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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많았던 한 주여서인지, 일주일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연휴의 첫 날도 보냈고, 오늘 벌써 일요일에 들어섰으니, 시간이 정말 정말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미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 "를 맞이해서인지 시원하고 드넓은 바다의 모습이 보고 싶어집니다. 오래 전부터 그리워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말에 전나무 수사(junnamu)님께서 보고싶다고 부탁하신 유진 루이스 부댕(Eugène-Louis Boudin, 프랑스, 1824-1898)의 "바다 이야기"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바다를 주요 소재로 그렸던 부댕의 풍경화

   인상파 화가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부댕의 그림은, 이 곳에서도 제가 이미 소개하여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청명" 절기에 베르메르(Vermeer, Jan, 네덜란드, 1632~1675)의  "델프트의 풍경"과 많이도 닮아 있던 부댕의 아래 오늘의 첫 그림인 "르아브르의 풍경"을 비교 감상하였었습니다.

   처음 소개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우선, 부댕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약력을 앞붙입니다. 부댕의 작품 가운데에는 시원하고 드넓은 여름바다 풍경이 많은데, 오늘은 우선 이 계절에 딱 맞는 8점만을 골라 소개하고 나눕니다.

   아래 그림들은 반드시 클릭하여 큰 그림으로 감상하시고, 바탕그림으로 뿐만 아니라 저작권 시효가 말료된 작품들이므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감상에 참조하시고, 당장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여유롭고 시원한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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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가 제공한 유진 루이스 부댕의 초상

   부댕이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와 맺게 된 인연부터 시작합니다. 같은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모네가 5세 즈음 되던 해에 아래 부댕이 그린 첫 그림의 장소이기도 한 르아브르(Le Havre)로 이주합니다. 그 뒤로, 세느(Seine)강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에서 소년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인상주의의 선구자, 부댕

   이 때, 해변의 풍경을 주로 그렸던 부댕(Eugène Louis Boudin, 프랑스, 1824-1898)이 모네를 만나 야외에서의 햇빛 묘사에 대한 초보적인 화법을 가르쳤으며, 이를 비롯한 모네 그림에 있어서 결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특색있는 그의 화풍이 뒤에 온 인상파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부댕이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부댕은 1824년, 옹프륄(Honfleur)에서 항구 도선사(harbor pilot)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835년에, 아래 소개한 첫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아름다운 르아브르에 있는 마을에 정착하였으며, 그 곳에서 그림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838년부터 그림을 그려 상점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화가로도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때
밀레(Jean Francois Millet, 프랑스, 1814-1875)를 비롯한 다른 화가들이 방문하여 상점에 전시된 부댕의 그림을 감상하기도 하였으며,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844년에서 1849년까지 르아브르에서 그림도구점()을 경영하였습니다. 이 때 파리를 여행하며, 밀레,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77), 코로(Camille Corot, 프랑스, 1796-1875) 등과 사귀면서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뒤에 "인상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네(Edouard Manet, 프랑스, 1832-1883)와도 자주 만나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

     프랑스의 해변 풍경화에 매료되었던 부댕

   부댕은 1959년에 살롱(Salon)에서 처음 전시회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르아브르로 돌아왔으며, 고향인 옹프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만을 주로 그렸습니다.

   주로 북 프랑스의 노르망디(Normandy)나 브리타뉴(Brittany)지방, 네덜란드(Holland), 벨기에(Belgium) 그리고, 베니스(Venice)의 해변을 여행하며 그림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더불어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을 시원하고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874년에는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하였으며 그 뒤에도 자주 그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곤 하였습니다. 1889년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는 아래에도 소개한 그림의 "투르빌의 해안", "로테르담 풍경"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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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와 여행중에 르아브르에서(Le Havre la tour Francois), 1854,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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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아브르의 썰물녘 해돋이(Le Havre, Sunset at Low Tide), 1884, Oil on canvas, Musee des Beaux-Arts-Saint Lo, France


   고전 시대 이후, 서유럽의 풍경화 전통은 종교화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중세 미술에서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이나 갈릴리 바다와 같은 배경이 나오는 주제는 최소한의 풍경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15세기에 들어서는종교화의 배경이었던 풍경이  점차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내에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풍경화

   15세기 이후부터 화가들은 개인적인 연구의 목적으로 야외에 나가서 직접 자연을 스케치하였
으며, 18세기 말까지는 대부분 작품을 작업실에서 완성하였습니다. 화가들은 풍경화를 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환경의 물리적인 모습을 기념하고 찬미하였으며, 이 앞에서 소개했던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독일, 1774~1840)의 그림처럼 18세기에는 자연에서 느끼는 경외감을 "숭고"라는 말로 표현하고 묘사하였습니다.  

