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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두 아시지요? 정확한 날짜로는 5월 15일(목요일)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고민하면서 관심갖고 준비했을 "스승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 오월 십오일이 스승의 날이 되었는지도 아시나요? 오늘 5월 15일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탄생일이기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1965년에 오늘을 스승의 날로 제정했다고 합니다.(저도 이번에서야 새롭게 안 사실입니다. ^^*)


   일년 내내 거의 한 두 통화의 전화로도 제대로 안부조차 전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이 때 즈음이 되면 그립고 더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마음이 더  바쁜 오월이지만, "스승의 날"을 맞고 보니, 그리운 사람들이 더 어른거립니다.   

   저에게도 그런 몇 분 가운데 한 분이 계신데, 오늘 바로 소개하려 하며, 대전에 살고 계신 스승님이십니다. 지난 토요일에 결혼식 주례 설 일이 있어서 김포공항에 올라오셨다며 안부를 전해주셨습니다. 뵙지 못한 서운함이 내내 아쉬움으로 맴돕니다.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누에넨의 교회,
       1884년 10월, 누에넨, 오일 캔버스, Amsterdam, Van Gogh Museum, Netherlands


  전화로나마 인사치레도 못하고 산다며 늘 타박을 하시던, 어릴 적 한 선생님의 음성이 요 며칠 전부터 귓가를 맴 돌았습니다. 대전으로 전화번호를 누르자, 한 번의 따르릉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여보세요” 하는 낮고도 조용한 음성이 먼저 저를 맞이합니다. 이제 “너가 사람이 되었나 보다” 라며 무안을 주시는 꾸짖음이 전화를 기다렸다는 반가움으로 들려 오히려 감사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연례 인사를 간단히 전화로 대신하려고만 했는데, 토요일 하루는 설교 준비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통화하기 좋다는 너그러우신 배려의 말씀에 영화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5-6학년 즈음으로 기억되는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들었던 선생님의 설교가 필름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에 있는 “범사에 감사하라” 는 제목의 말씀입니다.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었기 때문인지, 선생님 자신의 경험담을 예화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아침, 자전거를 타고 교회로 오는 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는데, 그 순간 옷이 더렵혀질 것과 다칠 것이 염려되어 “에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하는 불평이 먼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전거는 나동그라졌고 선생님은 튕겨져 나가 굴렀는데,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커다란 돌덩이가 바로 머리 밑으로 1 cm 정도 아래에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순간에는 “아이구 머니나, 참 다행이다....” 하는 감사의 말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오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뿐만이 아니라, 갑작스런 불행이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라도, 항상 언제나 늘 순간순간의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한다는 결론의 짧고 재미있는 실화의 말씀이었습니다.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오베르의 교회,
           1890년 6월, 오베르, Oil on canvas, Paris Musee d'Orsay, France


  대강의 제 이야기를 듣고도 선생님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며 멋쩍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모태 신앙으로 태어난 제 영혼과 뇌리에 맨 처음으로 꽂힌 신의 음성이었고, 성장하고 생활하면서도 기억에서 쉬이 잊혀지지 않는 설교였으며, 세월과 함께 신앙이 자라갈수록 더 더욱 말씀을 갈급하게 만들었던 영적 체험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이러한 고백에 허~허 소리 내어 웃으시며 내일의 설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창세기 35장 1절에 있는, 야곱에 관한 이야기로, “벧엘로 올라가라”는 제목의 말씀을 준비 중이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설교자가 범하는 어리석음 가운데 하나가 예배하는 자들에게 지나치게 자세한 내용의 말씀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자책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설교자는 예배하는 회중이 들을 수 있는 적절한 창(통로)을 열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자문으로 깨우침을 하나 더해 주셨습니다.
 

   이래저래 통화가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성탄 인사와 함께 서둘러 전화를 끊었지만, 야곱에 관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여 어느새 성경의 창세기를 따라 읽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도움으로 아버지 이삭의 축복기도를 받은 후,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에게로 도망하여 가던 도중, 돌베개를 베고 잠이 든 채 하늘로 연결된 사닥다리 꼭대기에 서서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던 땅, 벧엘("야곱이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로다"하고 고백한)에 제단을 쌓고 기름을 부어 신을 정결케 하였다는 내용입니다.
 

