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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비를 따라, 7 월의 셋 째 주말도 흘러가 버렸습니다.  저처럼 주말을 쉬시거나 주말에 몰아 일을 보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참 곤혹스러운 비였습니다. 이 장맛비가 연속 3주째 계속, 주말을 골라 대나무 굵기만한 소나기를 퍼부곤 하였습니다.

     소나기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한 목판 그림

   어찌나 세차게 쏟아붓는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운전하기 힘든 주말이었습니다. 비가 잦기를 기다려 보기도 하였지만, 잠시 잦아드는 듯 소강상태를  보이다가도, 우산을 쓰고 나가보려고만 하면, 이내 곧 성인 손가락 굵기만한 장대비를 무섭게 쏟아붓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고속버스조차 느릿느릿 서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주말이었습니다. 포장된 고속도로에 고인 물 때문에 그 물 속을 지나야 하는 차 바퀴와 몸체가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속력을 내기는 커녕, 한 치 앞도 분간 못할 만큼 하얀 장대비가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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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화, 소나기 1, 2001, 그림번호 : 2001-04400, 50cm * 42cm ⓒ 2008 이철수 (이철수님의 그림은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라면, 사전 허락이 없이도 활용 가능하며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버스로 서울에 도착해 전철로 갈아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전철에서 내려 집까지는 고작해야 걸어서 15분 거리입니다. 운동삼아 걷기 딱 좋은 거리입니다. 전철에서 내려 건물 하나도 지나지 못했는데, 또 갑작스런 소나기가 두두둑 두두둑 쏟아졌습니다.

     소나기 퍼붓는 일상을 재미있게 묘사한 목판화

   대부분 우산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들고 빗 속을 조금만 거닐어도 다리 중간 께까지 바지가 흠뻑 젖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주나 지지난 주는 비 그치고 나면 하늘 색, 맑은 하늘에 해까지 말끔해져서 우산도 없이 나섰다가 영락없이 비를 다 맞고 뛰어 다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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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화, 소나기 2, 2001, 그림번호 : 2001-04500, 60cm * 50cm ⓒ 2008 이철수



   위 조신하고 새초롬한 아가씨처럼 멋을 부리느라 뛰지 못하고 걸었다가는 온 몸이 금새 흠뻑 젖기 일쑤였습니다. 맑던 하늘에서 두두둑하고 금새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체면이고 뭐고, 연인이고 뭐고, 생각하고 따질 겨를도 없이 마구 뛰게 만드는 그런 장맛비였습니다.

   위 그림의 연인들처럼 손을 잡을 틈조차 없을 만큼 참 다급하고 당황스럽게 퍼붓던 지난 주말들이었습니다. 위 이철수님의 그림을 처음 발견했을 때 손뼉이 절로 쳐졌을 만큼, 갑작스런 소낙비에 가랑이가 찢어질 만큼 반사적으로 뛰게 되는 우리의 다급한 모습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묘사한 판화입니다.

     분노와 슬픔을 담아, 일상의 힘과 아름다움을 새긴 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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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화백에 대한 그림과 약력은 2월에도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그 글을 클릭하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내 안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노와 슬픔"을 담아, 꼭꼭 다져 걷는 일상의 힘과 아름다움을 새겨내는 그의 더 다양한 목판그림들은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매일매일 그림 그려 새겨넣은 그림엽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탕화면이나 글꼴, 화면보호기 등 필요한 것들도 무료로 받아보거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가 직접 새긴 판화 뿐만 아니라, 그 판화를 삽입하여 만든 달력이나 시계, 찻잔, 식탁보 등 상품들도 구경하거나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가 직접 쓴 책으로, 판화집이나 판화 산문집, 엽서 산문집 등, 20여 권의 책들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의 책들은 대만판이나 중국, 일본판으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처럼 여유로운 한 주, 한 해 다시 계획해 보시길...

   지난 주말, 더운 열기에 창문을 열어 놓았더니, 굵은 장대비가 밤새 장관이었습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당당한지, 음악 소리조차 잡아 먹었습니다. 잠시 넋을 읽고 창 밖으로 쏟아지는 모습과 대지를 적시는 그 소리를 음악 삼아 귀기울여 보기도 하였습니다.  

