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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을 맞은 지 어언 60 여년 !!  강산이 변해도 6 번이나 변했을 세월이며, 여느 사람이 산 인생 만큼을 살았을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남은 흔적과 잔영들이 짙고 무겁게 그림자처럼 늘상 쫒아 다님을 실감합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럽고 쉽게 쓰는 우리들 말들 가운데에서도 아래 실례들을 보면, 그 잔재가 많이 남아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쉽게 쓰고 있고, 또 몰라서도 쓰고 있는 그런 말들을 골라 정리한 것입니다.  

    저 역시도 쉽게 입에 베어버린 말과 모르는 말들이 몇 개 있습니다...^^* 아래 30가지의 일본말들과 이 글을 계기로 우리말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기억에 담아 두었다가 적절한 곳에 바르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과 연결될 다음 글의 일본식 한자나 일본식 외래어들도 꼭 챙겨 읽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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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독일, 1774~1840), 록키 협곡(Rocky Ravine),
 Oil on canvas, 1822-1823,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 2008 Friedrich



     1.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2. 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3. 모찌(もち) ---> 찹쌀떡
     4.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5. 야끼만두(やきまんじゆう) ---> 군만두
     6. 오뎅(おでん) ---> 생선묵, 어묵
     7.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8. 곤색(紺色, こんいれ) ---> 진남색. 감청색 
     9. 기스(きず) ---> 흠, 상처
     10.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11.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12.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13.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14.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어거지
     15.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16. 분빠이(ぶんぽい) ---> 분배. 나눔
     17. 사라(さら) ---> 접시
     18. 셋셋세(せつせつ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가 흔히 전래 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입니다.)
     19. 소데나시(そでなし) ---> 민소매
     20. 소라색 (そら) --->
하늘색
     21.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22. 에리(えり) ---> 옷깃
     23. 엥꼬(えんこ) ---> 바닥남, 떨어짐
     24.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25. 우라(うら) ---> 안감
     26.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27.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28. 입빠이(りつぱい) --->
가득
     29.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초마면
     30. 찌라시(ちらし) ---> 전단지, 선전지, 광고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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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독일, 1774~1840), 표류하는 구름(Drifting Clouds), Oil on canvas, 1820, Kunsthalle, Hamburg, Germany ⓒ 2008 Friedrich


   2012에 열릴 런던 올림픽을 기약하며, 베이징(Beijing, 北京) 올림픽은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덕분에 우리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참 감동적인 여름이었습니다. 엊그제 그에 앞서 있었던 일본과 "야구의 준결승전"은 정말 통쾌하고 즐거웠던, 힘이 나는 승리였습니다.

   이렇게 끊기지 않는 일본과의 좋지 않은 인연들이, 그런 통쾌함처럼 깔끔하게 정리되고 마무리될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 일본의 속시원한 양심선언과 과거사 정리로 아시아 전체의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길, 그리고 원만한 유대관계가 재정립되길 바라봅니다.

   현재의 관계로 볼 때, 참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유독 일본과의 구기 종목 경기에서는 승리를 다짐하고 열망하는 자신을 돌아볼 때, 정말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언제나 느슨해지고 끊어질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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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isanghee의 생각

    Tracked from isanghee's me2DAY 2008/08/27 18:40  삭제

    노가다, 찌라시, 뗑깡: 내가 자주 쓰는 일본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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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상도(대구)사람이 울집에 놀러 왔다가 "오차" 달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차가 뭐냐고 되물었더니~물이랍니다. ^^;;
    아마 일본에서 녹차를 물처럼 먹었다던지..해서 와전된 말 같은데..
    너무 자연스럽게 쓰고 있네요~~

    찾아보면 생활속에 일본말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ㅠㅠ

  2. 오뎅과 어묵은 다른 겁니다.

    엄밀히 바꾸시려먼 꼬치요리 정도가 좋을 듯 하네요 *^^*

  3. 짬뽕이 일본말인줄은 정말 몰랐네요~

  4. 우동과 짬뽕이 일본말인지 몰랐네요^^:

  5. 정말 한두개가 아니로군요. 휴...
    이런 건 공공단체 같은데서 나서서 캠페인도 하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6. 일제 36년이 많은 것들을 앗아간 세월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섞여든 일본말들을 보면 식민지국가의 한스러움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7. 아이구. 태반이 제가 쓰는 말이네요. 저속하거나 과장된 표현을 할 때 일본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쓰곤 하네요.