   20년 동안을 삼촌 밑에서 일한 댓가로 그의 두 딸 레아, 라헬과 결혼하였으며,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양떼들, 노비, 약대 등 모든 짐승과 소유물, 그리고 자식들과 아내들을 데리고 조상의 땅,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와 에서와 화해했던 야곱의 도전적인 축복이 부럽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이 한 주간에도 스승님은 오는 일요일 예배의 말씀을 위해 기도하며 이모저모 준비하고 계실 것입니다. 멀리서 그 설교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마음에서는 이미 매주 하실 선생님의 말씀이 기대가 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쌓여갑니다. 새삼스럽게도 창원에 있는 그 교회의 회중들과 예배자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인연이 된 스승님의 설교를 내가 살아 있는 한은, 내내 늘- 그리워하며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내내 아주 어릴 적 이런 인연과 말씀으로 찾아오신 신께, 그리고 적잖은 가르침을 주심으로 내 영혼의 지침이 되고 있는 스승님께 늘- 감사를 드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여유롭게 만나 잔잔한 삶의 이야기들과 더불어 속내를 풀어놓을 수 있을 날을 그려봅니다. 이러한 내 영혼의 스승님이 존재하고, 살아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날입니다. 더불어 그런 스승님으로 인하여, 고흐의 영혼을 담은 "교회 관련 그림", 2 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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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초하님. 사춘기 소년입니다. 깊이 있는 글 잘 읽었어요. 후. 스승의 날이라는데, 저는 마땅히 인사 드릴 분이 없네요. 딱 한 분 기억이 나긴 하는데, 왜 그런 거 있죠, 나를 특히나 예뻐해주셨는데, 동시에 워낙 또 두들겨 맞았던 터라, 지나고 보면 애증이 느껴지는 분. 후. 그래도 나중에 성공하면 한번 찾아뵙고 싶어요..

    • 사춘기 소년님, 반갑습니다.
      ""나중에" 성공하면,"이란 단서를 붙이지 마시고, 생각날 때 바로바로 찾아뵙거나 전화라도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2. 정신을 딴데 두고 있다가 스승의 날에 지도교수님께 전화도 못드렸는데, 초하님 글 덕분에 퍼뜩 떠올랐네요. 컥 -.-a
    스승의 날도 지나버려 전화드리기도 민망하고...대신 메일이라도 드려야겠네요. ^o^

    • ㅋㅋ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이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이 많은, 무척 바쁜 곳이란 얘길 전해 들었답니다. 우수 도서관이란 평가도...
      늦은 메일로라도 안부를 전해 들은 그 스승님은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

  3. 너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멀리 있다는 핑계로 스승의 날도 그냥 지나쳐버린 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럽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시는지요?
      잊지 않고 종종 찾아와 안부까지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준님이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인생의 봄 날은 언제일까요....?  

    돌이켜 보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뒤를 돌아볼 여유도, 앞으로 다가올 먼 미래에 대해서도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해볼 기회나 계기란 것도 없이 살아온 듯합니다.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나의 미래나 노년보다는, 지금까지는 어쩌면 과거나 뒤를 돌아보는 것에 더 익숙했던 듯 합니다.

    잠시, 머-언 미래로 날아가 내 노년의 한 때를 잠시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러할 듯 싶은데, 저도 조금은 여유 있을 삶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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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아베마(Louise Abbema, 프랑스, 1858-1927), 피아노 앞에서(At The Piano), Private collection ⓒ 2008 Abbema(저작권 시효 말료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그림)



   낯 설면서도 푸근한 아르장퇴유(Argenteuil)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의 정원이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의 생레미(Saint-Remy)에 있는 측백나무(삼나무)가 있는 밀밭이나 또는, 엊그제 청명에 소개한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네덜란드, 1632-1675)의 델프트 풍경과 같이 다소 한적한 세월을 찾아 여행하고 있을 주름진 한 노인의 모습...