   태풍 "갈매기"의 소멸과 함께, 오늘부터는 그 장대비도 그만 물러갔을까요... 창문 밖,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기세도 어제의 소나기 못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라도 빗 속을 뛰어다니는 일 없도록, 오늘은 우산 꼭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열기와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 비였다고 생각하렵니다. 요즘들어 더 정갈하고 여유로운 바탕화면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이철수님의 " 소나기, 장대비 쏟아지는 날 " 이란, 위 목판 그림을 바탕화면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여백의 미 가득, 여유로움을 컴에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새롭게 시작된 한 해의 절반이 이미 뒤안 길로 돌아섰습니다. 반 절의 뒷 부분, 그 처음 달도 막바지에 들어 서 있습니다. 1 월을 준비하며 세웠던 계획들과 그 것을 위해 노력해 온 과정들까지 다시 한 번 돌아보시고, 그 계획들 다듬고 고치거나 짜보고 다짐해 보시는 한 주로 삼으시면 어떨까요? 저도 마음 다스리는 한 주로 보내려고 합니다.  


** 작가의 약력과 연대에 따른 작품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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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Bloger's Column - 소나기, 장대비 쏟아지던 주말 - 이 철수 목판그림 - 초하뮤지엄.넷

    Tracked from 미술관에 놀러가자 - GalleryInfo.co.kr 2008/07/30 13:08  삭제

    GalleryinfoBloger's Column소나기, 장대비 쏟아지던 주말 - 이 철수 목판그림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장대비를 따라, 7 월의 셋 째 주말도 흘러가 버렸습니다. 저처럼 주말을 쉬시거나 주말에 몰아 일을 보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참 곤혹스러운 비였습니다. 이 장맛비가 연속 3주째 계속, 주말을 골라 대나무 굵기만한 소나기를 퍼부곤 하였습니다. 소나기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한 목판 그림 어찌나 세차게 쏟아붓는지, 시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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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가끔 이철수 님 홈피에 가서 그림엽서를 보곤 합니다.
    마치 저만 받아보는 느낌이 드는 착각을 합니다.
    재미와 슬픔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마른 장마 끝에 내린 비라서 그런지 참 시원합니다.

    • 나무님처럼 단골 애독자들도 많아진 것 같고, 한 두 해 전에 비교하면, 참 많은 분들이 이철수님의 목판그림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일상이 힘이고 아름다움인 그런 그림엽서를 만날 수 있는 정겨운 이철수집이지요...

      어제 비는 무섭기도 했지만, 그 비 덕분에 어젠 정말 시원했어요, 아니 어젯 밤 공기는 정말 산뜻했답니다.

  2. 예전에 친구가 '좋은생각'을 3년 정기구독시켜줘서 이 화백님의 판화들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시대의 거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 네 상천님 말씀대로, 동감입니다. 우리 시대의 작은 거인이라해도 손색없는 분이시지요. 살아있는 지성과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을 살려가고 계신 예술가... 그 감성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파하고 계신 실천가... ^^

      그 예술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니, 새삼스럽긴 하지만...
      이전에 "말" 지에서도 인기절정이었고, 오마이 뉴스에도 연재하셨었죠. 최근엔 네이버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홈, 이철수집으로 직접 찾아가셔도 좋지만...

  3. 앗..저도 좋은생각으로 접한것 같아요...퓨ㅠ

  4. 간결하면서도 감성이 있는 이철수님의 작품, 블로그로 보니 새삼스럽네요
    초하님 BG가 정리 되었네요.

    감성있는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 ㅎㅎ 쓴,단님의 요청으로 글 읽기 편하게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촛불을 한 쪽으로 밀어 놓았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ㅋ^^
      대대적인 개편을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입니다...

      이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나시길 바랍니다.

  5. 보령인 2008/07/22 09:42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이리저리 뛰는 보통시민의 익살스런 모습들을 작은 공간에 멋지게 묘사된 것 같습니다.
    볼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표정들을 들여다보면 자꾸 웃음이 납니다.