   현대에 이른 풍경화는 생태학적인 위기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풍경화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나타내며, 공간에 스쳐 지나가는 빛과 대기의 효과를 묘사합니다. 전경의 사물을 강하게 묘사하며, 배경이 되는 건물이나 나무를 외곽으로 배치하거나 오솔길이나 강물처럼 굽이치는 형상을 이용하여  공간적인 넓이와 후퇴감을 만들어 냅니다.

  많은 화가들이 넓은 풍경을 그렸으며, 높은 시점을 취해 독자(관객)가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먼 지평선까지 펼쳐진 드넓은 대지를 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그러므로 풍경화는 도시의 산물이지만 실내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다나 폭풍우, 비, 눈 등 극적인 자연 현상도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고, 가볼 수 없는 곳도 그림을 통해 가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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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빌 해변(The Beach At Trouville), Oil on canvas, 1864,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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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바닷가에서(On the Beach, Sunset, 1865, Oil on panel,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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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Sunset), 작품 년도는 알려져 있지 않음, Private collection


   그런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외젠 부댕의 풍경화입니다. 작가는 오늘의 그림들과 같은 해변과 바다 풍경을 으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모네는 부댕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아래 맨 마지막의 그림은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겹쳐 떠오를 만큼 닮았습니다.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바다 풍경화

   위 해변 풍경화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그린 것으로 해안이 여가의 장소로 묘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평선을 가로질러 항해하는 돛단배들이 멀리 보이며, 우아하게 갖춰입은 사람들이 해변을 배경으로 함께 모여 서거나 앉거나 서성이면서 맑은 공기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인들이나 아이들, 개와 양산을 챙겨 든 사람 등 해안가에 있는 다양한 여행객들은 최신 유행의 복장과 개성있는 자세, 몸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좁은 바다 위로 넓게 개방된 하늘이 펼쳐져 있으며, 자유롭게 떠도는 구름은 그러한 바다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을 밝은 물감으로 엷게 채색하여 적절하게 빛을 묘사하였으며, 부드럽게 그림자를 만들어 자유롭고 드넓은 구름을 사람들과 대조시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풍으로 가득한 대기의 느낌을 잘 표현하여 인간의 환경과 통제할 수 없는 대양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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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다(Rough Seas), 1885,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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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르아브르의 분지에 있는 돛단 배(Le Havre, European Basin, Sailing Ships at Anchor, Sunset, 1870,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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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하브르 하펜에 있는 아벤데머룽(Abenddämmerung über dem Hafen von Le Havre, 1872-8, Musée du Havre


   바다는 다양한 인간 활동의 무대입니다. 그러므로 바다 풍경화에서는 배의 건조와 낚시질 같은 즐거운 볼 거리와 항해술, 또는 교역을 위한 여행, 새로운 발견을 위한 항해에서 함대의 전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젠 부댕의 해변 풍경화에서 바다는 전경의 해변과 넓은 하늘 사이에 좁은 띠처럼 보입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 부는 산들바람과 배의 돛, 펄럭이는 깃발,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의 의복, 모자, 치마 등 인간적인 요소를 통해 생생하게 포착하였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은유, 상징으로 표현되는 바다 풍경화