   양지 바른 마당 한 켠, 흔들의자에 앉아 두꺼운 안경 너머로 세월을 넘기듯 책장 한장한장을 여유롭게 더듬을 모습... 그래서 쭈글쭈글 주름 가득한 손이 더 여유로워 보이는 어느 노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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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John White Alexander, 미국, 상징주의, 1856-1915), 피아노 앞에서(At the Piano aka Helen Hopekirk Wilson), 1894 ⓒ 2008 Alexander(저작권 시효 말료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그림)



   갸냘픈 어깨에 디지털 사진기보다도 훨씬 둔탁한 아날로그식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 메고는 세월을 담아내 듯 성큼성큼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모습... 그래서 눈꺼플 내려앉은 눈으로 사람 냄새나는 뒷골목을 뒤지며 이곳저곳 세월을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 등등.

   이러한 모습과 함께 또 하나의 영상이 스쳐갑니다. 미래의 지금은 멀어만 보이는 그 날에, 적어도 노쇠해진 내 손가락이 리듬에 따라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죽기 전까지는 자작곡이라면 더 좋을 듯 싶은 멋진 연주곡 하나 함께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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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유보트(Caillebotte, Gustave,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1848-1894), 피아노를 연주하는 젊은 남자(Young Man Playing the Piano), Oil on canvas, 1876, Public collection ⓒ 2008 Caillebotte(저작권 시효 말료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그림)



   내 그 먼 날에도 그런 감성만은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 멀지 만은 않을 내 훗 날, 위 세 화가들의 각기 다른 그림처럼, 그런 감성과 그런 모습으로 "내 삶의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양지 바른 창가에 앉아 있는 듯, 잘 관리된 마당 한 켠에서 쭈그리고 앉아 풀을 뽑고 있는 듯, 투명한 햇살 가득한 조그마한 정원에서 세월을 낚는 것처럼 햇빛을 즐기듯, 저녁 무렵 석양의 햇살이 눈부신 담벼락 앞에 앉아 지나는 행인이나 동네 꼬마들을 관찰하듯...
 
   그-렇게 마-냥 여유로울 내 "인생의 봄 날"을 잠시 그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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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저도 저렇게 하고싶으나.. 돈이 많아야 할듯요.

  2. 아마도 누구나 인생을 마감하는 것을 상상할지도 모르곘네요.
    단지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은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저도 한참 젊은데도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왕이면 이곳저곳 여행하며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는..^^;




               많은 분들이 새해 인사를 챙겨주셔서
               설이 낀 긴 연휴를 감사한 마음으로 한갓지게 잘 보냈습니다.
               그렇게 뒤를 돌아볼 여유도 생겨서인지
               지난 시간들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철수 화가
               한갓진 눈 밭에 홀로 핀 "마른 풀의 노래"와
               미련 담은 회색빛 독백으로 짧게 마무리지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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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화가, 마른 풀의 노래, 1997 ⓒ 2008 이철수




              늘 부족합니다.
              하얀 눈 밭에 한갓지게 자리잡은 마른 풀처럼 여유롭고 싶지만,
               살아보니 그것 참 어려운 노릇입니다.

               애를 써서 잘 지낸 듯하여 돌아보면,
               또 부족하거나 넘쳐 있습니다.
               적당하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시나브로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있었거나,
               혹은 스쳐 지나갔을 그것이 그립습니다.  




                                                                믹시추적버튼-이 블로그의 인기글을 실시간 추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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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연탄 한 장 가격? 댓글당 100원 적립 운동

    Tracked from [初夏 미술관] sophia virus 2008/02/10 23:54  삭제

    전철로 일찍 나서는 이른 미명 길 전철역에서 몸을 바짝 웅크리고 밤을 지샌 듯, 한 데 잠일지라도 함께 있어 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보았습니다. 분명 죄 없을 그들에게 이 새벽 별빛이 얼마나 차가울까 싶었습니다. 갖가지 사연에 슬픔과 외로움이 얼마나 사무칠까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그들이 안타깝고 측은해보이면서도 한편, 그 가족 모두 장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함께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으니 한 데 잠일지라도 조금은 덜..