    • ㅎㅎㅎ 반가운, 정말 반가운 보령인님, 어떻게 이 먼 곳까지 찾아오셨대요?? 반갑구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응원해주시던 독자였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쬬? 별 일 없으시지요...
      앞으로도 종종 소통하며 안부나눌 수 있길 바라면, 큰 욕심일까요. 저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이철수님의 풍자와 여유로운 그림 구성이 바로 그가 지닌 판화만의 백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도 바라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그림이랍니다.

    • 근데, 안타깝게도 블로그 링크를 연결하지 않으셨네요. 주소라도 남겨주시지...^^
      찾아봐야겠습니다.

  6. 이철수 화백은 저자 사인조차도 한 폭의 그림이더라구요.
    두꺼운 매직으로 순식간에 쓱쓱 그린 사인인데도, 왜 그리 아름다운지... 그림을 엄청 못그리는 저로서는 그 능력이 부럽더라구요 ^^;

    • 리브님은 사인까지 받았던 사이시군요. 그 사인도 구경하고 싶은 걸요....
      시골 농부같은 소박한 웃음이 더 놀랍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화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생각하는 사상과 철학이 그래서 더 존경스러운 화가... ^^

      별 일 없으시죠? 더위 먹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

    • ㅋㅋ 리브님의 소식이 없으면,
      잘 계신지, 혹 별 일은 없는지... 궁금하답니다.
      감사합니다~~

  7. 소나기 내리는 풍경..
    좋네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

    • ㅎㅎ 맨큐님, 살아계셨군요.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계셨는데도, 그 활동영역이 많이 달랐던지, 글 보기가 어려워 사실은 바쁘신가보다 했답니다. 암튼 반갑고, 댓글로 안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판화는 정말 재미있지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8. 책주문했는데옆서하고봉투만왔어요

    • 김해용님, 대단히 반갑습니다.
      아마도 이철수집 식구들의 실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 다시 받을 때가지 기다려야겠군요.

      앞으로도 종종 놀러와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안부도 전해주시구요.

    • 해용님, 무척 궁금한데, 블로그가 열리지 않아 답방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들러주시길 기다립니다.

      벌써 한 주의 시작입니다. 더위 먹지 마시고, 즐거움 가득한 한 주되시길, 부끄러움도 닦아내는 한 주되시길 바랍니다~~





 
   제 주위엔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그들은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요"라는 한결같은 말을 합니다. 저도 우리말을 알면 알수록, 우리글을 써보면 써볼수록, 또 이렇게 블로그를 관리하여 글을 올릴수록, 글쓰는 일이 더 어렵고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한글, 우리말과 언어를 바로 알고 정리하는 즐거움

   그러나 이렇게 우리말을 바로 알고 새롭게 정리해보는 일에는 분명 크고 남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With Hangeul"이라는 게시 목록을 통하여 우리말과 글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무한한 이야기들을 어떤 제한도 없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뿌리(어원)"에 관한 말들을 비롯하여 "맞춤법", "관련말", "고운말", "바로쓸 우리말" 등 그동안 정리해 두었던 다양한 내용들을 올려 나눌 것입니다. 오늘 글은  [우리말뿌리]라는 소제목으로 다시 분류하여 관련 글들을 연속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처럼, 우리 말에 대한 근원이나 쉽게 틀리기 쉬운 말 등 한글과 관련하여 언어에 깃들어 있는 정신과 문화까지 찾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들을 살피다 보면 선조들의 삶과 우리의 역사도 함께 엿볼 수 있어 특히 더 재미가 있고 언어에 숨어있는 그 깊이와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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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그림, 백성의 소리, 하늘의 소리, 1992, www.mokpan.com



   무슨 거창한 "한글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자주 쓰는 우리말을 바로 알고 사용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냥 부담없이 한번 씩 주-욱 읽어보면서 잘못 알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내용들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함께 나눌 뿌리에 관한 첫번 째 낱말은 "총각"입니다. 제 방을 찾아주시고 이 글을 살펴보는 분들 가운데에도 총각이 많을 줄 압니다. 바로 그 "총각"의 뿌리를 따라가 봅니다.