   또한 위 파도를 담은 바다 풍경에서  바다 위에 낮게 깔린 구름에 파도의 형태를 반영하였으며, 짙고 어두운 물감으로 구름을 묘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차가운 기후와 끝없이 파도치는 바다의 리듬에 대한 강한 정서적 체험을 위 그림을 통해 매우 극적인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다는 풍부한 싱징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드넓은 바다를 건너 신비로운 이국으로 향하는 항해는 "인생의 여정"에 대한 은유로 자주 사용됩니다. 인간사에서 우연의 요소는 운명의 여신이나 푹풍의 여신으로 의인화되곤 합니다. 또한 폭풍에 휩쓸린 난파된 배나 표류하는 작은 배가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인간의 미미함이나 나약함, 자연의 파괴적인 힘, 운명의 변덕스러운 장난 등을 나타냅니다. 18세기와 19세기의 화가들에게 이러한 주제들은 특히 인기가 있었으며, 부댕 역시 한층 개인적인 해석으로 이러한 주제들을 탐구하고 그림에 담아 표현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부댕은 바다와 하늘, 대기, 그리고 자연의 빛과 그 그림자들을 사랑한 화가였음이 분명합니다. 그가 이런 바다 풍경만을 주요 주제로 화폭에 담았던 데에는 그의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낸 기억과 추억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에서 기인합니다. 그 뒤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형성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특징들과 바다에 대한 그만의 해석들을 오늘의 그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부댕이 인도하는 그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고 함께 여행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 부댕이 오는 주말에 가까운 바다에라도 나가보고 싶은 마음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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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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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썰물녘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
    바닷가마을에서 살면서도 바다에 대한 인상적인 감상은 없었는데
    이렇게 그림으로보니 참으로 인상적이네요

    • 밀감님, 이렇게 댓글로는 참 오랜만입니다.
      바닷가 마을에 사시는 분이었군요. ^^
      아래 리브님 말씀처럼, 위 부댕 외에도 프리드리히(검색으로 확인 가능)의 해와 달을 주제로 한 바다 풍경화도 무척 인상적이랍니다.

  2. 프리드리히의 풍경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화네요. 오늘도 초하님 덕분에 좋은 작가와 그림에 대해 배우고 갑니다. ^^

    • 반가운 리브님, 좋은 감상이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연락만 드리고 뵙지 못해 참 아쉽고 미안한 하루였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 주의 첫 날, 오늘 하루 잘 지내셨죠??

    • 네 잘 지냈습니다. 새로운 인문학 강의 준비랑,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긴 했지만요 ^^ 이번엔 피치못하게 못 뵈었지만, 가까운 곳에 계시니 언젠간 꼭 뵐 수 있겠지요.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씨가 좋네요. 날씨처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네, 감사합니다. 기회가 꼭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리브님도 오늘의 온화한 날씨처럼,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3. 오호 부댕이라 마음에 드는 그림이 몇점있네요...
    잘지내시죠...^^;;;;

    • Fallen Angel 님, 바쁘실텐데, 그 와중에도 이렇게 친히 방문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맘에 드는 그림도 있었다니, 부댕도 즐거워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많은 바다 그림 가운데, 위 그림들만 엄선하느라 애 많이 썼답니다. ^^
      새롭게 시작된 한 주, 좋은 일 가득하시길, 그리고 몸도 잘 챙기시고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4. 초하님. 이 포스트가 갤러리인포의 Bloger's study 에 개제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부족한 글을 소개하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갤러리님도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비와 함께 시작된 한 주, 풍성한 결실 있길 바랍니다~~

  5. 와.. 앞으로 자주자주 와야겠어요 ^^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제 문화적 지식에 도움이 되는 블로그입니다 ㅋ

    • 하마터면,김치군님의 댓글을 놓칠 뻔했습니다. 별로 많이 달리지도 않는 댓글들인데, ㅋㅋ 죄송하게도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자주 오신다더니... ^^
      제가 먼저 찾아가봐야겠습니다.





   2008년 새해를 맞아 앞만 보고 달려온 지 어느덧 4달 째, 오늘 벌써 첫 번째 주말에 들어섰고, 그 두 번째 주를 준비하고 있으니, 돌아보면 참 숨가쁜 시간들이었습니다. 따듯하고 화사한 봄 날에 반갑지 않은 황사도 보이지만, 넓은 품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하늘을 자꾸만 올려다봅니다. 

   어제가 "하늘 무척 맑고 푸르다"는 "청명"이었습니다. 이 때 즈음에 맞추어 감상하려고 아껴두었던 두 점의 그림을 오늘 글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미 앞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베르메르(Vermeer, Jan, 네덜란드, 1632~1675)의 그림과 처음 소개하는 유진 루이스 부댕(Eugène-Louis Boudin, 프랑스, 1824-1898)의 그림 두 점을 서로 비교하여 감상할 것입니다.

