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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중국 베이징의 하늘에서 승전보가 울려퍼졌습니다. 중국과 11회까지 가는 긴 경기 끝에 이승엽의 안타로 쾌감을 맛본 야구 소식도 들렸고, 부담 없는 자신감으로 인도네시아에 한 수 높은 패기를 보여준 남녀 혼합복식, 배드민턴의 금메달 소식도 큰 기쁨이었으며, 일본을 3 : 0으로 물리치고 어렵게 일구어낸 여자 복식 탁구의 동메달 획득도 그에 못지 않은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우리 올림픽 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금메달 8개로 현재 종합순위에서, 영국, 독일, 호주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올림픽 대표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치뤄질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결실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준비한 노력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국민 모두의 격려와 용기를 함께 실어 응원합니다.

   이렇게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여, 며칠 전 "1870년대의 중국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들을 소개하고 함께 감상하였습니다. 여기에 연일 들려오는 메달 소식과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저도 동참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1870년대 중국의 재미있는 풍속사진을 2점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집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의 중국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도 모두 흑백사진입니다. 이 사진들 역시 "Asianart.com"에서 수집한 것이며, 이 사진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도 제공받은 것입니다. 아시아와 관련한 다른 사진들을 더 보고 싶거나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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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선더즈(William Saunders, 활동시기 : 1863-1888) - 비옷의 변천(Wet Weather), 1870년 경, Shanghai, China ⓒ 2008 Sanders



   오늘 감상하는 두 작품 모두 중국의 풍속을 엿볼 수 있어 더 의미있는 사진들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위 사진은 중국 상하이(Shanghai, China)에서 찍은 것이며, 비오는 날씨와 관련하여 당시 쓰고 다니던 우산과 모자, 비옷의 형태 등 1870년대 중국의 복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기도 합니다.

     빛바랜 갈색이 정겨움과 편안함을 더해주는 흑백사진

   빛이 바랜 듯, 전체적으로 갈색 빛을 띄고 있는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더 정감있고 편안하게 느껴지며 멋스러운 운치까지 살아난 작품들입니다. 100여 년도 훨씬 지난 사진이지만, 비교적 보관상태도 양호하고 깨끗해서 그 당시의 생활상까지 관찰할 수 있어 더 인상적이고 무척 재미있습니다.  

   가운데의 남자를 보면, 머리는 길게 땋아 틀어 올려 무척 독특한 모습입니다. 또한 속에 솜을 댄 듯 넉넉하게 지어 입은 윗 저고리와 겨우 발목까지만 내려오도록 편안하게 지어 입은 바지의 모양새는 세 남자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심지어 신고 있는 신발도 짚으로 엮어만든 우리네 짚신처럼 보여 더욱 흥미롭습니다.

   바닥이 짚으로 만든 가마니가 깔려 있으며, 세 모델의 모습과 상황으로 짐작해 볼 때, 꽤나 넓은 공간에 여러 명이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밑에 널부러져 있는 짚푸라기들과 그 것을 재료 삼아 비옷을 만드는 현장에 작가가 직접 찾아가 관심을 가지고 오랜 동안 얘기나누며 지켜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와 관련한 장비들을 챙겨 들고, 쓰고, 입은, 사진 속의 세 주인공들은 그 모델 역할이 무척 어색해 보입니다. 또한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그리 유쾌하지도 않다는 듯, 세 남자 모두 불만스런 표정으로 서 있는 것 같아, 오히려 감상하는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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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자 미상, 정크, 밑이 평평한 중국의 범선(Junks), 1870년 경, Canton, China



   위 사진 역시 1870년대 중국의 풍속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멋진 풍경 사진입니다. 이는 중국 남부에 있는 도시, 광동(Canton, China)에서 찍은 것입니다. 지난 6일에도 광동 타이산 지역의 태풍과 이재민의 구호요청 소식이 있었던 걸 보면, 위 사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물과 밀접한 지역으로 보입니다.

     1870년대 중국의 의복과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흑백사진

   "정크(Junks)"라고 불리는, 밑이 평평한 중국의 크고 작은 범선들의 돛을 단 모양이 무척 이채롭고 운치도 있습니다. 물가에 모여앉은 올망졸망 작은 집들과 그 앞에 놓인 배 위의 수상가옥들을 통하여 1870년대 중국과 광동지역의 주거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윗 사진의 배경에서 그림자가 진 수면에 보이는 잔잔한 파동과 작은 여울로 볼 때, 폭이 좁은 강가나 폭이 넓은 물길(운하) 정도로 보입니다. 흑백사진이어서 생생하게 묘사된 수면이나 돛의 재질이 사진에 동적인 감각을 불어넣었으며, 생명력이 살아난 작품입니다.