  2. Subject: [이철수의집] 베트남 중부의 푸옌성에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세릭이 보는 세상 2008/02/11 09:13  삭제

    얼마전에 읽은 중국관련 책에서 중국이 ' 한국전쟁 ' 의 미국의 인천상륙작전에 의해서 북한이 밀리는 것을 보고, 베트남에서는 미리 해안가에 철저한 방책을 했다는 애기를 들었다. 그리고 미국 vs 베트남과의 싸움에서 중국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도 그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영향력이라는게 얼마나 무모한가. 그리고 그 무모함(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국의 무모함)이 베트남을 지키게 해준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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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른풀이 애처롭기도 하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었지만 인사드립니다.^^

  2.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
    글이 가슴에 와닿네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어디 다녀오셨나요?
    저는 제 블로그와 고양이 두마리를 남겨 두고
    부산 처가에서 편히 쉬다 왔습니다..^^

    해야 할 일들과 계획해야 할 일들이 생겨서 힘을 내야 할 것 같아요.
    새벽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아침부터 힘이 빠지는...ㅜ.ㅜ

    • 모노님도 좋은 곳에서 설 잘 쇠셨군요.
      저는 집에서 한가롭게 잘 먹고 잘 쉬었답니다.
      새해 활기차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4. 역시 초하님의 그림 에세이(?)..^^ 글이 참 마음에 쏙~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오늘부터 다시 바쁜 일상으로.흑..

    • 하하~~ 오리님 다녀가시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연휴 명절 잘 보냈답니다.
      대장님도 힘내시고, 건강 더 유의하시길 빌어요~~

  5. 좋은글귀와 그림 잘보고 갑니다^^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면서 채우기가 참 어렵더라구요^^;;ㅠ

  6. 잠깐 눈을 끄는 화려한 색보다는 눈밭에 홀로 핀 마른 풀처럼 살아보고 싶네요.
    그런데 저는 눈 밑에 깔린 잡초랍니다. 후.후.후.
    잡초는 죽지않아요.ㅎ 연휴 잘 보내셨지요?

  7. 미술을 공부하던 지인에게 들었는데 입시에서 귤을 소재로 정물화를
    그릴 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까서 그려야한다더군요.-_-;
    과일 껍질을 벗겨서 늘어뜨리고 그린 두 화가의 멋진 그림을 보면서도
    저는 이런 엉뚱한 생각만 한답니다.^^;;;

    • 미술 지식도 풍부하신 가눔님, 그 생각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벗겨놓은 과일이 더 생동감있고, 사실적이겠지요. ^(^

  8. 저또한 늘 부족하답니다 ㅎㅎ
    올 한해엔 초하님에게도 저에게도 스스로를 채워갈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9. 아홉가지 2008/02/14 16:25

    많이 느끼고 갑니다

  10. 예나맘 2008/02/17 22:10

    삶은
    조금 부족함속에 풍요함이 오고 그런거같아요
    덜함이 있어야...
    채워지는것처럼요





   ** 이 글은 지난 해 마지막 달인 19일, "프레스블로그(pressblog)"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보레터"에 보내 발행했던 글입니다. 바로 뒤 12월 21일, 주최측의 심사결과,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Best Posting"으로 선정되어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글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블로그를 통한 수익창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곳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 노력의 댓가로 주어지는 상품이 원고료로 입금된다는 점과 저의 이번 첫 도전으로 얻어진 결실임을 감안해 볼 때, 충분히 좋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여러분은 "광고"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까? 그렇다면, 혹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광고가 있습니까? 또는 그 광고의 내용이나 방법, 또는 기법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물론 저는 광고와는 관련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광고의 내용이나 방법 따위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광고의 정의와 그 본질

  그래서 196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S.W.던 교수가 정의한 광고내용을 기초로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Advertising, Its Role In Modern Marketing"에서 그는 “광고"란 "광고 메시지 속에 어떤 형태로든 밝혀져 있는 기업이나
비영리기관 또는 개인이 여러 매체에 유료로 내는 비대개인적(:nonpersonal) 소통(communition,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광고처럼 일정한 광고료를 내지 않는 홍보(public relations)나 선전(propaganda)과는 엄격히 구분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광고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개인, 또는 단체가 상품, 서비스, 이념, 신조, 정책 등을 세상에 알려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위해 투자하는 정보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광고의 속성 때문에, 기업의 제품광고나 기업의 이미지광고들은, 그것의 구매자이자 소비주체자로서의 고객의 입장에서가 아닌, 판매자인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반복해서 주입식으로 전달하거나 사회봉사 소재를 활용한 공익성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여러 기업들 사이에서도 지금까지의 이러한 일회성의 일방적인 접근방식에서 탈피하여, 쌍방향 소통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광고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벤트를 통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내거나, 감성적인 문화와 상업적인 광고를 결합시킨 방식으로 진보하고 있는데, 이를 "아트마케팅(art marketing)", 또는 "명화마케팅(masterpiece marketing)"이라고 부르며, 이는 인간의 내면인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경향과 방식은 기술과 지식이 감성적인 예술과 결합되었다고 해서, 일명 "테카르트마케팅(Teckart marketing)"이라고 규정하며, 이런 방향은 광고계의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광고들은 일정 제품을 음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와 연계하여 새롭게 시도한 문화마케팅(cultural marketing)"의 한 방식이며, 다양한 문화가 현대의 산업과 현대인의 삶의 기반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  밀짚모자를 쓴 고흐의 자화상(Self-Portrait with Straw Hat), 1887, Summer,Oil on cardboard, Amsterdam Van Gogh Museum, Netherlands
ⓒ 2007 Vincent Van Gogh

