, Mauritshuis, The Hague ⓒ 2008 Vermeer(저작권 시효 말료된 작품, 자유롭게 이용 가능함)



   위 그림은 구도도 안정적이며 색채감 또한 완벽하리 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농도를 구사하였습니다. 베르메르의 고향인 델프트의 하늘 위에 거대한 구름이 장엄하게 걸려있고, 그 구름에 반사된 빛과 어둠이 아래의 땅과 한 쪽 건물에도 반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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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Don Kurtz)가 제공한 베르메르의 초상화

   그래서 바라보고 있으면 감상하는 독자(관객)로 하여금 평안함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화가가 고심하며 화폭에 채워넣었을 그 당시의 기후와 그 평화로운 정취가 더욱 궁금하고 그 장소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입니다.
  

   네덜란드 델프트 길드(Delft Guild)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던 베르메르에 대한
소개와 약력은 이 앞에서도 두 번이나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이 앞글을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위 델프트의 풍경과 아래 르아브르 풍경도 반드시 클릭하여 큰 그림으로 감상하시고, 바탕그림으로도 활용하여 더 현장감 있게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델프트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했던 베르메르

   베르메르는 1632년 10월 31일, 네덜란드의 델프트 길드(Delft Guild)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당시 미술교사였던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65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형제가 함께 그 직업을 계승하였습니다.

   1653년에 델프트의 화가조합에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43년의 짧은 생애 동안, 화가로서 보다는 거의 예술품 중개인으로서의 수수한 삶을 살았으며, 고향인 델프트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는 실내 정경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느낌의 풍속화들을 주로 그렸는데, 생전의 베르메르는 매우 둔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각 그림들에서 그의 서명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의 작품에 있어서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또한 베르메르가 그린 대부분의 실내 정경 그림들은 왼 쪽 창가에서 새어들어오는 광선과 빛의 밝기를 잘 활용하여 온화한 가정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편지를 읽는 여성'(드레스덴미술관)과 '우유 따르는 하녀'(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터번을 쓴 소녀'(헤이그 국립미술관),  '레이스를 뜨는 소녀'(루브르미술관), 그리고 '버지널 앞의 여인', '델프트의 거리' 등이 있습니다.


   위 베르메르의 그림과 너무도 닮아 있는 아래 그림의 화가, 유진 루이스 부댕은 인상파(외광파, impressionism) 화가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바다와 해변 풍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풍경화를 많이 담아 남겼던 화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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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와 여행중에 르아브르에서(Le Havre la tour Francois), Oil on canvas, 1854, 10 x 15 1/2 inches (25.4 x 39.4 cm), Private collection ⓒ 2008 Boudin(저작권 시효 말료된 작품, 자유롭게 활용 가능함)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의 스승이기도 했던 부댕의 약력을 먼저 소개합니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입니다. 모네가 5세 되었을 즈음에 르아브르(Le Havre)로 이주한 뒤, 세느강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이 때, 해변의 풍경을 주로 그렸던 부댕이 모네를 만나게 되었으며, 야외에서 햇빛 묘사에 대한 초보적인 화법을 가르쳤습니다. 이로 인하여 부댕은 모네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위와 같은 특색있는 부댕의 화풍이 그의 뒤에 온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그를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인정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상주의 선구자로, 바다와 해변의 하늘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부댕

   부댕은 1824년, 프랑스의 항구도시, 옹프륄(Honfleur)에서 항구 도선사(harbor pilot)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835년 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르아브르에 정착하였으며, 그 곳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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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Don Kurtz)가 제공한 유진 루이스 부댕의 초상

   1838년부터 상점에 그림을 그려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화가로도 활동을 하였던 셈입니다. 이때
밀레(Jean Francois Millet, 프랑스, 1814-1875)를 비롯한 다른 화가들이 방문하여 이 곳 상점에 전시되었던 부댕의 그림들을 감상하였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1844∼1849년까지 르아브르에서 그림 도구점()을 경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파리를 여행하며, 밀레,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77), 코로(Camille Corot, 프랑스, 1796-1875) 등과 사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후에 마네(
Edouard Manet)와도 자주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부댕은 1959년에 살롱(Salon)에서 처음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 르아브르로 돌아왔고, 고향인 옹프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만을 그렸습니다.