    그 시대에 살지도 않았는데 무심코 튀어 나오는 걸 보면 일제 잔재 청산을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궁핍한 생활을 대를 이어서 하고 계시고, 그런 분들을 나라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걸 보고는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우리말은 유래와 관련하여 한자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모든 말에서 그런 경향을 볼 수 있지만, 특히 "나이"를 표현하는 우리말에서도 그런 짙은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표현과 풍부하고 세밀한 묘사때문에 가끔식은 쓰다가도 헷갈려서 이곳저곳 그 내용을 뒤적여보곤 하는 말들입니다. 특히 각종 시험문제로도 단골인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시는 독자 분들에게 교육자료로도 유용할 듯 합니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면, 한자의 모양이나 분리해 본 구조에서 유래한 말이 짐작보다 많아서 참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기회가 되었을 때, 한 번 읽고 확인해 두시면 좋을 듯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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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노젓는 배에서(In The Rowing Boat),
          1887  ⓒ 2008 Monet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그림, 바탕그림으로 활용 가능)


1세(生)
농장(弄璋) : 득남(得男), 아들을 낳으면 구슬(璋) 장남감을 주는데서 유래, 아들을 낳은 경사를 표현하는 말이며, 농장지경(弄璋之慶)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농와(弄瓦) : 득녀(得女), 딸을 낳으면 실패(瓦) 장난감을 주는데서 유래하였다. 딸을 낳은 경사 를 뜻하며, 농와지경(弄瓦之慶)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2세-3세
제해(提孩) : 제(提)는 손으로 안음, 孩(해)는 어린아이, 유아가 처음 웃을 무렵(2-3세)을 의미합니다. "해아(孩兒)"도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15세
지학(志學) : 공자(孔子)가 15세에 학문(學問)에 뜻을 두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육척(六尺) : 주(周)나라의 척도에 1척(尺)은 두 살반(二歲半) 나이의 아이 키를 의미하는 단위입니다. 즉 6척은 15세를 의미하며, 삼척동자(三尺童子)와 같이 쓰입니다.

16세
과년(瓜年) : 과(瓜)자를 분리해, 파자(破字)하면 '八八'이 되므로, 여자 나이 16세를 나타냅니다. 요즘은 그 시기도 늦어진 편이나, 결혼 정년기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 남자는 64세를 나타내며, 벼슬에서 물러날 때를 뜻합니다. 파과(破瓜)처럼 쓰였습니다.

20세
약관(弱冠) : 20세를 전후한 남자를 의미합니다. 원복(元服;어른 되는 성례 때 쓰던 관)식을 행한데서 유래했습니다.
방년(芳年) : 20세를 전후한 왕성한 나이의 여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꽃다운(芳) 나이(年)를 의미합니다.
묘령(妙齡) : 주로 '묘령의' 꼴로 쓰이며,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묘년(妙年)"도 같은 말입니다.

30세
이립(而立) : 공자(孔子)가 30세에 자립(自立)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40세
불혹(不惑) : 공자(孔子)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강사(强仕) : <예기 designtimesp=19502>에 "四十曰强 而仕 - 40세를 강(强)이라 하는데, 이에 벼슬길에 나아간다(仕)"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强(강) 마흔살)

48세
상년(桑年) : 상(桑)의 속자(俗字)는 '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을 쓰는데, 이를 분리해 파자(破字)하면 '十'자 4개와 '八'자가 되기 때문에 사용된 말입니다.

50세
지명(知命) : 공자(孔子)가 50세에 천명(天命:인생의 의미)을 알았다는 데서 유래한 지칭입니다. 즉 이는 "지천명(知天命)"의 준말입니다.

60세
이순(耳順) : 공자(孔子)가 60세가 되어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순화시켜 받아들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61세
환갑(還甲), 회갑(回甲), 환력(還曆) :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가 되돌아 간다는 의미입니다. 곧 다시 말하면, 60년이 지나 다시 본래 자신의 출생년의 간지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풍습에 축복(祝福)해 주는 잔치를 벌이나,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화갑(華甲) : 화(華)자를 파자(破字)하면 십(十)자 여섯 번과 일(一)자가 되어 61세라는 의미로 쓰인 말입니다.