   너울대는 물결이 위 사진을 감상하는 독자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불어줍니다. 독자들의 시선에서 보면, 마치 물이나 배 위에 서서 사진 속의 풍경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욱 멋스럽고 여유로운 정취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역시 독자들에게 아시아나 중국의 어느 시골 마을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듭니다. 아직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강가의 작고 한적한 여느 마을로의 여행을 그려봅니다. , 베이징 올림픽 덕분에 삶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던, 100여 년전 중국으로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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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1960년대 한국을 담은 사진가 Neil Mishalov #1

    Tracked from ____________사진이야기 - 장대군 2008/08/19 13:43  삭제

    오늘은 유명작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셨던 Neil Mishalov라는 분께서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상적인 근무(우편 전령)를 하면서 담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사진이긴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은 특별한 사진 아니겠습니까? ^^;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의 웹사이트 http://www.mishalov.com/ 에는 더 많은 사진들이 존재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터넷에 개시된 일부의 사진을 통해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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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도 많이 발전했군요...그런데 왜 그렇게 우릴 미워하는거여? 일본이나 미워하지.....

    • peter 님, 반갑습니다. 오랫만이시지요...
      ㅋㅋ 그러게요. 올림픽 폐막식에서 보여준 "일본해"표기를 보면 중국은 분명 일본을 우리보다 더 가까운 동맹 관계를 맺기라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 쩝!!

      올림픽 종합순위 1위를 했으니, 많이 발전한 것은 맞겠지요... ^^

  2. 위의 사진의 인물들은 사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엄청 경직되어 잇는 듯 하네요.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군요.
    뭔가 여러가지 생각나게 하는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 속 우산은 화투장의 비광을 연상시키네요^^)

    • ㅎㅎㅎ 컴님도 참...
      말씀 듣고 보니, 정말 비광이 연상되었답니다. ㅋㅋ
      연출 사진은 결코 쉽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결국 숙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3. 보령인 2008/08/18 22:21

    위 분의 화투에서 비광을 연상시킨다는 재미있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사진 속에 그대로 베여 있는 그때의 역사를 초하님의 블로그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수고+감사합니다.

    • 보령인님이 또 어렵게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비광이... ㅋㅋ 압도적이다니... ^^

      이런 작품을 볼 때면, 사진의 기록성, 진실성, 역사성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4. 어느나라건 소박함은 정겨움으로 다가옮니다..
    근데..작가가 의도한 연출샷 같네요~~

    • 마인드이터님, 반갑습니다.
      특히 흑백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깊은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정겹게 다가옴도 공감하구요.

      근데, 연출이 확실해 보이지요. 어색함이 매력이 되기도 하는... ^^

  5. 전에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무지하게 호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중국'이 참 싫어졌습니다. 중국에 대한 호감은 삼국지나 초한지 등등을 보면서 생긴 듯 하고, 반감은 요즘 하는 짓과 과거 우리민족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으면서 오게 된거 같아요.

    사진과 전혀 관계없는 댓글이 길었네요...^^

    빛바랜 흑백사진은 언제봐도 참 따뜻하고 좋습니다...^^

    • 상천님의 빛바랜 흑백예찬에 저도 공감합니다.
      물론 중국과의 감정 문제는 둘 째 치고라도 말이지요...

      다들 하늘이 무섭지 않은지... 역사 앞에 양심을 버린 두 나라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역사를 바로 인식할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6. 잔잔한 느낌이 좋네요. 범선에서 부는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이 평화롭고 온유한 사진이에요. 소개 감사합니다..^^

    • 모노님도 오랜만이시지요...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흑백의 느낌이 백미지요.

      부족한 글에 대한 과분한 감사의 댓글에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7. 차례로 위의 덧글을 읽었어요.
    이곳의 방문객들께서는
    필시 태생적부터 시적,문화적 감수성이 철철 넘쳤을거야' 생각했어요.

    옛날에요.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에 애착이 깊었던 나는,
    후딱 결혼했어요.
    아들형제키우며,
    다행히 배우자가 안정된 경제활동을 하기에 삼시세때를 걱정하지는 않기에 '감사'하지요.
    사랑하면,
    또한 배우자가 밥 반공기를 남기면,
    어딘가 아픈가 걱정되고,
    자녀가 실연이라도 맞으면 나의 마음이 더 아프지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면,
    공부할 것이 많아서 결혼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지금도 생각이 많지만 더 많이 생각하여,
    올바름과 그르침을 분별하여 말하며 이나라 이민족의 중흥에 도움이 될래요.
    그리고 성숙한 결혼관을 먼저 가진 후 결혼할래요.