   아래에 정리한 내용은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쉼표, 마침표.>라는 우리말 소식지에서 실렸던 것입니다. 이는 홍윤표(연세대학교 교수)가 쓴 글을 제가 다시 발췌하여 요약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총각하다", "총하다"라는 말로도 활용되는 '총각'이라는 단어, 알고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부담없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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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그림, 소년, 1992, www.mokpan.com



  ‘총각’이란 낱말은, 본래 '상투를 틀지 않은 남자(男子)'란 뜻으로,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총각’은 한자로는 ‘거느릴 총(總)’, ‘뿔 각(角)’을 써서 ‘總角’으로 적습니다.

     총각, 머리를 땋아서 두 뿔 모양으로 묶는 일

   이 말은 15세기 문헌에서는 ‘머리를 땋아서 묶는 일’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동사인 ‘총각하다’도 쓰였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 머리를 땋아 두 뿔 모양으로 묶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총각’의 이러한 의미는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總)하다’는 <소학언해>에서 ‘비단을 찢어서 상투 밑을 매고 남는 것은 뒤에 드리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고, ‘角’은 <사성통해>에서 ‘상투’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자전>에서는 ‘총각’을 ‘쌍상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상투는 성인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올려서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삐죽하게 맨 것을 말합니다. 대개 망건을 쓰고 동곳을 곶아 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26대 고종 32(1895년)년 11월에 단발령이 발표되었고, 이에 상투를 깎게 되면서 없어진 문화입니다. 현대에 와서 또 다르게 쓰이는 상투는 최고로 오른 주식 시세를 속되게 이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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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수 목판그림, 소녀, 1992, www.mokpan.com



   이처럼 15세기의 ‘총각’은 머리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총각’이 오늘날과 같은 ‘결혼(結婚)하지 않은 성년 남자(男子)’, ‘혼인 전의 남자’를 뜻하게 된 실례는, 아래와 같이 19세기 말의 문헌에서 처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총각 總角 총각아 總角兒 [한불자전(1880년)]
      (2) 총각(總角, 成童) 노총각(老總角) [국한회어(1895년)]
      (3) 나탁  즉시 갑쥬를 졍졔고 슈렴동으로 즛쳐오니 가장 용총각이오[셔유긔(19세기)]

     총각, 결혼 전의 성년 남자

   국어사전에는 1920년에 간행된 <조선어사전>과, 문세영의 <조선어사전>(1938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즉 ‘관례를 행하지 못하고 머리털을 땋아 늘인 남자’로 뜻풀이되어 있습니다.
 
   이 '총각'이라는 말은 현대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혼인(婚姻)할 나이가 훨씬 지난 총각(總角)을 가리키는 '노총각(老總角)', '‘떠꺼머리총각’, '엄지락총각(떠꺼머리총각의 북한말)' 등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한편 ‘총각김치’는 ‘굵기가 손가락만한, 또는 그보다 조금 큰 무를 무청째로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담근 김치’를 뜻합니다. 이 때의 ‘총각김치’라는 이름도 쌍상투를 연상할 수 있는 모양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가운데에도 머리를 땋아서 두 갈래로 묶은 분이나(총각), 상투를 틀고 있는 분(결혼한 남자)이 계실까요? ^!^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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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말공부는 늘..해도 해도 끝없네요 ㅋ

    • 핑키님 다녀가셨네요.
      다 알고 있고 잘 알고 있다고 늘 생각해서 그런지 헷갈리는 우리말들을 만나면 더 당황스럽고 어렵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2. 총각김치는 아줌씨들이 좋아해서(?) 그 어원을 유추했었는데 그런 뜻이 있었군요.
    2탄은 "각시"의 어원이 나올 것 같네요.

    오늘 높으신 분이 백일을 맞는다고 하는데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네요.

    • 나무님, ㅎㅎ 저도 총각의 우리말 뿌리를 알고는 무척 재미있었답니다. ^^ 다른 어원들도 찾아 소개할 생각이랍니다.