    이런 유형의 광고가 지금까지는 여자의 패션소품 일부나 화장품, 포도주와 같은 고가의 제품에서나 시도되어 돴으며, 대중매체를 통한 LG 기업의 이미지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매일유업"의 "우리아이 첫우유"라는 이름의 제품에 이런 명화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는 친근한 그림들이 제 눈에도 띄었습니다. 현재 저는 그림관련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그림과 사진을 좋아하합니다. 그래서 그림과 관련한 이 광고의 내용을 먼저 간략하게 살펴보고, 더 나아가서 이 광고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매일유업은 "우리아이 첫우유"라는 이름으로 우유팩의 전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의 그림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작가의 작품이 제품디자인에 반영됨으로써, 소비자들은 예술에 대한 문화적 충족을 얻은 것이며, 기업의 제품은 이미지 상승 효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우유의 제품이름만을 부르짖는 일방적인 광고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차별화된 광고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설명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줄 감성자극 광고방식

  이는 이 제품이 아가들의 두뇌 성장과 임산부의 모유수유로 많은 영향이 필요한 "천연콜린" 성분(아래 영상으로 부연 설명)이 들어있고, 우유를 제조하는 과정에 대한 "ESL(우유의 전 제조 무균화 과정)" 시스템,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의 고흐의 전시회와 네덜란드 여행의 "세 제품 출시 이벤트"라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고객들의 단순한 시청각적인 이성에만 강요하던 기존의 방법을 뛰어 넘어선 것입니다. 이런 일회성의 행사로 인한 정보습득은 습관처럼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피상적인 전달로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의 감성과 교류하고자 시도한 이번 "명화를 통한 전달방식"의 광고는 고흐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고객의 마음에 호소함으로써, 소비자의 애정과 사랑의 감정에 이러한 정보들을 입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고객이 "우리아이 첫우유"라는 제품의 이름을 한번 더 생각하고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우리아이 첫우유" 팩은 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일상에서의 명화감상이라는 삶의 가치는 물론, 고흐의 이 그림들을 생활 곳곳에 재활용할 수도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고흐의 이 그림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는 쉽게 모으거나 보관할 수 있는 흥미로운 취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세계를 일상으로 불러들임으로써, 소비자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예술적인 생활문화를 선도하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 아를에 있는 고흐의 노란집(Vincent's House in Arles, The Yellow House), 1888,
                Oil on canvas, Amsterdam,Van Gogh Museum,Netherlands



                  ▲ 우리아이 첫우유(1)의 팩 앞면에 인쇄된 "아를에 있는 고흐의 집"


  만 37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짧은 생을 마쳤던 고흐는, 1880년부터 1890년까지인 단 10년 동안만 작품활동을 했던 그의 예술세계에서 무려 1000 여점이라는 다작의 열정을 쏟아부었고, 고독했으나 순수했던 그의 맑은 영혼을 그림에 온전히 녹여냈던 불멸의 화가입니다. 오늘의 그림들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전 작품들에서 그를 자살에까지 몰고 간 정신질환의 고통과 불운한 삶까지를 담대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로 표출해냈던 위대한 화가입니다.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고흐의 숨결을 공감할 수 있는 광고