   주로 북프랑스의 노르망디(Normandy)나 브리타뉴(Brittany)지방, 네덜란드(Holland), 벨기에(Belgium) 그리고, 베니스(Venice)의 해변을 여행하며 그림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을 시원하고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874년에는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하였으며 그 뒤에도 자주 그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곤 하였습니다.
1889년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아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투르빌의 해안", "로테르담 풍경"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광활한 하늘 풍경에 여유로움을 담아낸 두 그림

   위 부댕의 그림을 보면, 매우 한가롭고 조용합니다. 저녁 무렵으로 보이는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낮은 농도의 빛과 명암으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기의 생동하는 느낌과 하늘이나 구름이 실제 흘러가는 듯한 시간의 흐름을 힘있는 텃치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신비하리 만큼 닮아 있는 위 두 그림의 공통점을 살펴 보아야겠습니다. 우선은 대지와 운하를 화폭의 1/3 아래에 배치한 것과 푸른 하늘과 시원한 구름의 기운을 화폭의 2/3 위로 배치한 구도가 그렇게 닮아 있습니다.

   또한 물빛과 구름을 감상하느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대지와 하늘을 연결하고 있는 듯 중앙 아래에 배치된 건물과 배의 위치와 그 모습까지도 그렇게 닮아 있습니다. 특히 독자들에게 드넓은 하늘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똑같이 안겨 줍니다.

   여기에서 시점을 비교해 보면, 위 베르메르의 "델프트 풍경"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한 낮의 정경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래 부댕의 "르아브르 풍경"은 빛이 누그러진 해질 녘의 광경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름에서 반사된 빛의 위치가 다릅니다. 위 베르메르의 풍경은 건물의 오른 쪽과 뒷 쪽으로 밝은 빛이 비춰지고 있으며, 반면, 아래 부댕의 풍경은 건물의 왼 쪽과 앞 쪽, 그리고 구경하는 인물들에게 반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사된 빛에 따라 만들어진 명암의 위치와 밝기가 두 그림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위 베르메르는 하늘 아래 먹구름을 크고 풍성하게 표현하여 여유로움을 마감하고 있으며, 아래 부댕은 하늘 아래 구름을 멀리 작고  수평적으로 표현하여 해질 녘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였습니다.

   위 두 그림은, 약 200년이라는 세월과 시대를 달리하여 다른 장소에서 그린 다른 두 화가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대에 그렸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매우 닮아 있습니다.

   더불어 두 그림을 함께 감상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감성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더불어 시공을 초월한 두 화가의 닮아있는 그림은 우리 인간의 정서와 감동도 시공을 초월해 비슷하게 유전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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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높은 하늘, 파란 구름, 시원한 바람...봄이나 가을이 기다려 지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일 선거하고 어디 나들이라도 가려고 했는데...기상예보에는 비소식이 있네요..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monopiece님,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셨을까요?? 어제는 식당으로 밥 먹으로 나가기도 힘들만큼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었습니다.

      지금도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비는 여전히 오십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 예, 방문 감사드립니다. 초하님은 예술에 조예가 깊으시네요~~베르베르에 그림중에 이런 풍경화가 있는지 몰랐네요, 정말 멋있습니다~~~~님 덕분에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좋은 주말 되시구요~

    • viper 님, 방문에 댓글로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며, 이런 꾸준한 관리와 작업 덕분에 조금씩 시나브로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놀러와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생활하다 보면, 우리가 하루에 만나게 되는 자판기 수는 몇 대나 될까요? 일터나 직장, 학교와 같은 생활 공간에서 거의 매일 이용하는 자판기를 비롯하여 거리를 걸으며 지나치는 자판기의 수를 모두 합한다면, 얼추 세어보아도 적어도 십여 대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다양한 자판기