  3. 이야 새로운 걸 알았네요 ^^ 한글, 정말 어렵습니다. 전공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일반 국어생활이나 지식국어를 많이 공부해야 하거든요. 근데 가끔은 오히려 영어나 다른 외국어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래도 꼭 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 한글이죠!!!

    • 오랫만에 뵙는 이리나님, 저도 처음 총각의 어원을 알고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답니다.
      한글과 가깝게 생활하고 관심이 많은 분이었군요.

      잘 지내고 계시죠? 건강하시죠?

  4. 비밀댓글 입니다

    • 네. 덕분에 저도 잘 지냈답니다. 한 주 동안 많이 바쁘셨던가 보군요. 그 바쁜 와중에도 자료 찾아 정보주시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요... 바쁘신데 폐를 끼친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되었습니다. ^^
      설마, 벌써 장마 기간이 시작된 것은 아니겠지요... 요즘 비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역시 건강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

  5.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끄러웠던 영어몰입교육이라든가, 귀여니를 필두로 한 이상한 외계어들의 남용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옆나라 일본은 자국언어를 널리 알려서 관상어 이름조차도 원래 이름보다 일본어 이름으로 굳어진 상태고 그런데요. 프랑스도 자국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그렇질 못해 안타깝네요.

    위에 목판은 좋은 생각 볼때 자주 나왔던 거 같아요.

    • 아도니스님, 주말 좋은 계획 있으신가요?
      우리말 정책의 부재가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
      위 이철수님의 목판그림은 "좋은 생각" 잡지 뿐만 아니라, 오마이 뉴스의 엽서 편지를 비롯하여 오래 전의 말지나 이미 여러 매체에 다양하게 소개가 되었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익숙하지요??

  6. 총각김치가 왜 총각이 붙었나 했더니 저런 어원이 있었군요.

    • 오랜만에 뵙는 메이아이님, 잘 지내셨죠?
      저도 총각이란 우리말의 뿌리를 정리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고 낱말을 만드는 선조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어 더 재미가 있었답니다.

  7.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혼 유무에 따라 머리모양을 바꿔야 하는 문화도 참 독특한 문화네요.

    • foog 님 잘 지내시죠?
      지금도 그런 풍습이 조금은 남아 있어서, 아저씨 스타일과 총각 스타일의 머리가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구분되는 것도 그런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8. 저는 총각이 순우리말인 줄 알았는데...흠.
    ...여기서 약간 실망(?)..^^
    그나저나 "총각"...지금생각하니 참 듣기 좋은말이었습니다.^^

    • 반가운 한상천님, ^^
      저도 사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더불어 위 사실을 알고나서 "총각"에 대한 더 좋은 느낌을 갖게 되었답니다.
      어이, 거기 총각 ? ^^

  9. 총각...전.. 빨리 상투를 틀고 싶어요..ㅜ.ㅜ

  10.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위엣분처럼 빨리 상투틀고 싶군요. ^^

    • 상투틀고 싶은 펀펀데이님,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뿌리말에 대해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먼저 총각머리부터 땋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11. 재미난글 잘 보았습니다.긴머리 상투를 틀려면 3년은 길러야 한데요




   
   봄 빛은 곱고 맑고 좋은데 선거가 있던 휴일이어서인지,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점심 약속을 챙기며 마음이 더 바빴던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밀렸던 글도 좀 쓰고, 요즈음 가장 큰 숙제거리가 되어버린 중국어도 좀 예습하려 했는데,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도 못한 채, 온종일 부산하였습니다.