    나의 주변에는 마흔을 넘긴 총각, 마흔이 곧 되는 처녀들이 여럿 있어요.
    '나이 찼다고 서두르지 말고 단점은 덮어 주고 장점을 높여 주는 배우자감을 맞이하시오.' 나는 그들에게 말해 줘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모두 개학하여,
    바쁜 일상으로 돌아 가요.
    그토록 무덥더니,
    쉬임없이 비가 내려서, 공기가 서늘해요.
    밤에 이불을 턱 아래까지 덮고 자도 아침에는 개운하지 않아요.

    건강하셔요.

    • 안님, 반갑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답글이 늦었습니다.

      일찍 결혼해서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계신 안님이 전 더 부럽습니다. 가정에 애틋한 모습도 부럽구요... ^^





    황금벌판을 비롯하여 곡식과 갖가지 열매들이 익어갈 때라 그동안의 폭염도 위안 삼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온종일 짠뜩 찌뿌린 오늘의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었습니다. 그래서 덥지 않은 하루였고, 제법 선선한 대기와 가을 기운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웃지기님들을 비롯하여 단골 독자들과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모두 별 일 없으신지요...

     흑백사진을 통한 마음의 여행

   이웃지기님 가운데에도 예전에 사진관에서 흑백 필름 현상 방법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웠다는 분이 계십니다. 희미하고 어두운 붉은 빛 아래서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느낌은 색다릅니다. 그런 작업이 흑백사진에 대한 애착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흑백사진이 달라보이기도 하구요.

   여기에도 여러 번 소개를 하였습니다만, 저도 흑백사진을 특히 더 좋아합니다. 여러 특성들이 우리 인간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으며, 그 당시 현장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민족, 지금 시대와는 다른 과거, 우리가 사는 이 곳, 이 현장과는 다른 공간이지만, 그 당시의 그 서정을 맨발로 거닐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00여년 전의 아시아 작품들(Asianart.com)을 찾아 그 시대로의 여행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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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켄(W.L.H. Skeen, 1847-1903), 부처와 함께한 소년(Boy with Buddha), 1870년 경 ⓒ 2008 Skeen



   위 작품도 그런 시간 여행으로 이끌 흑백사진입니다. 어제가 63주년, 광복 기념일이고 주말과 연결된 휴일이어서 외국여행 중에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 먼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 거닐어볼 1870년대의 스리랑카(Sri Lanka)로 초대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도록 좌선의 세계로 초대하는 흑백사진

   30분 정도의 좌선으로 하루를 되돌아보며 잠자리에 든다는 이웃지기님 얘기를 들었습니다. 잠시 그런 참선에 동참하는 기분으로 사진 속의 풍경을 거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의 뒷 산 같은 무척 자연스럽고 정겨운 배경입니다.

   오늘의 첫 작품인
위 사진은, 대략 1870년 경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가, 스켄(W.L.H. Skeen, 1847-1903)이 포착한 풍경입니다. 지금의 스리랑카이며, 인도 남부의 섬나라였던 실론의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Ceylon, Sri Lanka)에서 찍은 것입니다. 오랜 뒤인 1972년, 스리랑카(Sri Lanka) 공화국으로 개칭된 지역입니다. 

   불상의 얼굴 표정이 무척 자연스럽고 우리 보통 사람들의 참선 모습 그대로를 조각해 놓은 듯 친근해 보입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불상들의 표정이나 인상과는 사뭇 달라보여 인상적이고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불상의 모습이 무심한 표정으로 그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너무도 닮아 있어, 이 또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위 사진이 어떤 상황일까 무척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널부러진 돌재단 위에 안정적인 자태로 앉아 있는 불상은, 금도 가고 여기저기 패여 있어 오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웃처럼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성불을 한 듯 자연스러운 상황의 포착이 일품인,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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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로턴(Joseph Lawton(?-1872), 제타와나라마 사리탑(Jetawanarama Dagoba), 1870년 경 ⓒ 2008 Lawton


 
   바로 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 작가와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무척 놀랐던 사진입니다. 윗 작품과의 여행에서 좌선을 함께 한 다음, 이 사리탑 주변을 거닐며 마음을 다스리고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연결이 좋은 여행이 될 듯 합니다.