62세
진갑(進甲) : 우리나라에서 환갑 다음해의 생일날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갑자(甲子)로 나아간다(進)는 의미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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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엡테 강에서의 뱃놀이(Boating On The River Epte), 1887  ⓒ 2008 Monet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그림, 바탕그림으로 활용 가능)


70세
종심(從心) : 공자(孔子)가 70세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從心所欲 不踰矩)에서 나온 준말입니다.
고희(古稀) :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의 구절 가운데,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사람이 태어나 70세가 되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71세
망팔(望八) : "팔십 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입니다. 70세를 넘어 71세가 되면 이제 80세까지 살기를 바라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77세
희수(喜壽) : 희(喜)자를 초서(草書)로 쓸 때 "七十七"처럼 쓰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일종의 분리해 파자(破字)한 의미의 말입니다. 안타까운 현상인데, 일본식 조어입니다.

80세
산수(傘壽) : 산(傘)자의 약자(略字)가 팔(八)을 위에 쓰고 십(十)을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우리의 나이 관련 말 가운데, 특히 더 아름다워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말입니다.

81세
반수(半壽) : 반(半)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一"이 되는 데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망구(望九) : "구십 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81세에서 90세까지를 기원하는 장수(長壽)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후에 '할망구'로 변천하였습니다.

88세
미수(米壽) :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이 되는 데서 유래한 나이 말입니다. 혹은 농부가 모를 심어 추수를 할 때까지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일본식 조어의 표현입니다.

90세
졸수(卒壽) : 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 구(九)자 밑에 열 십(十)자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동리(凍梨) : "언(凍) 배(梨)"라는 뜻입니다. 90세가 되면 얼굴에 반점이 생겨 언 배 껍질 같다는 데서 유래한 나이 말입니다.

91세
망백(望百) : "백 살을 바라 본다"는 의미이며, 역시 장수(長壽)를 축복하고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99세
백수(白壽) : 백(百)에서 일(一)을 빼면 백(白)자가 되므로, 이에서 출발한 99세를 나타내는 나이 말입니다. 이 역시 일본식 조어로서, 파자(破字)의 뜻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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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를 표현한 말을 다 경험하고 죽고 싶지만 민폐없이 살아가려면 건강해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초하님도 건강챙기시길...

    • 나무님 말씀처럼, 위 나이 관련 표현들을 다 경험하고 죽기는 어렵겠지요? 더구나 민폐없이...?
      지난 밤 사이에 소나기가 지나더니, 피부에 와 닿는 공기가 제법 시원해진 느낌입니다. 나무님도 남은 무더위 잘 견뎌내시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 지나갔나 보다 했는데, 그 기나긴 장마가 시작된 날이었고, 또 무척 후텁지근하게 더웠던 하루였습니다. 당분간은 계속해서 비가 올거라는 소식이 있으니, 그 비를 기다리며 조금은 시원해진 듯 합니다.  

   지난 주말들에는
갑작스런 장맛비에 줄행랑을 쳐야했으면서도, 또 이렇게 비를 기다리며 "비"와 관련된 낱말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김지형의 국어마당(http://kugmun.com)"과  " 우리말사랑(http://www.woorimal.net)"을 참고하였으며, 종합하여 다시 정리한 내용입니다.

     비와 관련한 다양한 우리말 

  아래 관련 말들을 읽어보면, "비"와 관련하여 시기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고도 적절하게 표현하는 선조들의 세심한 관찰력과 생활 속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놀라게 될 것입니다. 한글과 우리 낱말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비에 대한 본래의 뜻을 알아보면, "높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비와 관련된 말들을 보면, 계절과 관련된 비의 종류로, 봄비, 가을비, 겨울비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궂은비, 눈비, 단비, 밤비, 장맛비, 찬비, 큰비 등이 있습니다. 관련 말로는 비구름, 비바람, 빗물, 빗발, 빗방울, 빗소리, 빗 속, 빗줄기 등 친숙한 표현이 있습니다. 다른 표현에는 어떤 것들이 알아봅니다. 예상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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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1848-1894), 파리의 거리(Paris Street), Oil on canvas, 1877,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USA ⓒ 2008 caillebotte(저작권에 관련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그림이며, 바탕화면에 활용해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 가랑비 : 조금씩 내리는 비로 이슬비보다는 굵으나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말한다. 같은 말로, 세우(細雨)라는 예쁜 말도 사용합니다.