   온 천하 만물이 온통 봄 기운으로 물들었습니다. 위 이철수님 말씀처럼, 대지 위에도, 서 있는 나무마다에도 봄 기운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와 진달래도 산천지에 흐드러졌고, 여기 교정에 핀 분홍빛 진달래와 샛노란 봄 빛 개나리도 역시 곱고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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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수 엽서, 진달래 꽃 잎 앞에서 낯 붉어지는 봄 날


   또한 제 방 창문 바로 앞에 활짝 핀 벚꽃은 봄 비와 함께 꽃 비되어 내립니다. 이 고운 봄 기운을 질투하는 비가 세차게 불어쳐도 이 비바람을 반기는 양, 한들한들 긴 팔 뻗어 손 흔드는 것처럼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도서관 앞 백목련도 활짝 피었습니다. 솜털같은 모자를 쓰고 있던 봉우리들이 촛불처럼 우윳빛 미소 가득 밝고 환합니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다 지고 말 여리고 연한 목련 꽃잎들의 춤사위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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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수 엽서, 봄기운이 곱고 고운 키 낮은 민들레


   사실, 지난 2주 전, 3월 말 경에 교정에서 제일 먼저 핀 진달래의 분홍빛을 제 작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또한 지난 주, 4월 초에 고개 내민 백목련의 우윳빛과 기숙사 잔디 밭에 수줍은 듯 고개 내민 민들레의 연노랑빛 역시 눈과 마음에만 담아두기 아쉬어 카메라에 찍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부터 흐드러지게 활짝 핀 벛꽃의 연분홍빛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 카메라에 담아 놓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소개하고 감상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공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봄 밤처럼 그 빛깔이 곱고 또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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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누 사진작품, 민들레의 속살


   구슬처럼 작고 딱지처럼 키 낮은 민들레 꽃의 속살이 이렇게 여리고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온 천지가 이 한 민들레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봄 기운이 온통 이 민들레의 여린 빛깔에 취한 듯, 그 아름다움이 무척 황홀하게 만듭니다.

   위 "민들레의 속살"과 아래 "솜털 민들레의 사랑" 두 작품은 지난 2003년에 받아 고이고이 간직해오던 것입니다. 이지누님이 한 달에 두 번씩, "예이지(옛날과 지금)"란 이름의 소식지를 발간하여 "우리땅 밟기" 회원들에게 보내주셨던 바탕화면 사진들입니다.

  
반드시 클릭하여 큰 사진으로 감상하시면 정말 실감날 것이며, 컴의 바탕화면으로 활용하시면 사무실이나 방에 봄 기운이 한가득 번질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지누님의 이 두 사진을 보고는 사실 숨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서정을 닮은 짙노오란 민들레 꽃

   우리 산하 들녘, 가장 키 낮은 자리나 시골 담벼락 밑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는 꽃이 민들레일 것입니다. 더불어 그 낮고 작은 소박함이 우리 민족과 우리네 서민들의 삶을 무척 닮은 꽃입니다.

   위
이지누님의 사진은 시골 새악시의 수줍은 미소를 떠올리게 하며, 그래서 민들레의 순정이 느껴집니다. 진노랑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과 흑백에서 느낄 수 있는 질박한 삶을 모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그 존재 가치가 평등하듯, 위 민들레의 모습도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진솔한 삶이 그렇듯, 민들레의 여정에 내포되어 있는 희망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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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누 사진작품, 솜털 민들레의 사랑

   이 멋진 사진들을 선물해 주신 이지누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덧붙입니다. "우리땅 밟기"란 누리집을 꾸리면서 우리 산야의 아름다운 곳곳을 직접 누비는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이 우리땅 밟기를 통하여 사진에 담아둔 우리 들판의 아름다운 향기와 소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간된 대표작으로 "민속학과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집이야기"와 "절터 톺아보기"가 있으며, 이 외에도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 "잃어버린 풍경",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등 다수의 사진집을 출간하였습니다.


나무나 꽃 그리고 바위나 안개와 같은 것들은
서로 서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뿐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늘 모난 행동만 저지르고 마는 것은
아직 삶에 애틋한 집착이 커
스스로가 견고하게 묶어 놓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탓이겠지요.

       
   --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 가운데에서   --

  

 
   멀리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더니, 지금 목이 많이 텁텁합니다. 봄 비가 불러온 추위에 건강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행복 가득 좋은 일만 생기는 목요일되시길 빕니다.

 
  위 이철수님의 그림 엽서 두 점과 이지누님의 사진 두 점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