     삶에 파고든 불교의 세계를 보여주는 흑백사진 두 점

   이 곳 역시, 위 사진처럼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광 좋은 뒷 산에 있는 어느 절터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우리네 산사의 잘 정돈되고 규격화된 사리탑 주변이 아닌, 우리 마을의 변두리 같은 느낌이어서, 산책하듯 쉽게 찾아 거닐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대략 1870 년 경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진가, 조셉 로턴(Joseph Lawton, ?-1872)이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공교롭게도 위 작품과 같은 스리랑카의 실론 지역,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Ceylon, Sri Lanka)에서 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동시대, 같은 지역에서 다른 두 작가가 포착한 비슷한 풍경입니다.

   설명이 없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제타와나라마(Jetawanarama)라는 당시에는 유명했던 성인의 사리탑(Dagoba)으로 보입니다. 묘처럼 만들어놓은 둥근 분봉 위에 자연스럽게 돌로 탑을 만들어 세워놓은 모습이며, 역사적으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지금 위 사진 속, 1870년대 스리랑카의 실론 지역을 맨발로 거니는 느낌으로 여행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 스리랑카의 실론지역, 아누라다푸라의 모습은 어떨지, 지금의 풍경은 얼마나 어떻게 변해 있을지 사실 그 모습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마을 전체가 성자를 꿈꾸 듯,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삶을 초월한 듯, 무척 여유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위 두 작품 모두 심심한 듯 조용하고 한적한 듯 호젓한 느낌이 매우 인상적인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어디론가 슬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우리와도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 지역의 어느 조용한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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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만히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문명의 때로 얼룩진 자신을 벗어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컴님 말씀대로 윗 글을 정리하며, 조용하고 여유로운 풍경 속으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내내 들었답니다.
      벌써 한 주의 중간에 들어섰습니다. 후회없는 한 주되시길~~

  2. 소년의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 ㅋㅋ 태공망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소년(?)이라기에는 불상처럼 해탈한 표정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지요... ^(^

  3. 걸음마도 못뗀 주제에 '흑백사진'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예전에 잠깐 암실에 재미들렸을때를 기억해 보면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항상 돌아갈 고향처럼 흑백사진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글쎄요..제가 너무 게을러져서......쩝.

    올려주신 사진 두점...
    다른건 다 그만두고라도 1800년대의 모습을 2000년대를 사는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진의 가치가 '예술성'에 있는가, '기록성'에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 흑백의 매력은 거부하기 어렵지요...
      사진의 특성은 기록이지만, 상상력이 가미된 진실성이 아닐까요? 거기에 흑백한 단아함까지...

  4. 부처와 함께 한 소년일수도 있고, 돌부처가 잠시 나와 소년과 함께 세상을 음미하는 것도 같네요.




 
    일본과 관련한 우리의 주권은 8월과 인연이 깊습니다. 1910년 8월 22일 일본의 강제합병으로 우리의 국권을 빼앗긴 데 이어, 1945년 8월 6일 유엔의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되었고 이로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에 패하였으며, 8월 15일 마침내 일본이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우리도 고대하던 해방을 맞고 주권을 되찾았던 끈질긴 역사때문입니다.

    올해는 일본의 강제합병으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지 63주년,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58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올 8월의 여름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혹시라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하여 그냥 외면 당하는 광복 기념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정계를 비롯하여 재계나 우리 국민모두 가슴 아픈 우리의 과거와 역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그 역사와 진실 앞에 당당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호소력 깊은 부르짖음, 비숍의 전쟁 보도사진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23일, "한국전쟁" 기념일을 즈음하여 소개하였던 비숍(Werner Bischof, 스위스, 1916-1954)의 한국전쟁 사진 9점에 이어, 오늘도 제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전쟁사진 작품 9점을 모아 함께 감상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삶과 인간성마저 유린, 말살되어버린 전쟁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비숍의 강한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관적인 그림보다는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사진을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필자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사진은 인간의 진솔한 삶과 그 시대를 포함하여 그 순간, 그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또한 백 마디의 말보다도 더 호소력 짙은 진실한 현장과 그 현실을 통한 말없는 부르짖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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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파리에서 언스트 하스(Ernst HAAS)가 찍은 비숍(Werner BISCHOF)의 모습 ⓒ 2008 Bischof



   아래 비숍의 전쟁보도 사진들이 특히 더 그렇습니다. 현재 그의 사진들을 모은 8권의 작품집이 이미 출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Werner Bischof(Phaidon 출판사)"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는 그의 사진집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구입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이따금씩 헌책방에서도 보석 줍듯 발견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숍의 명성이나 널리 알려진 그의 사진에 비하면 그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으므로, 그의 약력과 소개는 앞에서도 여러 번 소개한 내용들도 참고해주시고, 오늘은 전체적인 그의 삶과 사진세계, 작품사진을 위주로 감상하겠습니다. 아래 감상하는 것보다도 더 잔인하고 참혹한 내용의 사진도 있었으나 차마 싣지 못했음을 자백합니다.

