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대한 소개글도 오랫만이지만, 조각작품과 조각가를 소개하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로댕(Rene-Fransois Auguste Rene Rodin, 프랑스, 1840 - 1917)에 대해서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을 만큼 잘 알려진 작가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브리태니커백과사전"과 "백년전쟁", "칼레의 시민", "노블리스 오블리제" 등을 참고, 발췌한 간단한 내용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로댕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6 작품만을 선별하였습니다. 조각 작품들을 평면적인 사진으로 감상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서운하지만, 나름대로는 색다른 감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14세되던 때에 국립미술전문학교(Petite Ecole)에 입학하여 조각가로서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1861년에 아버지가 퇴직하였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건축장식, 직공 등 부업을 하면서 야간작업에 몰두하며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 로댕의 자화상(self-portrait of Auguste Rodin), 1854, 연필소묘, 파리 로댕박물관 소장
바로 위 로댕의 자화상은 이 장식미술학교에 다니면서 틈틈히 그린 연필소묘입니다. 그가 17세 소년기였던 시절의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이후, 사랑하는 누이 마리아의 뜻하지 않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성령회 수사로 수도원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

▲ The Thinker (생각하는 사람), 1880, bronze, 로댕 미술관 소장
어느덧 청년이 되고, 그의 나이가 27세되던 해인 1864년, 살롱에 처음으로 <코가 망가진 사나이>란 제목의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작품이 너무 생생하며 매우 사실적인 묘사가 심사위원들에게 거부감을 주었다고 하여 낙선하였습니다.
그 뒤,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예술 방면의 견문을 넓히고 돌아왔습니다. 1878년에는 로뎅 예술의 출발점이며 사실적 표현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걸작 "청동시대"를 출품 하여 사실적 박진감이 있다는 호평과 함께 살롱에서 3등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그 작품은 국가에서 매입, 관리되고 있습니다.
▲ The Kiss A (입맞춤), 1901-1904, marble, Private collection
▲ The Kiss B (입맞춤)
그의 조각작품은 이 때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청동시대>란 작품에서 선보인 사실적 표현에 만족하지 않고, 내면적인 깊이가 가미된 생명력 넘치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상 속에서 작가의 명성에 중핵을 이루는 갖가지의 작품들이 탄생합니다. 그의 유명한 작품, "지옥의 문"을 비롯하여, 위의 첫 작품으로 소개한 "생각하는 사람", "아담과 이브", "발자크 상(像)", 맨 아래에 끝으로소개한 작품, "칼레의 시민" 등을 통해 다채롭고 정력적인 활동을 하였습니다.
▲ Danaid(다나이드), 1889, 마블(marble), Private collection
그가 추구한 웅대한 예술성과 기량은 오랫동안 건축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던 조각에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하였으며,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은 것이었습니다. 이는 근대 조각의 전개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것이라는 평가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로댕의 수많은 걸작품들 가운데서도 맨 아래에 소개한 "칼레의 시민"은 특히 수작으로 꼽힙니다. 이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솔선수범하는 정신을 일컫는 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가장 잘 표현한 걸작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The Hand of God(신의 손), 1898, Bronze, The Rodin Museum, Philadelphia, USA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장 잘 표현한 "칼레의 시민"
1347년에 프랑스는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루던 중이었습니다. 영국의 에드워드 3세에게 시 전체가 포위되었을 때, "시민대표 6명이 칼레 시를 구하기 위하여, 교수형을 각오하고 스스로 목에 밧줄을 걸고 에드워드 앞으로 출두했었던 영웅적 행동"을 기리는 기념상을 말합니다.
로댕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1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당시 칼레의 시민들은 영웅적인 선조들을 아름답게 미화하여 굳센 영웅상으로 표현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로댕이 완성한 작품은 그 당시 칼레의 사람들이 기대한 것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조각작품에 표현된 6명의 시민들은 애국적이거나 늠름한 모습이 결코 아니었던 것입니다.

▲ The Burgher of Calais (칼레의 시민)
조각품 각각의 개성과 고뇌를 담은 절묘한 발상과 예술성
그래서 영웅이라기 보다는 극히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조각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6명의 군상은 전체적인 통일 가운데 정(靜)과 동(動)의 요소가 교묘하게 교차되어 있으며, 각 개인의 표현이 평등하게 중요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댕은 위 작품에서 파격적인 발상을 보여줍니다. 보시는 것처럼, 각 인물들을 흩어지게 배열했으며, 인물 각자의 개성과 고뇌를 각기 생생한 표정 속에 불어 넣었습니다. 이는 로댕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절묘한 발상과 예술성이라는 평가와 찬사를 받고있는 이유입니다.
처음으로 소개한 조각 작품들을 어떻게 감상하셨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저는 로댕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로댕의 삶과 사랑, 그의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 프랑스, 1864-1943)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할 것 같습니다. 또 한번의 감상을 기대하면서...
오랜만의 글이라 제가 더 설레기도 합니다. 한 주 내내 로댕의 조각품처럼 아름다운 사랑 가득,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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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로댕과 고흐.. 서로 다른 사랑방식.
Tracked from Only Store 2008/04/30 21:02 삭제Auguste Rodin ( 1840 ~ 1917 ) 신이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한다면 조각이 하고 싶어 인간의 삶을 영위한 신이라 할 정도로 최고의 조각가라 할 수 있는 로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로댕을 사랑한 여인은 정말 무수히 많습니다. 솔로가 듣기에는 다소 짜증나는 이야기지요. 그의 작업실에서 조각상의 모델이 되었던 모든 모델들(여성)은 로댕을 흠모하고 사랑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 대다수는 로댕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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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로댕 하면 [생각하는 사람]밖에 몰랐는데...다양한 작품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이리나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뵐 수 있길 바랍니다~~
로댕의 작품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iyudo123 님도 처음 뵙는 분 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두 오로지 생각하는사람만 기억나는뎅 ㅋㅋ
ㅋㅋ 핑키님, 사실 저도 그랬답니다. ^^
와!
정말 꼼꼼한 포스팅이에요. 초하님 열정이 대단합니다.^^
로댕의 작품은 보고 있어도 탄복을 금치 못하게 되요. 어떻게 저렇게 미려한 선을 만들어낼수 있는지.. 꼭 사람위에 주형한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라 두려우면서도 감탄하게 만듭니다.
아도니스님, 정말 반갑구요, 이렇게 안부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위 글은 잘 다듬지를 못해서 아쉬움이 많은 글이랍니다. 꼼꼼하게 정리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칼레의 시민의 배경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작품의 분석 내용은 몰랐었는데... 너무 좋은 내용을 알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건재하신 준님도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준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와~ 로댕아저씨가 저렇게 생기셨군요~^^
저도 로댕하면 <생각하는 사람>들 밖에 몰랐는데, 그 밖에도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 많네요. <칼레의 시민>도 인상적이지만, 저는 <입맞춤>이나 <다나이드>같은 작품이 더 인상적이네요. 기존에 알고 있던 로댕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라서요~ ^^
리브홀릭님도 다녀가셨군요. 방문에 잊지 않고 댓글로 생각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잘 지내시죠?
후세에 감상의 즐거움을 선물한 로댕에게 감사의 마음을 이 기회를 빌어 다시 전합니다.