     청명 하늘에 잘 어울리는 풍경 그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그림 속의 풍경과 그 때의 그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또한 그 아련한 그리움들을 여행으로 직접 경험하고 싶은 소망이 있으며, 매우 간절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런 곳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제가 이 누리방(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1665)"를 그린 화가, 베르메르의 풍경그림 속 "델프트(Delft)의 거리"를 포함합니다. 베르메르는 17세기 유럽의 집 안에서의 사소한 일상과 평온한 실내정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주로 그렸던 화가입니다.
  

   그렇지만 알려져있는 다수의 작품 가운데에는 몇 점의 풍경그림도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태어난 고향인 델프트를 소재로한 풍경(View of Delft)화입니다. 매니아들 가운데 그의 실내그림보다는 이 풍경그림들을 더 좋아하는 분이 많으며, 실제로도 아래 하늘을 배경으로 한 풍경그림은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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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의 풍경 (View of Delft), Oil on canvas, 1659-60, 98,5 x 117,5 cm, Mauritshuis, The Hague ⓒ 2008 Vermeer(저작권 시효 말료된 작품, 자유롭게 이용 가능함)



   위 그림은 구도도 안정적이며 색채감 또한 완벽하리 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농도를 구사하였습니다. 베르메르의 고향인 델프트의 하늘 위에 거대한 구름이 장엄하게 걸려있고, 그 구름에 반사된 빛과 어둠이 아래의 땅과 한 쪽 건물에도 반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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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Don Kurtz)가 제공한 베르메르의 초상화

   그래서 바라보고 있으면 감상하는 독자(관객)로 하여금 평안함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화가가 고심하며 화폭에 채워넣었을 그 당시의 기후와 그 평화로운 정취가 더욱 궁금하고 그 장소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입니다.
  

   네덜란드 델프트 길드(Delft Guild)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던 베르메르에 대한
소개와 약력은 이 앞에서도 두 번이나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이 앞글을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위 델프트의 풍경과 아래 르아브르 풍경도 반드시 클릭하여 큰 그림으로 감상하시고, 바탕그림으로도 활용하여 더 현장감 있게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델프트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했던 베르메르

   베르메르는 1632년 10월 31일, 네덜란드의 델프트 길드(Delft Guild)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당시 미술교사였던 화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65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형제가 함께 그 직업을 계승하였습니다.

   1653년에 델프트의 화가조합에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43년의 짧은 생애 동안, 화가로서 보다는 거의 예술품 중개인으로서의 수수한 삶을 살았으며, 고향인 델프트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는 실내 정경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느낌의 풍속화들을 주로 그렸는데, 생전의 베르메르는 매우 둔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각 그림들에서 그의 서명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의 작품에 있어서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또한 베르메르가 그린 대부분의 실내 정경 그림들은 왼 쪽 창가에서 새어들어오는 광선과 빛의 밝기를 잘 활용하여 온화한 가정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편지를 읽는 여성'(드레스덴미술관)과 '우유 따르는 하녀'(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터번을 쓴 소녀'(헤이그 국립미술관),  '레이스를 뜨는 소녀'(루브르미술관), 그리고 '버지널 앞의 여인', '델프트의 거리' 등이 있습니다.


   위 베르메르의 그림과 너무도 닮아 있는 아래 그림의 화가, 유진 루이스 부댕은 인상파(외광파, impressionism) 화가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바다와 해변 풍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풍경화를 많이 담아 남겼던 화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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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와 여행중에 르아브르에서(Le Havre la tour Francois), Oil on canvas, 1854, 10 x 15 1/2 inches (25.4 x 39.4 cm), Private collection ⓒ 2008 Boudin(저작권 시효 말료된 작품, 자유롭게 활용 가능함)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의 스승이기도 했던 부댕의 약력을 먼저 소개합니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입니다. 모네가 5세 되었을 즈음에 르아브르(Le Havre)로 이주한 뒤, 세느강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이 때, 해변의 풍경을 주로 그렸던 부댕이 모네를 만나게 되었으며, 야외에서 햇빛 묘사에 대한 초보적인 화법을 가르쳤습니다. 이로 인하여 부댕은 모네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위와 같은 특색있는 부댕의 화풍이 그의 뒤에 온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그를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인정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상주의 선구자로, 바다와 해변의 하늘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부댕