   비숍의 초상과 소개, 사진작품과 설명은 "사진의 세계역사(A World History of Photography)"란 책과 가장 유명한 사진가들의 모임인 매그넘 포토(http://www.magnumphotos.com), 그리고 현재 그의 아들이 관리하고 있는 비숍의 누리방(http://www.wernerbischof.com)에서 도움받아 실었고, 번역하여 덧붙여 정리한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꼭 방문해 둘러보시고, 즐겨찾기라도 해두었다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수준높은 작품들도 시간 날때 여유있게 만나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의 작품들과 앞에서 연재했던 지난 6월의 한국전쟁 관련, 여행을 재촉하는 서정 깊은, 희망을 노래한 인간성 짙은 사진들도 이 기회에 꼭 둘러보실 것을 권합니다. 이외에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감각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비숍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가을 즈음하여 앞으로 한번 더 소개할 계획에 있습니다.

     짧은 생을 마감했던 평화주의자, 비숍

   비숍(Werner Bischof, 1916-1954)은 전후 시대의 대표적인 보도사진 작가였습니다. 1949년에는 ‘매그넘(Magnum)'이라는 유명한 보도사진 작가협회의 회원에 등록함으로써, 전 세계의 신문, 잡지에 보도사진을 제공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특히 1942년 창간된 스위스의 미술잡지 "DU"의 일원으로도 참가하여 주로, 풍경, 동물, 식물 등을 찍어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945년에는 유럽의 전쟁참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지의 피난민을 찾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1948년에는 헝가리를 비롯하여 유럽을 여행하며 취재한 작품들이 "라이프(LIFE)" 잡지에 실리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렇게 취재여행을 다니던 가운데, 1954년 그의 나이 38세의 한창 젊은 때에 안데스 산맥의 한 낭떠러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안타깝게도 그의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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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하두하다자의 소녀(HUNGARY, 1947, Hajduhadhaza) ⓒ 2008 Bischof



   세계적인 보도사진가들 가운데 가장 평화주의자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만큼 비숍의 사진들은 그것이 전쟁과 관련한 사진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인간다운 애정과 삶의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는 민중의 생활 속 깊이 숨어 있는 각 민족 그들만의 기쁨과 슬픔을 몸소 느끼고 담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어린 아이의 존엄성을 부르짖는 사진 (1) 
     
   가슴 저미도록 인간적인 위 작품은 1947년 헝가리의 하두하다자(HUNGARY, Hajduhadhaza) 지방에서 찍은 사진이며, 전쟁으로 부모와 집을 잃게 된 어린 고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위 소년을 포함한 헝가리의 이 아이들은 다양한 일터에서 일을 배우고, 시민 소유의 땅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어릴 적 모습 같은 저 선한 눈동자에서 흐르는 눈물이 닭 똥 같다는 표현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닭 똥 같은 눈물과 콧물이 떨어지는 처절하도록 생생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그의 열정과 예술성이 최고조에 달한, 소위 말하는 "순간 포착" 절정의 작품입니다.

   생을 초월한 듯 오히려 담담해 보이는, 소녀의 해맑은 눈동자에서 떨어지는 저 눈물을 손으로라도 닦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이처럼 비숍은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이 소녀와 같은 어린 아이들이라고 호소력 짙게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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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당시 남한의 도시, 부산(SOUTH KOREA, 1952, Town of Pusan during the Korean War) ⓒ 2008 Bischof



   한국전쟁이 있던 당시 대한민국의 수도는 부산이 되었으며, 1950년과 1953년 사이에 사회적 평등을 주장하던 북한은 남한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자유주의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연합(United Nations)은 남한 쪽에 합류하였으며 중국은 북한 쪽을 원조하였습니다.