*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쏟아지다가 번쩍 개고 또 다시 오다가 이내 다시 개는 장마를 말합니다.

* 고치장마 :
초여름에 고치 치는 누에를 올릴 무렵의 장맛비를 이릅니다.

* 그믐치 : 음력 그믐에 내리는 비나 눈을 말합니다. 비교되는 말로, 보름치가 있으며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 보름치 : 음력 보름께 내리는 비나 눈을 말합니다.

*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조금 가는 비를 일컫습니다.

* 늦마 : 계절이 지난 뒤에 오는 장마, 곧 늦장마를 말합니다.


*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 구름을 말합니다.

*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을 때 오는 비를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 목비를 들 수 있으며,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 목비 : 모낼 때에 한목 오는 반가운 비를 이릅니다.

* 못비 : 모를 다 낼 만큼 충분히 내리는 비를 일컫습니다.

* 꿀비 : 농작물이 자라는 데 매우 필요한 때에 맞추어 적절하고 알맞게 내리는, 꼭 필요하고 유용한 비를 말합니다.

* 해비 : 한쪽으로 해가 나면서 내리는 비(북한말)를 이릅니다.

* 먼지잼 :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적게 오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 물마 : 비가 많이 와서 땅 위에 넘치는 물을 이릅니다.

* 백중물 : 백중날이나 그 전후에 많이 오는 비를 일컫습니다.

* 보슬비 : 바람 없이 조용히 내리는 가랑비를 말합니다. "부슬비"라고도 하며, 바람 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 비안개 : 비가 쏟아질 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 비이슬 : (1) 비와 이슬을 일컫기도 하며, (2) 비가 내린 뒤, 나뭇 잎 따위에 맺힌 물방울을 말합니다.

* 빗방울 듣다 : (1) 빗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이르기도 하며,또는 (2) 비가 오기 시작하다라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 산돌림 :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오는 소나기. 산기슭으로 오는 소나기.

*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 이내 그치는 비를 일컫습니다.

* 악수 : "억수"라고도 사용하며, 물을 끼얹듯이 아주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이릅니다.

* 억수장마 : 여러 날 계속하여 억수로 내리는 장마를 말합니다.

* 여우비 : 볕이 난 날, 잠깐 뿌리며 지나가는 비를 이르는 귀여운 말입니다.


* 봄시위 :
봄철에 물이 나서 넘쳐흐르는 것 또는 그 큰물을 말합니다.

* 웃비 : 좍좍 내리다가 일시 그치는 비를 말합니다. 아직 우기가 있으나 그 전에 한창 내리다 잠깐 그친 비를 이릅니다.

* 웃비걷다 : 비가 오다가 잠시 들다는 의미입니다.

*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를 이릅니다. 굵기는 는개와 가랑비 사이로, 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비를 말합니다.

*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를 이릅니다.

* 발비 : 빗방울의 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 채찍비 : 굵은 줄기가 세찬 바람을 타고 마치 채찍처럼 휘몰아치며 좍-좍- 쏟아져 내리는 비를 일컫습니다.

* 진날 : 땅이 질척거리게 비나 눈이 오는 날을 말합니다.

* 큰물지다 : (1) "큰물이 흐르다"라는 뜻이며, (2) "홍수가 나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 흙비 : 흙먼지가 많이 섞이어 내리는 비를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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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이유보트(Gustave Caillebotte,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1848-1894), 비내리는 예레스(The Yerres, Rain), Oil on canvas, 1875, Indiana University Art Museum, USA ⓒ 2008 caillebotte



   이상과 같이, 쭈-욱 따라 정리하며 든 생각입니다. 지금이 장마기간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기후가 "농사 짓기"에 알맞을 만큼, 비가 많이 오는 날씨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와 관련하여 쓰고 낱말들이 많고 참 다양하다는 사실에 저 역시 다시 한번 더 놀랐습니다.