  특히 위 고흐의 집은 그의 그림세계 후반부인 1988년에 1889년 사이에 아를에 머무르면서 그렸던 작품입니다. 고흐가 이 기간동안 남긴 작품들은 오늘날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역작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를에서 완성된 그림은 고흐의 예술적인 이전 기간을 통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필법, 그리고 그림에 쏟아 부었던 열정이 합쳐져 "해바라기", "밀밭 풍경" 등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을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위 그림에서도 나뭇잎의 떨림이나 사람들의 움직임과 같은 미세한 부분에 생동감을 부여함으로써, 화폭 전체에 살아 숨쉬고 있는 고흐의 영혼의 소리와 생명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집의 노란색과 하늘의 푸른색을 대비시키고 집의 벽에 세심한 붓질로 표현함으로써 주제를 강조하였으며, 한층더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갓난 아이와 어린 소비자는 우유 한팩을 소비할 때마다 이런 고흐의 숨결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 붓꽃(Irises), 1889, 생레미, Oil on canvas,  Getty Museum, Malibu, California, USA


     ▲ 아이리스(Iris), Oil on paper on canvas, Ottawa,National Gallery of Canada,Canada


   ▲ 붓꽃(Irises), 1890, 오베르, Oil on canvas,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


                ▲ 우리아이 첫우유(2)의 팩 앞면에 인쇄된 고흐의 "붓꽃" 그림


  위 그림들은 고흐가 1889년과 1890년 사이인 생레미 시대에 그린 작품입니다. 고흐가 생레미 요양원에서 계속되는 환각이나 발작증세와 싸우면서도 "별이 빛나는 밤"과 "고흐의 방"과 같은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던 시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몸과 정신이 가장 병들고 쇠약해졌던 이 시기에 예술가로서 재능은 더욱 빛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고흐의 예술적 감성과 상호 의사소통할 수 있는 광고

  그러나 너무나 불행하게도 생계유지도 제대로 못했을 만큼, 경제적인 궁핍과 빈곤으로 인하여, 고흐는 전해 그림 모델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고흐에게 야외에 널려있는 꽃밭과 꽃들과 같은 자연풍경은 고흐 그림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며 위 첫 그림도 그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바로 위 세 그림 가운데 맨 아래 세 번째의 붓꽃 그림은, 위 첫 번째 그림을 그린 다음 해인 1990년에 붓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두고 실내에서 그려 재 완성시킨 붓꽃 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객이 우유를 마시며 이 고흐의 완성도 높은 정물그림을 감상함으로써, 그의 감성과 상호 소통할 수 있음은 참 즐거운 일상이며 행복한 경험입니다.


    ▲ 삼나무가 있는 밀밭(Wheat Field with Cypresses), 1889년 9월, 쌩레미, Oil on canvas,
             London National Gallery, United Kingdom



        ▲ 삼나무가 있는 밀밭 (Wheat Field with Cypresses), 1889, 쌩레미,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Road with Cypress and Star), 1890, 오베르, Oil on canvas,
               Rijksmuseum Kroller-Muller, Otterlo


                ▲ 우리아이 첫우유(3)의 팩 앞면에 인쇄된 "사이프러스의 별이 빛나는 길"


  위 세 그림은, 고흐의 말년인 1890년,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오베르에서 살면서 죽기 전까지 3개월 동안에 77점의 그만의 독특한 화법을 완성하여 작품을 남겼던 시기의 그림입니다. 그는 남프랑스의 강렬한 햇빛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을 화폭에 담았고, 이 시기에 자신을 돌봐 주던 이웃 닥터 가셰와 하숙집 라부 가족들을 모델로 하여 많은 인물화를 남겼습니다.

    고객들 삶의 가치를 높이고 감성을 풍요롭게 만든 광고

  결국 빈센트 반 고흐는 1890년 7월에 자살함으로써 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세 그림 가운데 위 두 그림은 생레미에서 그렸던 "밀밭풍경"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들을 바탕으로한 마지막의 오베르에서의 그림은 그가 화가로서의 천재의 정점에 있었던 시기의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런 위대한 고흐의 세 작품을 매일유업의 "우리아이 첫우유"라는 제품의 팩 겉표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매일유업은 "국민의 삶의 가치와 품격"을 한층 높여준 것이며, 또한 고객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고객이 느낄 수 있도록 표출한 결과입니다. 이는 갓난 아기나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