     전쟁을 통해 어린 아이의 존엄성을 부르짖는 사진 (2)

   그러던 가운데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대한민국은 38선을 따라 북한과 남한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런 전쟁상황의 부산에도 살던 집과 돌보아주던 부모 마저 잃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공포에 떨며 혼자 떠돌아다니던 아이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앞 쪽 양 옆으로, 앞을 보고 서 있는 두 어른을 어둡고 흐릿하게 배치시킴으로써 마치 거대한 산이나 38선의 장벽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사이에 너댓 살로 밖에는 안 보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밝고 천진난만하게 담아냈습니다.
 
   누더기가 다 된 겉 옷과 신발, 추워보이는 듯 주머니에 양 손을 쑤셔넣은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말을 잃은 듯, 할 말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입고 있는 옷과 주머니에 걸쳐 넣은 손, 그리고 순수한 얼굴 표정이 역광을 받아 밝고 희망을 주는 듯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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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병사가 된 매력적인 꼬마(HOLLAND, 1945, Town of Walcheren) ⓒ 2008 Bischof



   비숍이 1945년, 네덜란드 발체렌시에서 찍은 사진작품입니다. 마치 병사라도 된 것처럼 총을 메고 군복에 매력적인 모자까지 멋을 내 약간 옆으로 눌러쓰고 있는, 아주 어린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 어린 아이의 존엄성을 부르짖는 사진 (3) 

   서너 살로 밖에는 안 보이는 앙증맞은 아이의 모습이 인형처럼 마냥 귀엽게만 보여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전쟁의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제법 멋스럽게 현대적인 감각의 옷들을 챙겨 입혀놓은 모습이고, 거기에 실제 총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쟁에 쓰이는 긴 총까지 메고 있어서 무척 대조적입니다.

   전쟁의 여파로 보이는 무너진 담벼락과 총에 맞아 구멍나고 떨어져 나간 담장, 그리고 나무 판자를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뒷 배경의 모습이 전쟁 상황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또한 아이의 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 표정만큼은 당당하고 해맑고 순수해 보여 오히려 보고 있는 독자(관객)의 시선을 난감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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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의 산악 소년병사들(SWITZERLAND, 1941, Soldiers) ⓒ 2008 Bischof



   비숍이 1941년, 스위스에서 찍은 사진으로, 산악여단 병사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냈습니다. 거칠은 바위로 보아 산악과 산새가 무척 가파르고 험준해 보이며,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 즈음으로 보입니다.

     전쟁의 현실과 인간의 존엄성을 대조시켜 보여주는 흑백사진

   흑백 사진이기에 이런 바위의 거친 질감과 날카롭고 육중한 느낌이 더 잘 표현되었으며, 병사들의 곱고 흰 군복과 대조적입니다. 거친 바위는 어둡고 참담한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며, 통일된 흰 군복의 어린 병사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위 사진과 마찬가지로 군복도 제대로 갖추어 입지 못한 채 오른 손에 총을 한 자루씩 들고 왼 손으로 투박한 바위를 더듬어가며 산을 오르는 맨 앞 오른 쪽 소년의 얼굴 표정을 잘 담아냈으며, 무척 어린 소년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무엇인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를 것만 같은 소년의 표정이 참 안타깝고 참담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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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소년(SOUTH KOREA, 1952, Korean War, Pusan) ⓒ 2008 Bischof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의 수도였던 부산에서 찍은 사진으로 아파서 누워 있는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이나 금이 가 있는 낡은 건물 벽, 맨 바닥에 아무렇게나 깔려있는 가마니, 그리고 그 짚으로 뒤범벅이 된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이 오른쪽 아래에서 비추는 밝은 빛에 의해 생생하고 강렬하게 포착되었으며, 돌보는 이 하나없이 버려진 듯 외로워 보이는 소년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56년 전 부산의 현실로 불러들이는 흑백 영상

   오른 쪽 위에서 사선으로 비춰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도 밝고 강렬한 반면, 배경의 담벼락이나 담요의 그림자는 어둡고 무거운 석회색으로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강렬한 느낌의 흑백사진입니다. 또한 그 강렬한 빛에도 어린 소년의 표정은 무표정하고 무심한 듯 하여, 보고만 있어도 참 가슴 아프고 참 서럽게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마치 우리들 모두를 50여 년 전으로 되돌려 데려다 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선명한 사진입니다. 우리의 과거를 눈에 선하게 보여주는 듯 마술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아픈 과거를 끄집어내 일러주는 듯 섬뜩하기도 합니다. 그 당시 한국전쟁의 현실 앞에 생각마저 멈춰버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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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압루지 지역(ITALY, 1946, Abruzzi region) ⓒ 2008 Bischof



   이 사진은 전쟁이 끝난 1946년, 이탈리아 압루지 지방의 한 마을, 상로(Sangro) 성에서 찍은 감각적인 사진입니다. 전쟁 중에 숨진 사람의 어머니들이 사망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성전 앞을 여러가지 유품과 추모하는 기념품으로 장식해 놓은 모습입니다.