   또한 그 자판기들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대충 기억해보면,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피 자판기'를 비롯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수 (캔, 컵)자판기나 화장실 앞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휴지와 물티슈 자판기와 가그린 자판기가 저는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방문자나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

    또 전철역이나 기차역, 버스 터미널 같은 대합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저는 핫도그 자판기와 동전 교환 자판기, 그리고 요즘은 잘 안보이는 것 같은 담배 자판기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학교나 사내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권 자판기와 주유소나 카센타의 세차 자판기도 있습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인데, 전철 역 안 플랫폼에 도서 자판기도 있다고 하여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검색을 해보니, 제가 모르는 다양한 자판기들이 눈에 띕니다.

   실제 저는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 과일 자판기도 있다고 하며, 쌀 자판기, 끓여주는 라면 자판기, 맥주 자판기, 도시락(뜨시락) 자판기, 계란 자판기, 감자튀김 자판기, 카드엽서 자판기, 파티용품 자판기, 음주측정자판기, 안마 자판기, 신발세척 자판기, 신문 자판기, 성인용품 자판기, 사주(占) 자판기, 명함 자판기, 건전지 자판기 등 종류도 참 다양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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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산에서 파는 것, 자판기, 1992 ⓒ 2008 이철수



   그런데 ㅁ ㅏ ㄴ ㅇ ㅑ ㄱ 에 이와는 전혀 다른 위 목판 그림과 같은 이런 자판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 이제 봄도 다가오고 있으므로 "꽃 화분과 분재를 파는 자판기"가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떨 것 같습니까 ? ㅎㅎ

     꽃 화분이나 분재를 파는 자판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잠시지만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기발한 발상이며, 즐거운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참 정겹고 마음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자판기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중에서 살아있는 생물을 파는 자판기는 못 보았고,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딱딱하고 삭막한 느낌의 자판기와는 달리 생기 넘치는 살아있는 자판기가 실제로 시판되기를 저는 은근히 기다리고 바랍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자판기가 만들어지고 시중에서 영업을 개시한다면 경제적인 매출효과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운영하시는 업주의 수익에도 기여하게 될까요 ? 즐거운 상상만큼 과연, 그 수익성도 어느 정도는 있게 될까요 ? 아무래도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은 조심스러울까요 ?

   그리고 이미 저 자판기가 시판되고 있다면, 오늘 취임하는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이명박의 축하 꽃다발 대신에 저 자판기에서 살아있는 화분이나 분재를 뽑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보았습니다. 분명 반가워해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농촌에 살면서 흙을 통해 영감을 얻는 이철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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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판 작업을 하는 모습 ⓒ 2008 이철수

   위 작품을 조각한 화가, 이철수는 이미 지난 설 명절 후에 "늘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란 글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위 감상한 그림은 지난 1992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발상이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곱게 간직해오던 그림이었습니다.

   이철수는 "이철수의 집(http://www.mokpan.com)"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그 곳에 소개된 화가에 대한 약력을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화가는 1954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1980년 초에 "판화운동"으로 미술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왕성한 활동으로 1981년에 첫 개인전을 서울 '관훈미술관'에서 열어 대중과 만남을 시작합니다. 그는 1988년 무렵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해가기 시작합니다. 곧 선과 일상을 소재로 한 판화세계로 옮아갔으며, 새로운 면모로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89년 독일에서 가졌던 함부르크 대학 초청 독일 순회전을 시작으로 요즈음은 스위스, 아일랜드, 베트남 등 외국 초대전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응달에 피는 꽃(1981, 분도, 절판)"을 처음 출판하여 "마른 풀의 노래(학고재, 1995, 절판)", "고호 전기(웅진출판, 1987)" 등 다수의 책과 "배꽃 하얗게 피던 밤에( 문학동네, 1996)" 등 산문집, 그리고 "생명의 노래(호미, 2005)"란 판화집 등을 통하여 독자와 만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판화들을 공개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독자와의 통로를 열어두고 있으며,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액자나 달력, 음반, 그릇, 찻잔, 시계 등 생활 도구에 활용한 공예품이나 엽서, 책갈피 등 소품들을 제작하여 일상에 녹아든 다양한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생명과 선의 여백을 살린 동양적인 판화들

    지금은
제천 외곽의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손수 땅을 일구며 유기농법으로 지은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며, 책 읽기, 그림 그리기를 일로 삼고 지내십니다. 이철수 화가에 대해 소개 글을 덧붙입니다. 비범하리 만큼  평범하게 소개합니다.