     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언어의 변화(세월)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도 발견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활동 형태도 다양하게 변하면서, 관련하여 썼던 "비 관련 말" 가운데 사라지거나 지금은 거의 안 쓰고 있는 말들도 보입니다. 그래서 생소하기도 하고, 또 써보기에는 다소 어색한 말들도 보여, "언어의 세월"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활 방식과 그 다양한 문화가 변함에 따라 언어도 변합니다. 그래서 언어의 역사에서 더불어 문화의 변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 내용을 정리하는 저에겐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안 사용하던 예쁜 낱말들을 잘 살려 써 보아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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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는 성남 !! 지금 비가 한창이에요~~
    호우경보라는데~ ^^*
    지난주에는 해비..오늘은 ?? 악수 비슷하네요

    • ㅎㅎ MindEater 님, 반갑습니다.
      그 성남에서 혹 비 피해는 없으셨겠지요??
      사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지난 한 주 동안의 장마는 무지 무서웠습니다. 또 피해들도 적잖았구요.
      정말 억수로 쏟아졌더랬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번 한주 잘 보내시고, 7월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 참 곱고 이쁜 우리말입니다.
    오늘 내리는 빗줄기만큼 아주 다양한 말들이 있었네요.
    자주 써먹어야겠습니다.
    아이쿠. 그러다 억수장마면 안 되는데...

    • 나무님 말씀처럼, 이렇게 이쁜 우리말을 보면,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근데, 지난 한 주는 정말 억수같은 장마였습니다.

  3. 단순히 '비'에 대해서만 해도 저렇게 세분화되있으니 우리의 아름다운 시나 소설을 제대로 번역해서 외국인에게도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깝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특히 소나기와 여우비는 아주 친숙하고 예쁜말이라고 생각되는데...
    소나기...윤초시네 손녀딸이 첫사랑이었습니다...^^
    갑자기 황순원의 소나기가 읽고싶어지네요...

  4. 그래서...번역서와 한국서에 나오는 표현들이 많이 다르죠..

    번역서는 재미있지만, 어쩔때는 단어의 구사가 참 제한적이란 생각도 ^^

    • 김치군님 말씀처럼, 번역이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문화를 다 경험한 번역가의 멋진 활약을 기다려봅니다.





   2008년의 정 가운데를 딱 지나고 나니, 마음이 다급해져서인지 자잘한 것에는 시선이 덜 갑니다. 공기처럼 매일매일 말하고 사용하고 있기에 일상에서는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말이 더 그런 듯 합니다. 오랜만에 우리말의 뿌리를 들춰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고마운 독자들이나 이웃 블로거들 가운데에도 도토리나 상수리, 메밀과 같은 "묵"이란 우리 고유의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엔 밥 대신에 간편한 끼니 거리로 애용할 만큼, 물론 저도 묵을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말 뿌리, "도토리"의 어원

   며칠 전에도 식구들과 왕복 2시간 쯤 소요되는 거리의 동네 뒷 산을 오르 내린 뒤, 산 밑에 자리잡은 토속적인 식당에서 얼음을 갈아 넣은 "묵 밥"을 먹었습니다. 그 때의 그 시원함과 고소한 맛이 지금도 입가에 맴돌아 입맛이 다시게 됩니다.

   가을 들어서면 이따금씩 직접 쑤어주시는 어머니표 "도토리 묵"도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그 쫄깃하면서도 고소하고 쌉쌀해서 다른 어떤 묵보다도 맛있답니다. 그 매끄럽고 부드러운 맛이 다가올 가을과 함께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이 "도토리"란 단어의 뿌리를 더듬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아래 내용은, 2005년 6월에 발간되었던 "새국어 소식"에 실린 홍윤표(연세대)의 글을 요약, 정리한 것이며, 그 내용과 제 생각들을 종합하여 재정리한 것입니다.


꽃과 과일(Flowers and Fruits).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186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New York, USA ⓒ 2008 Monet (저작권과 관련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도토리’는 원래 ‘떡갈나무’의 열매를 가리키며, 오돌도톨한 모자를 눌러 쓴 길죽한 모양의 알맹이입니다. 요즈음에는 상수리나무에 열리는 ‘상수리’까지도 ‘도토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상수리는 보통 '상수리 나무'라고 하는 "참나무?"에 열리는 열매로서, 도토리보다 크기가 크고 둥그렇습니다. 

     "도톨-" + "-이"가 붙어 만들어진 "도토리"

   ‘도토리’는 언뜻 보면 그 깍정이가 도톨도톨해서 ‘도톨도톨’의 ‘도톨’에다 명사를 만드는 말인 ‘-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보는 사람이 꽤 많은 듯 합니다. 그러나 도토리를 싸고있는 깍정이가 오돌도톨하지, 그 도토리 껍질에서 나온 알맹이는 오히려 매끈매끈하고 길쭉하며, 밤 껍질에서 나온 밤 알맹이처럼 단단하게 생겼습니다. 