     전쟁의 슬픔에서 영혼의 고귀함을 노래한 사진작품

   뒷 배경이 되는 낡은 벽과는 대조적으로 그 위에 장식되어 있는 예수의 형상이나 꽃으로 보이는 장식품들은 흑백사진으로 언뜻 보아도, 유난히 화려해 보이고 아름답습니다. 또한 화면 가장자리의 명암이나 십자가 앞의 촛불에 비해 고개 숙인 십자가 형상과 아래의 꽃 장식이 특별히 더 밝게 묘사되어 있어 성스러운 신비감이 느껴지며 충만하게 베어있는 묘한 슬픔에 잠기게 만듭니다.

   위 작품은 현상하고 인화하는 기술적인 작업에서 예수의 형상과 장식에 빛을 더준 듯 밝은 효과를 내었고, 주변의 인화지 테두리를 태워 어둡게 만듬으로써 독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전체적인 애도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 걸작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전쟁의 비열함에서 영혼의 위로와 인간성의 고귀함을 찾아낸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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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그 지역(GERMANY, 1945, Region of Baden-Württemberg) ⓒ 2008 Bischof



   제 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 소련과 연합군의 반격으로 공습을 받았던 베를린(GERMANY, Baden-Württemberg)의 모습입니다. 방금 전, 폭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모든 건물이 마치 가루가 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이사이 올 곧게 서 있는 나무와 어둡게 내려앉은 하늘을 배경으로 유난히 뾰족한 교회건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전쟁의 허무함과 염세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작품

   상황이 너무도 처참하고 스산하여 마치 비올 듯한 가을날의 풍경처럼 묵직하고 어두워 보입니다. 더불어 하늘도 슬픔에 젖은 듯, 특히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는 뒷 배경이 독자들을 더 고통속으로 몰아 넣는 감각적인 영상의 흑백사진 작품입니다.

   특별히 화면 전체에 밝은 빛이 거의 없으며 어두운 회색 빛으로 통일하여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뭇잎 하나 없이 벌거벗은 듯, 가는 줄기만을 뻗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앞 쪽에 배치하여 쓸쓸하고 허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염세주의(pessimism)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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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차이나 통킹(INDOCHINA, 1952, Tonkin) ⓒ 2008 Bischof



   1952년, 인도차이나(넓게는 Myanmar, Thailand, Malay를 포함하여 프랑스령 지역) 통킹(Tonkin, 베트남 북부의 주요지역)에서 찍은 작품으로, 전쟁 중에 사망한 프랑스 병사들의 무덤 사진입니다. 프랑스는 독립을 재요구하던 인도차이나에 전쟁 전 보호령(섭정정치)을 내렸으며, 1945년과 1954년 사이 프랑스 국민들은 호치민(Ho Chi MINH)에 끌려가 베트남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전쟁 당시의 과거와 새 땅의 현재를 대비시킨 걸작

   그러나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1954년 5월 7일, 디엔 비엔 푸(Dien Bien Phu, 라오스와의 국경 부근에 있는 베트남의 북서부 지방)에서 베트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후에 호치민의 북부와 프랑스의 남부로 나뉘어 지배를 받는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는 지역입니다.

   화면이 아래 위로 이등분 되어 있는 구성으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흑백사진입니다. 들풀과 잎새 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아래 쪽은 어둡고 무거운 회색 배경에 빛을 받아 밝은 회색의 나무로 된 십자가와 팻말이 돋보여 더욱 인상적이며, 이미 끝나버려 정지되어 있는 과거의 기억을 보여주는 듯 회상하게 만듭니다.

  반면 이등분된 듯 분할된 구조의 위 쪽은,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짐을 지고 둑 길을 지나가는 세 사람의 동작과 실루엣이 살아 있는 듯 동적인 순간을 잘 포착하여 눈길을 잡아끄는 작품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어두운 과거와 그 땅에서 새로운 터전을 가꾸며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대조시켜 보여줍니다. 이로써, 마치 독자가 영화 한 편을 다 본 듯한 영상이 잔영처럼 남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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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의 미군 병사들(JAPAN, 1951, Okinawa) ⓒ 2008 Bischof



   위 사진은 1951년의 일본, 오키나와 비행장에서 쉬고있는 미군 병사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담고 있는, 창고의 시원한 느낌이 함께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멈춰 서 있는 거대한 비행기 앞에 지칠대로 지쳐 쓰러지다 싶이 누워 잠을 취하고 있는 가냘프고 나약한 병사들의 모습이 왠지 모를 서글픔으로 공허하게 다가옵니다.