   이현주는 "시골 촌부 누구나 제각각 잘하는 무엇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터, 짚신 잘 삼는 이웃 노인처럼 그는 나무에 그림 새겨 종이에 옮겨 찍는 재주를 지니고 있을 뿐, 길 가다 만나는 여느 시골 촌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그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함을 소개하는 글도 보입니다.

   이지누 사진가는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고(饑來喫飯 因來卽眠) 이름 부르면 대답하는, 더 이상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 없는 그대로의 평상심, 그건 이철수라는 칼잡이가 가진 가장 예리한 칼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그가  가진 수십 개 조각칼의 곧추선 날보다도 예리하고 깊다..."고 극찬을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와 글들이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또한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도 깊이 있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그림은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판을 들을 만큼, 갈수록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약 2천 점 정도 되는 그의 다양한 판화 작품들은 그의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원본 그림으로 모두 다 감상하실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라면 그의 그림에 대한 개인적인 활용을 허용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닮아 소박한 마음으로 쓴 곧은 글들과 선한 그림의 엽서를 받아보고 싶다면, 그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가입하면 되며, 하루에 한 통씩 메일로 직접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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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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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이분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홈페이지가 있는줄도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덕분에 좋은 분 알게 되었어요-
    우와 이쪽 분야에서 일하시는건지
    포스팅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있어요-
    대단하세요^^

  3. 좀 엉뚱한 이야기인데, 자판기에서 동물은 못 팔겠죠? ^^
    분명 동물학대 이야기가 나올테니...ㅎㅎ
    그리고 초하님 글에 보면 다음블로거뉴스 추천이 2개 보이네요.
    제 생각에는 다음블로거뉴스 플러그인을 적용한 상태에서 붙여넣기로
    추천을 넣으셔서 그런 거 같은데...아무튼 손을 좀 보셔야겠어요. ;)

  4. 오. 제가 좋아하는 분이시네요. 일면식도 없지만 예전에 그분의 그림 한 점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다 그만 혼자 정이 들어 버렸습니다. 글과 그림이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을 하고 있을까 절로 감탄이 나오곤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다이어리는 매년 갖고 싶고 지인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고 싶지만 꼭 시기를 놓치곤 해서 아직까지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들려 편지를 훔쳐보곤 한답니다.

    블로그 배경이 그분의 글씨체인 걸로 보아서 초하님도 좋아 하는 분인가 보네요.

    • ㅎㅎ 나무님, 그러셨군요.
      물론 이 곳 배경화면 뿐만 아니라 여러 통로를 통해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이철수님의 삶을 통해 우러나는 글들을 참 감사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찾아가 보곤 한답니다. 많은 그림과 올곧은 글들을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수련이 되고 있기도 하죠... ^^
      다음 기회에 지인들에게 다이어리 나눠주실 때, 제 것도 부탁합니다. ㅋㅋㅋ

  5. 모든 아이디어는 생활속에 담겨있잔하요
    정말...꼭 필요한것은 실천에 옮기는게 좋죠

  6. 와- 진짜 저런자판기가 있다면 좋겠군요 ㅎㅎㅋ
    "딸아, 자판기에서 분재좀 뽑아오너라," "네,엄마"

    • 달빛구름님의 상상만으로도 제가 다 즐거워졌습니다.
      ㅋㅋ "자판기에서 화분 하나 뽑아 오너라!" ㅎㅎ

      반갑습니다. 구름님 자주 오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