   부댕은 1824년, 프랑스의 항구도시, 옹프륄(Honfleur)에서 항구 도선사(harbor pilot)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835년 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르아브르에 정착하였으며, 그 곳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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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츠(Don Kurtz)가 제공한 유진 루이스 부댕의 초상

   1838년부터 상점에 그림을 그려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화가로도 활동을 하였던 셈입니다. 이때
밀레(Jean Francois Millet, 프랑스, 1814-1875)를 비롯한 다른 화가들이 방문하여 이 곳 상점에 전시되었던 부댕의 그림들을 감상하였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1844∼1849년까지 르아브르에서 그림 도구점()을 경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파리를 여행하며, 밀레, 쿠르베(Gustave Courbet, 프랑스, 1819~77), 코로(Camille Corot, 프랑스, 1796-1875) 등과 사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후에 마네(
Edouard Manet)와도 자주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부댕은 1959년에 살롱(Salon)에서 처음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 르아브르로 돌아왔고, 고향인 옹프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만을 그렸습니다.

   주로 북프랑스의 노르망디(Normandy)나 브리타뉴(Brittany)지방, 네덜란드(Holland), 벨기에(Belgium) 그리고, 베니스(Venice)의 해변을 여행하며 그림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을 시원하고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874년에는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하였으며 그 뒤에도 자주 그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곤 하였습니다.
1889년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아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투르빌의 해안", "로테르담 풍경"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광활한 하늘 풍경에 여유로움을 담아낸 두 그림

   위 부댕의 그림을 보면, 매우 한가롭고 조용합니다. 저녁 무렵으로 보이는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낮은 농도의 빛과 명암으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기의 생동하는 느낌과 하늘이나 구름이 실제 흘러가는 듯한 시간의 흐름을 힘있는 텃치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신비하리 만큼 닮아 있는 위 두 그림의 공통점을 살펴 보아야겠습니다. 우선은 대지와 운하를 화폭의 1/3 아래에 배치한 것과 푸른 하늘과 시원한 구름의 기운을 화폭의 2/3 위로 배치한 구도가 그렇게 닮아 있습니다.

   또한 물빛과 구름을 감상하느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대지와 하늘을 연결하고 있는 듯 중앙 아래에 배치된 건물과 배의 위치와 그 모습까지도 그렇게 닮아 있습니다. 특히 독자들에게 드넓은 하늘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똑같이 안겨 줍니다.

   여기에서 시점을 비교해 보면, 위 베르메르의 "델프트 풍경"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한 낮의 정경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래 부댕의 "르아브르 풍경"은 빛이 누그러진 해질 녘의 광경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름에서 반사된 빛의 위치가 다릅니다. 위 베르메르의 풍경은 건물의 오른 쪽과 뒷 쪽으로 밝은 빛이 비춰지고 있으며, 반면, 아래 부댕의 풍경은 건물의 왼 쪽과 앞 쪽, 그리고 구경하는 인물들에게 반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사된 빛에 따라 만들어진 명암의 위치와 밝기가 두 그림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위 베르메르는 하늘 아래 먹구름을 크고 풍성하게 표현하여 여유로움을 마감하고 있으며, 아래 부댕은 하늘 아래 구름을 멀리 작고  수평적으로 표현하여 해질 녘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였습니다.

   위 두 그림은, 약 200년이라는 세월과 시대를 달리하여 다른 장소에서 그린 다른 두 화가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대에 그렸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매우 닮아 있습니다.

   더불어 두 그림을 함께 감상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감성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더불어 시공을 초월한 두 화가의 닮아있는 그림은 우리 인간의 정서와 감동도 시공을 초월해 비슷하게 유전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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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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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높은 하늘, 파란 구름, 시원한 바람...봄이나 가을이 기다려 지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일 선거하고 어디 나들이라도 가려고 했는데...기상예보에는 비소식이 있네요..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monopiece님,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셨을까요?? 어제는 식당으로 밥 먹으로 나가기도 힘들만큼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었습니다.

      지금도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비는 여전히 오십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 예, 방문 감사드립니다. 초하님은 예술에 조예가 깊으시네요~~베르베르에 그림중에 이런 풍경화가 있는지 몰랐네요, 정말 멋있습니다~~~~님 덕분에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좋은 주말 되시구요~

    • viper 님, 방문에 댓글로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며, 이런 꾸준한 관리와 작업 덕분에 조금씩 시나브로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놀러와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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