     남, 북의 전시 상황을 일깨워주는 전쟁 보도사진

   위 사진에서 보면, 주변의 배경은 흑암으로 어둡게 처리하였으며, 상대적으로 거대한 비행기와 작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만을 밝은 윤곽으로 대비시켜 비행기의 날개와 사람의 실루엣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전쟁의 힘과 그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삶과 고통어린 모습을 대조시켜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영상만을 놓고 보면, 비행기의 디자인과 바람날개의 실루엣이 감각적이고 참 아름다운 사진이어서 그독자들의 시각과 뇌리에 림자처럼 오래도록 남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고통과 어두움 속에서 아름다운 현실과 예술의 숨은 단편을 찾아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지금까지도 휴전상태입니다. 위 사진작품은, 비숍이 우리 모두에게 남과 북이 무기와 병력을 맞 배치한 채 아직도 서로를 경계하고 있는 전시 상황임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 듯, 무겁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위와 같이 9점 모두 전쟁과 관련한 작품들이지만 비숍 특유의 시각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인간의 모습과 내면까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담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와 소년들의 희생과 순수한 모습을 통하여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힘주어 부르짖고 있습니다. 전쟁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 우리의 통일

   우리의 광복이나 주권 회복, 곧 우리민족의 독립과도 관련이 깊은 제 2차 세계대전은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유럽전역과 태평양 일대, 다시 말해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직, 간접적으로 휘말린 전쟁이었습니다. 그 성격은 상당히 다양해서 각기 다른 자국의 이익에 따라 각각의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서로 협력하거나 반목하면서 참여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 어떤 성격이나 각국의 이익과 세력 확대, 경제 전략, 또는 정치 이념에 따라 큰 과오가 있었거나 그로 인한 고통의 역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역사는 또 다시 우리 모두의 현실로 살아 부활하여 고통 속으로 불러들일 것입니다.

   또한 나라를 위해 그 한 몸 바쳐 충성하다가 이름도 없이 죽어간 영혼들이나 피해를 본 사람들이 다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명예가 진실 그대로 회복되거나 의로운 죽음이 올곧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면 그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열린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의 63번 째인 "광복기념일"이 혹시라도 외면당하지 않기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인식과 진실한 반성들이 일어나고, 그런 작업이 곳곳으로 확산되어 눈에 보이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사진과 역사를 다시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독립은 이런 과거와 역사의 진실을 깨닫고 회복시켜야 마무리될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광복은 그 때의 가슴아픈 전쟁으로 분단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두 동강이 나버린 남과 북이 통일되어야만 제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상으로 비숍의 전쟁보도 사진작품을 모두 감상하였으며, 전쟁과 관련한 감각적인 사진들은 거의 다 추려 살펴본 셈입니다. 이렇게 그의 보도사진들을 소개하였으며, 그의 유명한 사진들 대부분이 이렇게 전쟁관련 작품들이어서, 혹시라도 비숍이 이런 보도사진들만 발표한 것으로 인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하였던 것처럼,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과 주변 환경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목가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그리고 도회적이면서도 인간답고 따듯하며 아름다운 구성의 그의 사진들이 실제 더 많습니다. 여러 이유로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기회를 보아 한번 더 소개할 생각이므로 기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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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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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광복의 기쁨을 피부깊이 느끼지 못한 세대이지만 , 길거리마다 나부끼는 하얀 태극기를 보노라니 그래도 가슴에 뭔가 뭉클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일제에 맞서 싸웠던 자랑스런 우리선조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같은 날 꼭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분들이 있어 자료를 정리해 본다..그들은 다름아닌 제주의 해녀들이다.. 전국 최대규모의 최초 여성집단의 항일운동이자 어민 운동을 벌였던 자랑스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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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고보니 곧 광복절이군요

    제생각에 사진도 상당히 주관적이라 생각합니다.
    찍는이의 시선과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이죠

    아무튼 사진 잘보고 갑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

    • 피구님, 반갑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는 분명 북경 소식인, 우리 축구 얘길 올렸을까요... 궁금해 찾아가야겠습니다.

      컬러사진보다 흑백사진은 특히 더 여백이 있어 생각에도 여유를 더 안겨주는 것 같아요. 그 정갈함이 인상과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