       저(猪) - 돼지
       의(矣) - 의 (‘나의 연필’이라고 할 때의 조사, ‘의’)
       율(栗) - 밤

  
‘도토리’는 “향약구급방(1417년)”이라는 책에 처음 등장하는데, ‘저의율(猪矣栗)’이란 낱말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한자를 빌려 쓴 것으로 ‘저(猪)’는 오늘날의 ‘돼지’를, ‘의(矣)’는 '속한다'는 뜻의 조사 ''를, 그리고 ‘율(栗)’은 뜻 그대로 ‘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돼지의 밤’이란 뜻이 되며, 이는 ‘돼지가 즐겨 먹는 밤’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멧돼지는 다람쥐만큼이나 도토리 열매를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도 밤’이란 낱말은, ‘멧돼지가 즐겨 먹는 밤’이란 뜻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도 밤은 그 뒤 15세기에 ‘도토밤, 도톨왐, 도톨밤’으로 다시 나타납니다.

     
四明ㅅ 누네 듧고 주으려 楢溪옛 도토바 주니라 (履穿四明飢拾楢溪橡)
                                                                  <두시언해(1481년)>
      마다 도톨왐 주믈 나 조차 뇨니(歲拾橡栗隨狙公) <두시언해>


   이처럼 ‘도톨밤’이 되면서 ‘돼지’의 뜻을 가진 ‘톨’과의 관련성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도톨밤'의 ‘도톨-’에 명사형 접미사 ‘-이’가 붙게 되고 이것이 16세기부터 ‘도토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토리 셔(芧), 도토리(橡) 도토리 (栭) <1527훈몽자회(1527년)>
      도토리와 밤괘 섯것도다(“도토리와 밤이 섞여 있구나!”) <두시언해 중간본 1613년>
      굴근 도토리(稼實) <동의보감(1613년)>
        도토리(櫟實)<역어유해(1690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화(Chrysanthemums),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 1878, Private collection ⓒ 2008 Monet (저작권과 관련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도토리로 굳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도토리의 뿌리'와 관련한 위의 내용을 종합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돼지가 먹는 밤, 도 밤

   ‘도토리’는 ‘도 밤’ 즉 ‘돼지가 먹는 밤’이란 뜻에서 만들어진 말인데, 이것이 ‘도토밤'이 되고, 다시 '도톨밤’으로 변화되면서 ‘돼지’인 ‘돝’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도톨’에 ‘-이’가 붙어 ‘도토리’가 만들어졌고, ‘도톨밤’에 대치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어 온 것입니다.

   만약에 ‘돼지가 먹는 밤’이란 원래의 뜻과 그 변화 형태가 그대로 남아 전해졌다면, 그 의미도 다르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날 ‘도토리’는 다람쥐가 주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며, 아마도 돼지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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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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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도토리속 참나무 돼지고기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수 있도록

    Tracked from 도토리속 참나무, 시골 돼지 2008/07/16 12:51  삭제

    작으면 어쩜 그렇게 예뻐지는 걸까 싶습니다..^^ 같은 옷도.. 그냥 반팔티에 청바지도 어른옷보다 한참 작아진 아이들의 옷으로 바뀌면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우육님 블로그는 아이들은 참 이쁩니다.. 너무 맑아 보입니다. 얼마전에 보내드린 고기를 가지고 요리한 사진이 올라왔는데.. 요리를 앞에 두고 한껏 달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즐겁습니다.^^ 우육님 블로그- 오삼불고기 이정일님 아이들은 전부 미남들입니다. ^^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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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거 배웠습니다. 도토리=저의 밤(멧돼지의 밤)->도밤->도톨밤->도톨이 ^^

  2. 좋은 거 잘 배웠습니다

  3. 도톨밤 어감이 참 좋네요.

    • ㅎㅎ mepay 님, 반갑습니다. 처음이지만, 댓글로 인사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도톨이도 좋은데 도톨밤도 괜찮은 것 같아요. 발음이 조금 꼬이는 듯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4. ㅎㅎ 오늘도 공부 잘하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